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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23일( 맑음 ), Hit : 3
SUBJECT 두번째간 외국인 이주노동자 교회 봉사활동
오늘 종현이 과외를 끝내고 부랴부랴 야우리로 향했다.
1조인 성준이와 운형이와 함께 자원봉사를 간 것이다.

거기까지 갈 당시에는 괜찮았던 날씨가 한글수업이 시작
되자마자 비가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몽고인 3명, 고려인 1명, 스리랑카인 1명...이렇게 5명만이
왔다. 역시나 오늘도 한글 수업은 딱히 도와줄 만한 것이 없었
다. 다행히(?)도 다음주부터 5주간 강사분이 제주도에 있는 중
학교로 교생실습을 간다고 해서 우리팀이 당분간 전권을 위임
받았다. 하. 과연 어떤 계획을 짜야할런지~

컴퓨터는 딱 3명만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도 워드에 관한
것을 조금 배웠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당히 비효율적이라
여겼다. 왜냐하면 그것을 얼마나 활용할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
이다. 그래서 윤강사(82년생이란다)와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도 좀 해보고 조금 개선할 점은 개선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녀
도 정보화교육 강사로 있는거고, 우리는 단지 봉사활동 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다행히 그녀도
흔쾌히 동의했고 앞으로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마치고 인도네시아 분들이 만드신 '전통음식'을 먹었다. 닭요
리에 약간 매콤한 카레를 얹은 것이었는데 객관적으로 맛이 있
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정성이 듬뿍 담겨서인지 누른 밥도
신나게(!) 먹을 수 있었다. 왠지 앞으로도 일요일마다 음식이
기대될 것 같기도 하다는...

밖에 나오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다시 아침에 시작할때처럼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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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22일_잠에 찌들어 살다

Posted 2008. 8. 21. 18:36,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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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22일( 맑음 ), Hit : 3
SUBJECT 잠에 찌들어 살다
아...어제 밤에 너무 무리를 했나?
어쩌다 보니 오늘 오전도 매우 바쁘게 보냈고(7시30분에 과외가서 오후 1시정도에 끝남)
또 롯데마트에서 장을 한아름 봐오고 집에 와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려 했다.

그런데 쏟아지는 졸음을 어쩔 수 없어서, 10분씩 계속 잤다. 알람을 껐다가 책상에 앉았다가
다시 알람맞추고 자다가....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30분짜리 알람을 맞춰놓고 잤다. 한 저녁 7시 20분정도?
그러다가 복도에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우연히도 알람이 울리기 1분 전이었다.
하지만 막상 일어난 순간에는,,,'혹시 이거 밤 다 샌거 아니야?'라는 마음이 들었었다.
(그러고보면 난 보통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보다 3분전에 일어나는 경우가 꽤나 많은 것 같다.
아마 훈련소에서 아침의 그 난리법석을 피하기 위해, 훈련소동기들 끼리 기상시간보다 5분먼저
일어나는 것을 연습한 덕(!)인듯 싶다)

어쨌든, 우유 한팩과 과자 조금을 먹고 가방을 챙겨 주섬주섬 백석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토요일 밤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간호과 애들도 역시 몇몇 보이고~

결국 거기서 스트레이트로 4시간동안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 왔다. 유기화학의 5분의 2정도
를 끝냈는데, 생각보다 유기화학이 재미있었다. 물론 앞에 뜬금없이 앉아가지고 풍선껌을 건네준
그녀도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공부할 것이 많은데, 그것도 좀 재미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더불어 나의 경쟁상대가 나 자신 이외에 누가 있을지도 생각해본다. 요즘들어 과외하는
애들한테 '경쟁상대는 전국의 고1들이야'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정작 내 자신은 정체되고 있지
는 않은지 반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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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21일( 맑음 ), Hit : 4
SUBJECT 영화: 사랑에 관한 3가지 이야기
내일까지 마감인 SPSS 책을 반납하고
다시 또다른 SPSS 관련 책을 빌린 후 열람실에서
20분정도 졸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선 공부를 좀 하고 싶어서 졸음을 떨치려고
박카스D를 하나 마셨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맥주가 땅겼고
그냥 맥주만 먹기 모해서,,,영화를 하나 다운받았다.

대충 평이 좋은 영화로 골랐는데, 사랑에 관한 3가지 이야기
란 것이 낙점받았다.

뭐 역시나 3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고,
분위기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랑 비슷했다.
뭔가 서먹하지만 조심스레 시작하는 사랑, 그리고 다가가는 방식..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그것을 같이 하는 제 3자...
짝사랑인지 공감인지 조금 헷갈리는 중국소녀와 일본청년....

내 감성이 죽었다기 보다는 조금은 감성을 자극하기 부족함이 있는
영화이긴 했다. 그래도 뭐 금요일 밤에 보기엔 무난한듯~

자전거와 비...
지금 영화의 막판으로 가는 순간 화면에서 비가 내린다..



p.s. 조금 전에 영화가 끝났다. 마지막, 짝사랑인지 공감인지에 대한 궁금
증도 풀렸다. 그녀가 외친 "테 퀴에로"..라는 말로 말이다. 그녀는 그에게
그것이 "Good-bye"라 알려줬지만, 1년 뒤 다시 돌아온 그가 알아차린 그
말의 원래 뜻은 "I Love you"였던 것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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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20일_엄마 생신 선물 도착

Posted 2008. 8. 21. 18:36,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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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20일( 흐림 ), Hit : 3
SUBJECT 엄마의 생신 선물도착! :)
기다리고기다리던 전자사전이 왔다. 하긴 어제 주문했으니 시간상으로는 그렇게 많이 기다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2주정도 인터넷을 완전 뒤지면서 제품고르고 가격고르느라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두번'정도 '기다림'을 언급해도 손색은 없다.

30분정도에 걸쳐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며 사전을 사용했다. 메뉴얼을 보면서 하나하나 마치 내가 쓸 것인양 확인했다.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할 필수요소를 조금씩 체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발음기능도 생각보다 쓸만했지만 그래도 기계음은 기계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mp3나 라디오, 칼라액정 등 부가적인 기능은 하나도 없는 전자사전을 샀는데 다행히 30분만 써봐도 역시 그런 기능은 거의 쓰지 않았을 거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다시 원상태로 비닐까지 잘 덮고 박스에 넣으면서, 나도 괜히 그 M사의 의학사전도 겸용인 전자사전을 기다리지 말고(원래는 3월 전에 출시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스타일로 발음기능 안되는 거 하나 살까란 생각이 들었다.

자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때가 있다. 아니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매우 고마운 마음이다. 이승환의 '가족'이란 노랫말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그 가사의 내용이 절실해진다.

"밤늦은 길을 걸어서 지친 하루를 뒤돌아 보면 언제나 나를 반기는 기쁜 얼굴과 고마운 사람이 있죠..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속에.......고마워요...지금껏 날지켜 준 사랑..."

그러고보니 이제 5월 23일은 형의 생일이기도 하다. 요즘 고군분투하며 꿈을 꾸고 있는 형에게도 멋진 선물을 사주련다. 아마 2주 이상의 기간동안 고민을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그것 역시 나에겐 행복한 고민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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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19일( 비 ), Hit : 3
SUBJECT 선배의 관점, 후배의 관점
종현이 과외를 늦게 끝내고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지성이네 집으로 갔다.
가니 왠걸? 동기 동생들이 꽤나 있었다.

술은 그냥 그렇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계속 나오다가 06학번의 몇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른바 뒷담화.

대표적으로 삼수한 06과 재수한 05 or 현역05 사이에
호칭문제였는데, 훗훗.

듣고보니 조금 동기동생들이 울컥했을 것 같기도 했다.
자신들이 일년간 선배들에게 해왔던 것만큼 기대를 했었기에
당연히 자신들도 후배들로부터 그런 대우를 받을 것이라 믿었기에
약간의 알콜이 가미가 된 동생들은 실명을 거론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우리 학번에서는 일찍 그런 말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었기
때문에 04학번과 별다른 트러블은 없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니 우리가 조금 '후배'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작년
의 문제들이, 어느덧 우리의 문제가 되어 있었다. '입장'을 조금
바꿔서 말이다.

4시 30분에 잠이 들었고 조금 전 8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일기를 쓰는데,,,,아직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긴 이런 일에 옳고 그른 것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새벽에 열변을 토했던 것 처럼, 심기가 불편한 몇몇 동기동생들이 있다
면 그들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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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18일_그거 하나 보내주면

Posted 2008. 8. 21. 18:35,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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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18일( 구름 조금 ), Hit : 4
SUBJECT 그거 하나 보내주면 Let it Go..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초반을 보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자취를 시작하면서 생겼던 일종의 낯섬이었던 것 같다. 공부도 그렇다. 항상 내가 가고 있는 길에서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야만 한다. 내가 정말로 원하고 싶은 것, 그런 이상적인 모습의 의사가 되는데 내가 열심히 잘 하고 있다면 무엇을 걱정해야하는가?

오늘도 의학통계때 조금 어려운 것을 배웠다. 그렇지만 꼭 그것에 목맬 필요는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런 수업의 과정 하나하나 모두가 포함될 뿐이다. 잘 모르면 공부해라. 그것은 내가 이루고 싶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그 이상, 이하의 의미는 접어야 한다.

이런 경쟁이 없다면 내가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역설적이지만 이말은 맞다. 내가 경쟁을 하면서 거기서 스트레스 받고 내 자신을 달굴때 비로소 난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과정을 즐기면서 보내면 금상첨화이다. 마음의 번뇌를 그대로 삮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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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17일_월요일≒일요일?

Posted 2008. 8. 21. 18:34,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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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17일( 구름 조금 ), Hit : 3
SUBJECT 월요일≒일요일?
조아.
주말에 과외를 하니 집에 오기 힘들지만,,
월요일을 쉬니까 이번엔 집에 일요일에 올라왔다.(어제 일기에 썼군!)

그래서 흐린 날씨임에도 서울의 공기를 맛봤다.
월요일과 흐린날, 하지만 휴일
조아.

가방을 싼다음에 나왔다.
올라올때 버스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리고 가방 한가득함 속에는 키보드 하나가 있었다. 그래서 젠더
를 사야했기에 강변역에 가야했다. 그런데 버스카드가 없으면,,

20분정도 행군을 했다. 말그대로 행군, 가방은 약 20KG.
조금씩 땀이 났지만 그래도 한번에 젠더를 2000원을 주고 샀기에
흡족하며 버스에 올랐다.(그런데 안되네?)

방에 들어서면서,,내일 내야하는 통계숙제를 할까 했는데,,
병맥주 한병이 땡긴다? 그냥 먹고 할까?

아.

오늘은 월요일이고 내일은 화요일이며, 이번주 수업이 다 있구나!

새벽 2시 조금 넘어 숙제를 마치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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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16일_일요일에 집에 오다

Posted 2008. 8. 21. 18:34,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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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16일( 맑음 ), Hit : 3
SUBJECT 일요일에 집에 오다
어제 늦게,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종현이 과외를 3시간 스트레이트로 하고...
10시정도에 혜정이 어머님을 만나서 온양 옆에 있는 그 집에서 상담을 하고...
밤 12시 30분정도에 자취방에 돌아왔다.

어제 있었던 북일고 축제를 놓친것이 아쉽긴 했지만 나름대로 뿌듯한 날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다시 종현이 과외를 하고...
12시 30분부터 정확히 7분동안 5400원짜리 와퍼세트를 먹고,

1시10분정도에 기현이, 성준이, 세민이, 운형이와 함께 천안외국인노동자센터에
갔다. Easter Day를 맞이해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분들이 있었다.
거기서 분위기를 잠깐 파악하고 2시부터 한글교육, 3시부터 컴퓨터교육을 옆에서
청강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캠코더와 머리속에 담았다.


그리고 이후에 간사님과 PC강사분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상담하고 5시10분정도
에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왔다.


그리고 7시10분에 세윤이를 만나 아웃백에서 배터지게 먹고...
지금 집에 와서 이렇게 일지같은 일기를 쓴다.

역시나 세윤이와 만나서는 세윤이의 취직준비 이야기와 인생이야기, 그리고
역시나 여자이야기!

내일 다시 바쁜 천안을 향해 내려가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집안 식구들
어머니와 형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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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14일( 구름 조금 ), Hit : 4
SUBJECT 억지로 나간 미팅에서
믿거나 말거나
누군가 들어주거 말거나,

반은 억지로 나갔던 B대학 유아교육과의 미팅에서..

참여했던 우리 라이엇멤버 전원은 꿀꿀한 기분으로 헤어졌다.

두가지 느낀 점:

1. 미팅도 수준은 조금 고려를 해봐야 하는구나...
   연공하고 D여대수교과 미팅때 조금 느꼈던 shocking함(뭐 그래도 그건 지금 생각해보면 culture shock에 불과했다)보다도 훨씬 강한 쓰나미가 어제 몰려왔다. 쩝.

2. 내 나이가 미팅과는 거리가 조금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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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13일( 흐림 ), Hit : 3
SUBJECT 오늘 끝난 세포생물학 1차시험
지난주 목요일 갑자기 세포생물학 교수님께서 이번주, 즉 오늘 세포생물학 1차시험을 본다고 하셨다. 왠지 그 교수님의 괴짜같은 성격에 '설마...'하면서도 지난 주말에 한두시간, 그리고 오늘 새벽 2시까지 백석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그런데 내 주위에 있던 간호학과 2학년 학생들에게 놀랐다. 내가 집에 가던 그 시간까지도 자리를 지키던 그녀들!)

매번 시험을 볼때는 그렇다. 특히 작년 2학기때 비교해부학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과목 역시 예과때의 허무한 과목들에 비해 상당히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었고 그래서인지 조금 신경을 써서 공부를 했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양을 몰아넣어서 그런 것일까?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정리한 것을 읽어보고 암기를 하려했는데 그만 너무 많은 양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그것을 정리하고 학교로 향했다.

역시나 교실에 들어가니 시험보는 당일날의 분위기가 물씬거렸다. 다들 피로에 지친얼굴들...야구모자를 눌러쓰고온 몇몇 여자동기들은 아마도 전날밤 무리를 했나보다.

지금까지 계속해왔던, '그냥 농담이었고 다음 주에 보자'라는 말을 기대는 두꺼비랑 친척같은 조교가 들어오면서 깨지고 말았다. 잽싸게 책을 집어 넣으라는 말을 듣고 그냥 조금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책상을 정리했다. 그리고 3장의 시험지로 이루어진 세포생물학 1차고사를 드디어 봤는데, 마지막 장만 서술형이고 나머지는 단답식이었다. 쩝..사실 정욱이가 생물학과 족보라고 나누어준 프린트가 있었는데 거기서 많이 나왔다고 한다. 난 그냥 그건 안봤다. 사실 아직 본과도 아닌데 굳이 족보를 볼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과 내가 파는 정공법의 방식을 믿은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막판에는 그냥 개깡으로 보기가 싫었다.

뭐 결과적으로 애들한테 물어보니 앞의 단답식 몇개는 완전 족보를 탔다고 했다. 사실 오늘 시험을 분석해보면 기본적인 내용, 수업시간에 안했지만 텍스트에 있는 내용, 텍스트에 없지만 일반생물학 수준의 문제..등 3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족보란 마지막항목을 말하는 것이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126bp의 DNA와 히스톤으로 구성된 chromatin의 기본 구조단위가 nucleosome이란 것은 수업시간에는 배우지 않았었기 때문에 틀렸다. (또 정공법으로 봤던 책의 내용중 핵내의 chromatin에 대한 내용은 좀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라는 말을 보고 '설마 아직 연구중인걸 내겠나?' 했던 부분도 단답식으로 시험에 나왔다.-_-)

시험이 끝나니 피로가 조금 밀려왔지만 그래도 1. 없어진 세포생물학 실험 2. 미리 해놓은 유기실험 리포트..이 두가지에 웃음을 지으며 점심을 먹고 방에서 조금 쉬다가 의학영어를 들었다.

오늘도 역시 이어진 한방에 대한 교수님의 까댐과 그나마 일찍 끝내주는 센스를 다시 느끼고...

예정이 되었던 천안시 외국인 노동자 교회를 찾아갔다. 캠코더를 가지고 말이다. 그리고 거기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당장 이번주 일요일에 찾아가기로 했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 없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려구 한다.

시험 하나 끝났다고 그리 호들갑 떨일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압박을 좀더 강하게 느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정말 그런 압박 속에서 내가 찾을 길은 무엇일지에 대한 가벼우면서도 간과할 수 없는 질문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훗.

그저께 치대와의 시합을 취소시킨 날씨가 오늘도 비슷하게 하늘에서 날 쳐다보고 있다. 황사와 간간히 내리는 비, 그리고 조금은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Fort Minor의 Where'd you go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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