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일기] 11 Jul 02, 마지막 외박후에..
Posted 2008. 8. 21. 16:34, Filed under: Ex-Homepage/Diary지금은 집이다. 2002년 7월 9일부터 12일까지 포상휴가를 받아서 이렇게 집에 있다. 조금 전에 휴대폰의 달력을 체크해보니 이제 나의 전역이 126일 남았다. 이말은 일할 날이 약 50일정도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 날들은 외박/휴가/공휴일 등으로 넘기고 말이다.
어제 그리고 그제는 재미있고 활기차게 보냈는데, 지금은 기분이 조금 다운이 되었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추측하건데...미래에 대한 걱정? 정도 인것 같다.
기회비용...이란 용어가 절실히 와닿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부가 가장 우선으로 떠오르고 아르바이트(이건 아마 집으로 부터의 경제적인 독립과 연관되지 않을까 싶다..) 또 여자친구문제 등등..참여해야 할 인간지사는 많은데 시간과 기력이 딸린다고나 할까? 이건 매일같이 하는 넑두리가 아니라 아주 가끔..아주 가끔씩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때 떠오르는 불안감이니까 짜증을 내지는 말아주시길~
아마도 아주 바빠지겠지? 대학원간 친구나 직장다니는 친구나 모두들 바쁘다. 나도 그들처럼 바빠지겠지? 휴..걱정이 아주 안되는건 아니지만 거정보다는 긴장이 된다. 물론 잘 할꺼란 사실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긴장이 된다. 휴..
사실 군대에서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기에 나의 군생활이 후회스러운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는 꽤나 공부했고 나름대로는 꽤나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끝까지 지워지지 않는 안타까움은 카투사생활에 너무나 많은 것을 바란 나의 오기였을까? (난..신병때부터 제대하는 고참들로부터 많이 들은 것이 있었고-공부에 대해서/ 또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어찌보면 다른 군대 전우들은 내가 아주 공부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해왔던 것일수도 있다..)
이럴땐 진짜 아무나 잡고 마구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조금 우울해질 때도 있다. 그러다 지치고 그러면 잠들겠지..휴...
한가지 희망은 있다. 난 그런 바쁜, 그리고 숨가뿐 상황을 종종 즐겨왔었다는 것이다. 공대전공공부? 군대제대한 사람들의 엠프티 헤드? 훗..까짓것..몸을 날리지 뭐..이런 마음은 충분하다. 그런데 무슨 걱정이냐고?
아마도 지금의 내 자신을 닥달하기 위한 자기방어기제가 작용한 것 같다..
2002년 9월 27일..
제목: 진짜 마지막 외박!!
오늘 아침 일찍 올라왔다...어제 일등상사의 말대로...새벽 3시30분에 일찍 일어나서 써전 리와 써전 해목..그리고 승팔이/일근/민수와 함께..
밴을 타고 서울에 온 것이다. 왜관에서 신탄진까지 뒤 트렁크에 앉아서 왔지만 8시를 약간 넘어서 서울에 들어서니 기분이 상쾌했다...
사실 공식적으로 말하고 다녔던 마지막 외박은..9월 초의 4박5일짜리 였는데...하참들에게 미안하게도 난 그것 이외에 컴퓨터를 조립한다고 추석 바로 전주에 나왔었고...또 이번에도 패스가 남아돌아서...약간 강제적으로 또 나오게 된것이다..우연히 일찍 출발해서 3박4일이 되는 행운과 함께..
어쨌거나..추석때도 그리고 그 바로 전 주도 그랬듯 컴퓨터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이제 서서히 안정화 되어가는 것이구...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의 하나는 이번에 나와서 연고전을 구경하는 것이다. 내일 축구...등등...
에구..이제 워킹데이(실질적인 일하는 날의 수)도 6일밖에 남지 않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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