여러가지 다양한 기념일들이 한꺼번에 연달아 나오면 좋다. 아니! 좋을 수도 있다. 시간을 적게 들이고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tory 1.
스승의날이다. 지난번 정재윤교수님께 거하게 얻어먹고 그때 안드리고 가지고 있던 칠레산 와인세트를 드디어 드렸다. 그리고 가는 길에 꽃집에 들러 카네이션도 한송이 샀다(꽃은 대목에 비싸다. 한송이에 3000원이나 한다). 호성 선배와 함께 간단히 진료중이시던 바쁜 교수님을 찾아뵙고 선물과 꽃을 달아드렸다. 가운 한편에 꽃을 꽂으시는 교수님을 보니 형식적이라고만 느꼈던 "고맙네"라는 말이 반이상은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story 2.
라이어트 농구대회가 열렸다. 오늘은 부심을 한경기 봤지만 사실 첫날이고 해서 일찌감치 나갔다. 그리고 여러가지 일도 도와주고, 첫시합때는 시간을 체크해줬다. 두 경기 모두 재미있는 경기였고, 전통의 강호 마디는 무난히 올라가 돌풍을 은근히 기대하며 연습을 따로 두번이나 했던 프레임을 좌절시켰다. 또 천검인은 칼을 갈더니만 결국 주전 몇명이 다른 동아리로 빠진 마운드를 이기고 2차전에 진출했다.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아리 농구대회는 큰 대회임에 틀림없다!
story 2 p.s. 농구이야기가 나와서 쓴다. 지난 토요일 충북대학교와의 정기전이 있었다. 결과는 1승1무1패인데, 예과팀이 1패를 당했다. 난 전반전에는 뛰지 않고 코치만 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길라고 달려들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의 팀이었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그냥 무리하게 멤버를 돌리면서 진행을 했다. 예과1학년 동생들이 게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또 예2 동생들이 평소에 하는 볼멘소리..'어차피 시합도 못뛰는데...'하는 소리가 싫어서 그냥 연습도 열심히 했으니 한번 해보자 했다. 충북대가 운이 조금 따랐다. 슛도 예상보다 잘 들어가고(물론 얼마나 연습했는지는 모르지만 슛 자체가 운으로 들어간 슛이 조금 있었다. 튕기고 들어가고 하는 것 등). 어쨌든 즐거운 하루였다.
story 3.
오늘이 성년의 날이라고 한다. 86년생 동생들이 성년이 된 날이다. 훗.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라는 상념에 잠깐 잠겼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 일처럼 다가오지 않는 것은 이미 너무나 오래전의 일이었기 때문인가? 어쨌든 특별히 오늘 계획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라이어트가 모여 밥을 먹고 나서 한솔이랑 '놀아주기'위해 기현이, 보라, 승민이, 나 그리고 한솔이 이렇게 다섯이서 야우리근처에 가서 술을 먹었다. 한솔이가 놀고 싶은 종목이 '술'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일식 주점에 가서 'sawa'와 'sake'를 먹었다. 특별히 술이 고프지도, 그리고 맛나지도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10시 22분에 술집에서 나왔는데, 기현이하고 보라는 40분 막차를 타기 위해 갔고, 승민이는 기숙사 점호 때문에 갔고...결국 한솔이가 버스를 탈때까지 기다리려 했다. 그런데 버스가 끊겼는지 도통 오지를 않았다. 버스표를 파는 아저씨도 막차시간을 잘 모른다고 하시고...결국 11시쯤 택시를 타고 롯데마트까지 왔다. 중간에 한솔이가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마트앞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동생에게 한솔양을 인도한후 난 그대로 다시 천안대로 왔다. 오는 도중에 택시 아저씨의 '요즘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성토와 조언을 20분정도 듣고 난 결국 자취방에 왔다.
Last.
오자마자 간단히 샤워를 했다. 토요일날 시합때 왼쪽 손바닥 가운데가 찢어졌지만 이제 적응이 되어서 그렇게 아프진 않다. 처음 소독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더니만 계속 진물이 나오지만 뭐 한두번 이런 것도 아니구!~ 어쨌든 바쁜 한주가 되겠지만 그래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있는 이곳과 내 주변의 모든 감사한 이들,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지 물으면서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