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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07일( 맑음 ), Hit : 3
SUBJECT 오늘 새벽까지의 등원식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제론과 라이엇, 두 동아리를 돌면서 등원식을 즐겼다.
즐겼다고 한 이유는 아직 예과2학년이라서 별다른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론 본1선배들의 진지한 표정과(다음주 월요일이 시험이라
12시정도에 라이엇 본1은 집에 갔다)..

본과생들이 쉽게 다른 팀과의 본과시합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
를 설명하는 원준이형과 원영선배의 말을 들으며..

과연 내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술좀 거나하게 드신 성진형의 말씀대로
지금 난 충분히 잘 대처하고 있지만, 지금 의태가 본1에서 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쉽게 갈수만은 있는 곳이 의대란 곳이 아니
란 말을 들으며...조금 긴장이 되었다.

그럴때 내 주변을 먼저 돌아보고...
그렇다고 내 스스로를 버리지도 않고...

이러한 마음가짐을 굳게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부터라도 그런 자세를 견지해야한다.

내가 우리학번에서 정신적 지주란 말을 얼마나 들어왔는가.
그뿐 아니라,이곳이 내가 얼마나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하나님께 기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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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05일_예과 MT를 다녀오다

Posted 2008. 8. 21. 18:31,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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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05일( 맑음 ), Hit : 4
SUBJECT 예과MT를 다녀오다
대천해수욕장으로 예과MT를 다녀왔다.

4월4일 수업을 다 마치고 오후 4시정도에 병원에서 출발해서,
4월5일 오후 4시정도에 다시 병원에 도착했으니 딱 24시간정도
걸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난 2조의 조장이었고 우리조는 연정이, 규봉이, 준원이, 현홍이, 광희..
그리고 한솔이, 경민이, 성준이 이렇게 9명이었다.

시간에 대한 치밀한 스케쥴을 학생회 측에서 잘 짰던 관계로 우리는 바로
바로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고, 특히 오후타임에 했던 음식만들기 대회에
서도 우리는 1등을 하여 5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그 전에 있었던 칙칙한 날씨에서 벌어진 체육대회에서도 팔씨름대회도
이기고, 피구도 이기고 해서 결국 종합성적 3위를 하였다.(그렇지만 우리가
음식대회 1등을 했기 때문에 그냥 3등시상금은 다른 조를 주기로 했다!) 한
편 피구시합때 우연히 보라를 맞추게 되어서 참 미안했다.-_-; 거의 그림
같이 맞춰버렸다는.....

그리고 밤에 들어와서 조별로 있다가 잘 사람은 자고 남은 사람들끼리는 이
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재미있게 보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아침 6시30분이 되었고 그래서 한 2~3시간 눈을 부친다음에 대천해수욕장
에 나갔다.

머리를 감고 다 말리지 않고 나와서인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년처럼 멀리
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어제와 달리 화창한 날씨속에 잠깐 해변가를 거닐었다.
(생각보다 바다는 마음을 다스리는데 좋은 것 같다)

이제 당분간 놀러갈 계획도 없고, 2주후면 시험이다. 현재 몸이 너무 피곤한
관계로 샤워를 하고 잘 생각이다. 그래서 과외도 내일로 미뤘다.


정체되어서 당하기 보다는 열심히 해서 리프레쉬되는 그런 한주로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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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01일_본과진입식

Posted 2008. 8. 21. 17:35,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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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4월 01일( 비 ), Hit : 2
SUBJECT 본과진입식
오늘은 본과진입식이었다.
시작이 8시30분정도로 늦은만큼 뒷풀이도 늦게 시작했다.

먼저 제론에 갔다가 라이엇에 갔다.
여전히 술은 자제했으며, 즐겁게 모두 ...즐겁게

그리고 보라가 집에 못가서 내 방을 빌려줬다.
나와 기현이는 운형이와 함께 운형이 방에서 자고..

그리고 4월1일 아침은 흐린 날씨에 곧 비가 내리고
어머니께서 오셨다.

어머니의 존재는 나를 Refresh 시켜준다. Thanks mom, Thanks G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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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30일( 맑음 ), Hit : 2
SUBJECT 인터넷에 다시 접속하다
정확히 그저께 밤부터 이상하게 인터넷이 안되었다.
분명히 무선공유기의 신호는 잡히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하고 MSN의 로그인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만져봤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옆방의 기원선배에게 그쪽은 잘 되냐고 물어보고 본2가 시험인 관계로 금요일에 뭐좀 해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그냥 내가 공유기를 산 곳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게 되었고 거기서 연결해준 공유기제조사와 연락이 닿았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말대로 이것저것 만지다 보니까 다시 인터넷이 되는거였다.^^

어쨌든 오늘은 의학영어가 내일로 미루어져서 하루가 휴일이 되었다. 어제 라이엇 농구를 열심히 하고, 건하가 사주는 밥을 먹고 다시 10시에 과외에 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더니 피곤했던지 오전 10시까지 잤다. 그리고 운형이 방에서 애들과 함께 다음주에 갈 MT장소를 좀 알아보고 저녁에 농구를 한 다음에 다시 방에 왔다.

이제 재환이에게 맡겨둔 노트북 받침만 오면 대충 집안 가재들은 정리가 된다. 그래서인지 주말에 엄마가 오신다는데 걱정이 안된다.ㅋ 전자렌지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다! 어쨌거나~

개강파티의 충격이후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내 자신의 태도와 위치 등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지금 하는 공부에 대한 생각등 몇몇 신경쓸 일들이 많다. 상원이는 내가 조금 자취를 하면서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하는데 뭐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가짐으로 무엇이 더 나아지고 또 더 멋진 내가 될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결론은 이런 내 모습을 바꿔야 하는데 참 걱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기 시작해야할까?

생명윤리영어 시험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슬럼프인지 공부를 해도 공부를 하는게 아니다.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또 실제 시험을 봐도 이상하게 공부한만큼의 효율이 오르지 않는다. 어서 이런 지긋지긋한 모습에서 벗어나야하는데 그냥 사는게 그렇게 즐겁지 않을 뿐이다.

이런 생각하면 또 우울하니까 그냥 내가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찾고 싶다. 우선은 과외를 하는 종현이에게 여러가지 지식을 알려준다는 것! 그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내가 학생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 보다는 오히려 내가 종현이를 나처럼 만든다는 생각을 하니 즐겁다. 학생 부모님들도 그래서 나를 참 신뢰하시는 것 같다. 또 뭐가 있을까? 여자친구나 한번 사귀어 볼까..? 내가 너무 신중하게만 생각하니까 아무것도 없는 것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사실이 그렇다. 내가 가졌던 여러가지 신념들, 그리고 여자와 여자친구에 대한 관념들이 꼭 이상적인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20년넘게 가지고 왔던 그러한 개념들을 한번에 바꾸려하니 거부감이 든다. 그런 것이 벽이라고하면 벽이랄까....?!?!

훗. 그래 어차피 시간은 돈이고, 시간이 무기이다. 내가 이미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선 굳이 모라하지 말지어다. 그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거 아니겠는가?


항상 신에게는 빚만지고 산다. 여전히 난 약한 존재이며, 난 또 그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토요일같은 목요일을 보내고 있다. 그들과 있어서 즐거웠고 또다시 방에 홀로 있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애초에 우언가에 버닝한다면 이런 잡생각이 사라질까? 너무 생각이 많아서 문제아처럼 보이던 내 모습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는, 지금의 나를 또보게 되니까 애증의 관계가 떠오른다. 내 모습을 만들어왔던 그러한 모습들, 그래 난 그런 모습을 존중해주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발전된 상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00년 프랑스 파리의 북역에서 썼던 5장의 엽서를 잊지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라를 지키고, 공부를 하고...나 역시 그러한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급해하지 말자. 설사 그 생명윤리영어가 그걸로 성적이 나온다고 해도....앞으로 열심히 하면서 긴장을 하지 않으면 된다. 훗, 2번 시험본것 가지고 너무 오버하는것? 좋지 않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자꾸나. 일기를 쓸때나 어린애지, 사회에서 특히 내 동기들 사이에선 난 이미 큰 형님이 아닌가? 동기들의 기대...그리고 여러 선배들이나 후배들의 기대, 그리고 부모님과 아는 친구들의 기대, 무엇보다 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할건 하면서, 그리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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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26일( 구름 조금 ), Hit : 3
SUBJECT 체계를 잡아가는 자취방
어제 아침에 과외를 하고 오늘 오후3시에 과외를 하기로 종현이와 스케쥴을 잡았다. 12시 조금 넘어 토익시험이 끝남에도 이렇게 타이트하게 계획을 세운 것은, 종현이가 2시에 선배들과 약속이 있다고 해서였다. 나를 핑계로 가지 말라 그러고 3시에 보자고 한 것이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후 집에 가서 바로 천안에 내려왔다.

내려올때 어제부터 잘 챙겨두었던 세윤이에게 받은 케이블, 집에 있던 유기화학책, 틈새라면 3봉지 등을 가방에 꾸역꾸역 넣고 강변역 터미널로 향했다. 그리고 과외에 갔다가, 5시부터 약 한시간정도 롯데마트 다이소에서 속옷정리함을 샀다. 또 4단 신발장도 샀고, 모니터 클리너도 구매했다. 아! 그러고보니 요구르트도 구입했군~^^

집에 와서 컴퓨터를 재배치하고 신발장을 조립한 후 틈새라면을 하나 먹었다. 생각보다 물을 좀 더 넣었는지 맵지는 않았다. 유통기한이 짧은 대신 스프에 고추와 파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1시간 조금 넘게 '배용준,권상우 개인 트레이너  임종필(초보몸짱만들기)'라는 동영상을 1.2배속으로 대충 봤다. 계획적인 삶의 기본은 아침 운동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주가 시작된다. 지난주는 이상하리만치 압박속에 살았는데, 이제부터는 내 의지대로 순항하고 싶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고 또 사실 알고보면 별거 아닌 것이건만 내가 느리적거리고 핑계대고 하니 그랬던 것 같다. 밥속에 내일 아침에 먹을 밥도 해놓았으니 힘차게 일어나는 일만 남았다.

p.s. 고민하던 전자렌지를 드디어 주문했다. 아마 화요일쯤 올듯 싶다. 훗 그러면 전자도구는 거의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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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25일( 맑음 ), Hit : 2
SUBJECT 집, 가족 그리고 친구
3주만에 집에 왔다. 지난 주말에 엄마가 천안에 오셨었지만 그래도 직접 집에 온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사실 내일 보는 토익시험때문에 온것이고 또 엄마는 태국에 가셨기 때문에 형과 나 뿐이지만, 그래도 집은 집이다.

토익시험공부는 안했다. 뭐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 약간 오버고 어쩌다보니 안하게 되었다. 그랬더니만 끝까지 하기가 싫어진다. 그냥 시험을 아무런 부담없이 보고싶다. 내가 원체 시험 자체에 약한 모습이라서 말이다.

형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형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만 나도 그리고 형도 시간이 녹녹치 않다. 그래서 대신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잔뜩 사다줬다. 얼마나 많은 갭을 채워줄지 모르는 그러한 것들이지만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날씨가 뿌옇다. 그런 날씨 속에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앞서 세윤이를 만났다. 그리고 피자를 먹었다. 세윤이 역시 목욕탕의 욕탕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어서 물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물은 턱밑까지 올라오는데..
내가 보기에 그의 문제는 심리적인 압박이다. 하긴 내가 거기로부터 온 도망자인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힘내라 자식...


집의 의미는 무얼까?

그냥 편하다. 예전에 부대에 있을때에도 2~3주에 한번씩 집에 올때마다 느끼는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그때는 의무였던 기간이었고 또 매일매일 할일도 있었기에 심리적 타격을 적게 받으며 보낼 수 있었다. 지금은 완전한 자유가 내게 주어져서여일까? 그렇게 규칙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불규칙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균열이 좀더 크게 느껴진다. 내가 잘 할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따위 말이다. 그렇지만 난 일어날 것이다. 예전에 내가 썼던 싸이월드의 소개글일 생각난다...

solitary trees, if they grow at all, grow strong.
4 the days to play to death soon...^^


WaKE mE uP! 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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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24일( 맑음 ), Hit : 4
SUBJECT 조금은 상쾌한 기분으로
하하하.

어제는 정말 슬픈 날이었지만 오늘은 밝게 시작하고 싶었다.
아침 일찍 받은 '대일밴드'를 빌려달라는 문자와 함께 누군가를 도우면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유기화학 수업도 열심히 잘 들었고, 실습도 열심히 잘 했다. 물론 중간에 한솔양과 보라양의 방해로 조금 딴짓을 하긴 했지만!

집에 와서 홍배의 컴퓨터 케이블로 듀얼모니터를 시험해봤다. 잘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정말 이것이 필요한 것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저녁에 SPSS 동영상 강의를 보는데 동영상보랴 SPSS 프로그램으로 예제 따라하랴 또 싸이게시판에 그거 요약판 적으랴 하나의 화면으로는 얼토당토 않는 상황이 닥쳤다. 역시 듀얼모니터는 이럴때 필요한 것인가 보다.

사실 저녁을 먹고 홀로 백석대에서 농구를 하고 왔다. 한 1시간정도 연습을 하니 몸이 개운했다. 앞으로 종종 이용할 것 같은 야간 농구였다.

내일은 아침 일찍 종현이 녀석 과외를 하고 집에 간다. 일요일에 오전중에 토익을 보고 아마 다시 내려와 과외를 하겠지. 주말에 토익시험이 있는데 그건 그냥 볼 생각이구, 나머지 시간에 공부좀 하고 싶다. 세포생물학, 유기화학 등 슬슬 공부를 해야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쁨으로 나의 정신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할땐 해야지만 내 스스로에게 덜 미안할듯 싶다. (그래서 오늘 한솔이의 집요한 놀자는 유혹을 피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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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23일( 맑음 ), Hit : 5
SUBJECT 식용유의 늪에 빠지다
살짝 바빴던 이번주도 슬슬 지나가고 있다. 이제 내일 유기화학만 들으면 다시 주말이구나. 이번 주말에는 집에 간다. 일요일에 토익시험을 보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번 토익시험을 위해 공부를 할 생각이었지만 어느덧 시간은 흘러 벌써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뭐 예과통과할 점수야 나오겠지만 그래도 내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부족한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다.

화요일에 있었던 의학통계 첫번째 리포트와, 수요일에 있었던 지역사회의학 리포트 때문에 각각 전날에 3시간정도 밖에 자지 못했다. 또 수요일 밤에는 제론 개강파티겸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기에 피곤하지만 참석을 했었다. 그랬더니 오늘 저녁 집에 와서 전기밥통을 보니 72시간이 경과된 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훗 벌써 이렇게 치여살면 어떻게 본과생활을 한단 말이지? 그러고보니 오늘 제출한 유기화학 예비리포트도 아주 급박하게 처리한 것 같다.

친구가 나에게 말한다. 아직도 시니컬 모드로 있느냐고 말이다. 내가 시니컬한가? 그렇다고 확답하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할때 그렇게 요즘들어 특출나게 회의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웃음을 뿌리지 않으니 그렇게 보였나보다. 입을 열면 공격적인 발언이 나올때가 많다. 그래서 왠만하면 입을 다물고 있고 싶다. 그런데 나보고 시니컬 하다그러면 어쩌란 말이지? 아마 이런 상태의 모습을 만드는데 가장 기여한 것은 자취생활인것 같다. 아니 좀더 정확히는 자취생활의 '외로움'이 작용한 것이겠지. 기숙사생활을 할때는 그래도 룸메이트라도 있었는데, 그리고 통학을 할때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인지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그래서 조금 외로움을 느끼는 모양이다.

지난번 개강파티때 느낀바가 있었다. 내가 가진 그러한 모습이, 즉 대학교 2학년이라는 이러한 상황이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내 동갑내기의 그것과 같지는 않다는 사실과 또 내 동기들의 삶이 나의 현재 상황과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지도록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그래서인지 그날 이후로 많이 수그러든 내 자신을 본다. 그렇지 세상이 다 내 뜻대로 될수는 없는거겠지. 아쉽지만 이제 무너뜨렸던 벽돌 하나하나를 조금은 되돌아 쌓으며 거리를 두고 싶었다. 아마 이런 스타일로 나가다보니 지난 3~4일간 나의 모습이 근접하기 힘든 모양새가 되었나 보다. 그런데 그거 아니? 나도 쉽지는 않다 이러는거!

공부하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뭔가 잡다하게 하는 것이 있다보니 매우 바쁜것처럼 보인다. 지금 큰맘먹고 시작한 일기를 조금 미루다가 손을 대는것도 그 이유이다. 그러고보면 결국 세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행동의 굼뜸과 나이를 먹는다는 가면을 벗을땐...인간은 죽는 거겠지? 그런 돈키호테의 마음으로 뭐든지 급박하게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냉철함이 필요한 때다. 느리적느리적 하다보니 내 마음까지 같이 식용유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지금 이것이 내가 얼마나 하고 싶었던 일이냐..내가 얼마나 공부하고 싶었던 이곳이냐...

그래 조금만 더 힘을 내자. 핸드폰 액정문구처럼 오늘도 smile 하면서 지내련다.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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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18일( 흐림 ), Hit : 7
SUBJECT 토요일같지 않은 토요일
여전히 울리던 알람을 잠결에 끄고 잠깐 눈을 다시 붙였다 일어나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어제 자기 직전에 전화기의 일정에 '숙제하기'라고 기입했을 정도로 바쁜 주말이 될듯한 날이었다.

어제 먹다남은 콩나물국에 라면을 끓이고 역시 어제만든 남은 밥 한공기로 아침을 때웠다. 그리고 밀린 빨래를 한 후에 집에 올라와 청소를 했다. 내일 오전에 어머니와 윤희누나가 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과외를 갈 시간이 되었다. 3시에 시작이기에 2시차를 타기 위해 1시 52분정도에 방에서 나왔다. 원래 2시에 5번버스가 병원입구에서 출발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항상 3분정도 먼저 출발하기에 남은 시간은 5분정도였다. 그래서 뛰었다. 역시나 버스는 막 건널목 옆을 꺾어 나가는 추세였고 난 겨우겨우 숨을 몰아쉬면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버스에서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제 쓴 그 문구처럼, 이번 주말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날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져온 의학통계학 책을 그냥 읽었다. 생각보다 chap1,2는 어렵지 않았다. 그냥 고등학교때 배웠던 내용을 다시 보는 정도? 약간 머리도 아프고 이마에 땀도 나고 했지만 그냥 한시간정도 책을 읽으면 쌍용동으로 향했다.

과외를 마치고 겨우 찾은 외환은행에서 가지고 있던 현금을 입금했다. 알고보니 롯데마트 옆에 있는 맥도널드 건물에 외환은행 ATM이 있었다. 그리고 겸사겸사 롯데마트를 잠깐 들린 후 다시 한시간이란 긴시간을 투자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올때는 의학통계학 프린터를 읽었는데, 좀전까지 인터넷으로 몇몇 사항을 검색해보니 이제 조금 알듯 싶다. 그렇지만 아직도 화요일날 내야만 하는 의학통계학의 리포트를 하기엔 벅찬 감이 있다. SPSS 프로그램도 찾기가 쉽지 않았기에, 그냥 통계 테이터나 찾고 있는 실정이었다. 아마 내일 중에 이 자료들을 잘 정리해서 숙제를 해야할듯 싶고 그냥 월요일엔 SPSS용 파일이나 만들 계획이다. WHO에서 얻은 2005년도 자료가 그나마 제일 뭔가 있어 보이는 듯 싶다.

사실 그것뿐이 아니라 수요일날 발표해야할 인터넷을 이용한 의료행위도 봐야한다. 대한의사협회지에서 그 논문을 찾아 PDF로 저장해 놨고, 관련된 논문들 몇몇가지도 함께 저장해 놨는데 이것을 읽어봐야한다.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기때문에 뭐 그렇게 힘들것 같지는 않지만 문제는 시간이니까...

논문작성과 발표시간에 볼 영어논문도, 그리고 생명윤리시간에 나갈 부분에 대한 예습도 있어야 하고 또 목요일까지는 유기화학실험 예비레포트도 내야만 한다. 이것이 '시작 증후군'인가?

늦은 저녁, 식사로 짜파게티를 먹었는데 새로 사온 양은냄비에 오른손 중지를 살짝 데었다. 딱 연필을 잡고쓸때 닿는 부분이라 성가시게 되었다. 집에 바세린연고가 없어서 동네를 뒤졌는데, 역시나 문을 연 약국은 없었고 슈퍼에서도 파스와 후시딘까지는 팔아도 바세린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본 antibacteria 연고에서 light burns란 말을 보고 그걸 발랐다. 그 약이 나 제대할때 sickcall서 가져온 것이니 상당히 오래된 약이지만 오늘처럼 유용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일(엄밀히 말하자면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지? 그것을 즐기면서 착실하게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야 할텐데 요즘 날씨마냥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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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월 17일_시작

Posted 2008. 8. 21. 17:30, Filed under: Ex-Homepag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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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17일( 맑은 후 흐려짐 ), Hit : 8
SUBJECT 시작
개강한지 보름넘게 지났다. 예과 1학년의 겨울방학이자 마음설레는 예2의 전초전인 1~2월동안 라이엇과 제론의 골학, 라이엇의 충청권지역 농구대회 등으로 바쁘게 보냈다. 그리고 2월 중순경에 잡은 나의 자취방 '오크빌!' 이곳은 라이엇 골학때 현재 본과2학년인 종민선배의 원룸인 '수원룸'과 맞붙어 있는 곳으로 당시 운형이와 함께 이곳에 계약을 했다.

내가 있는 곳은 305호로 뒷편에 자리잡았다. 역시 예상대로 매우 조용하고 창문 바로 앞에 안서교회가 보이는 등 좋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연광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개강후 조금 우울한 날들이 많은데 이러한 채광효과가 조금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오크빌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진입이었다.

오크빌 계약후 여기에 들어오기까지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것들을 구매했다. 노트북부터 양말까지 말이다. 어쨌든 5%적립금을 주는 모사이트에서 2만5천원 정도의 에누리를 받았으니 참 많이 산것 같다. 그렇지만 집에서 가져온 것도 은근히 많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귀중한 것은 어머니의 사진이다. 사실 우리 집이 조금 외로운 2006년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는 저 멀리 밴쿠버에서 어머니와 형은 서울서, 그리고 난 천안에서 각각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어머니께서 그러한 점에 더욱 민감하신지라 새벽기도도 나가시고 하신다. 내가 옆의 안서교회만을 아주 가끔 바라보는 것과는 천양지차의 정성이시다. 아마 그러한 것들 덕분에 내가, 우리 가족들이 무사히 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입생들을 맞이한 것도, 그리고 2월 말에 OT를 갔다온것도 큰일이었다. 그렇지만 도고에서의 OT와 동아리홍보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이 상당한 갭이 된다는 것이다. 뭐 내가 젊게 살고 그렇게 보이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성격상 너무 오버해서 피터팬이 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것이 요즘 가끔 멍한 생각이 드는 두번째 이유인듯 싶다. 그러나 그것이 하루이틀 겪었던 일도 아니고 앞으로 수도없이 겪을 그러한 장벽일진데 너무 이르게 맛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방의 공기역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듯 싶다. 잦은 기침과 원초적인 기침(숨을 들이마실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기침을 그냥 이렇게 부르고 싶다)이 2주전부터 계속된다.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친구들에겐 '폐렴'이라 말하고 다닌다.

일기장을 쓰려는 이유는 별로 없다. 초등학교때부터 있었던 그런 작심삼일의 또다른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부제에 맞추어 의대생일기를 써나가고 싶다. 그냥 어떤 날은 일지식으로, 또 어떤날은 시를 쓸수도, 아니 어떤 날은 마침표 하나 찍을 수도 있는 그런 게시판을 만들고 싶었다.

내 자신에 대한 탐구가 무뎌질수록 내 노화는 진행이 되어간다. 이것이 그것을 조금이나라 견제해 줄수 있는 유용한 놈이 되어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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