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그저께 밤부터 이상하게 인터넷이 안되었다. 분명히 무선공유기의 신호는 잡히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하고 MSN의 로그인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만져봤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옆방의 기원선배에게 그쪽은 잘 되냐고 물어보고 본2가 시험인 관계로 금요일에 뭐좀 해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그냥 내가 공유기를 산 곳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게 되었고 거기서 연결해준 공유기제조사와 연락이 닿았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말대로 이것저것 만지다 보니까 다시 인터넷이 되는거였다.^^
어쨌든 오늘은 의학영어가 내일로 미루어져서 하루가 휴일이 되었다. 어제 라이엇 농구를 열심히 하고, 건하가 사주는 밥을 먹고 다시 10시에 과외에 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더니 피곤했던지 오전 10시까지 잤다. 그리고 운형이 방에서 애들과 함께 다음주에 갈 MT장소를 좀 알아보고 저녁에 농구를 한 다음에 다시 방에 왔다.
이제 재환이에게 맡겨둔 노트북 받침만 오면 대충 집안 가재들은 정리가 된다. 그래서인지 주말에 엄마가 오신다는데 걱정이 안된다.ㅋ 전자렌지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다! 어쨌거나~
개강파티의 충격이후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내 자신의 태도와 위치 등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지금 하는 공부에 대한 생각등 몇몇 신경쓸 일들이 많다. 상원이는 내가 조금 자취를 하면서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하는데 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가짐으로 무엇이 더 나아지고 또 더 멋진 내가 될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결론은 이런 내 모습을 바꿔야 하는데 참 걱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기 시작해야할까?
생명윤리영어 시험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슬럼프인지 공부를 해도 공부를 하는게 아니다.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또 실제 시험을 봐도 이상하게 공부한만큼의 효율이 오르지 않는다. 어서 이런 지긋지긋한 모습에서 벗어나야하는데 그냥 사는게 그렇게 즐겁지 않을 뿐이다.
이런 생각하면 또 우울하니까 그냥 내가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찾고 싶다. 우선은 과외를 하는 종현이에게 여러가지 지식을 알려준다는 것! 그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내가 학생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 보다는 오히려 내가 종현이를 나처럼 만든다는 생각을 하니 즐겁다. 학생 부모님들도 그래서 나를 참 신뢰하시는 것 같다. 또 뭐가 있을까? 여자친구나 한번 사귀어 볼까..? 내가 너무 신중하게만 생각하니까 아무것도 없는 것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사실이 그렇다. 내가 가졌던 여러가지 신념들, 그리고 여자와 여자친구에 대한 관념들이 꼭 이상적인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20년넘게 가지고 왔던 그러한 개념들을 한번에 바꾸려하니 거부감이 든다. 그런 것이 벽이라고하면 벽이랄까....?!?!
훗. 그래 어차피 시간은 돈이고, 시간이 무기이다. 내가 이미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선 굳이 모라하지 말지어다. 그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거 아니겠는가?
항상 신에게는 빚만지고 산다. 여전히 난 약한 존재이며, 난 또 그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토요일같은 목요일을 보내고 있다. 그들과 있어서 즐거웠고 또다시 방에 홀로 있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애초에 우언가에 버닝한다면 이런 잡생각이 사라질까? 너무 생각이 많아서 문제아처럼 보이던 내 모습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는, 지금의 나를 또보게 되니까 애증의 관계가 떠오른다. 내 모습을 만들어왔던 그러한 모습들, 그래 난 그런 모습을 존중해주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발전된 상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00년 프랑스 파리의 북역에서 썼던 5장의 엽서를 잊지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라를 지키고, 공부를 하고...나 역시 그러한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급해하지 말자. 설사 그 생명윤리영어가 그걸로 성적이 나온다고 해도....앞으로 열심히 하면서 긴장을 하지 않으면 된다. 훗, 2번 시험본것 가지고 너무 오버하는것? 좋지 않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자꾸나. 일기를 쓸때나 어린애지, 사회에서 특히 내 동기들 사이에선 난 이미 큰 형님이 아닌가? 동기들의 기대...그리고 여러 선배들이나 후배들의 기대, 그리고 부모님과 아는 친구들의 기대, 무엇보다 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할건 하면서, 그리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