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오승민 [기여도 4 20.4%] 2006년 03월 23일( 맑음 ), Hit : 5
SUBJECT 식용유의 늪에 빠지다
살짝 바빴던 이번주도 슬슬 지나가고 있다. 이제 내일 유기화학만 들으면 다시 주말이구나. 이번 주말에는 집에 간다. 일요일에 토익시험을 보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번 토익시험을 위해 공부를 할 생각이었지만 어느덧 시간은 흘러 벌써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뭐 예과통과할 점수야 나오겠지만 그래도 내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부족한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다.

화요일에 있었던 의학통계 첫번째 리포트와, 수요일에 있었던 지역사회의학 리포트 때문에 각각 전날에 3시간정도 밖에 자지 못했다. 또 수요일 밤에는 제론 개강파티겸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기에 피곤하지만 참석을 했었다. 그랬더니 오늘 저녁 집에 와서 전기밥통을 보니 72시간이 경과된 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훗 벌써 이렇게 치여살면 어떻게 본과생활을 한단 말이지? 그러고보니 오늘 제출한 유기화학 예비리포트도 아주 급박하게 처리한 것 같다.

친구가 나에게 말한다. 아직도 시니컬 모드로 있느냐고 말이다. 내가 시니컬한가? 그렇다고 확답하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할때 그렇게 요즘들어 특출나게 회의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웃음을 뿌리지 않으니 그렇게 보였나보다. 입을 열면 공격적인 발언이 나올때가 많다. 그래서 왠만하면 입을 다물고 있고 싶다. 그런데 나보고 시니컬 하다그러면 어쩌란 말이지? 아마 이런 상태의 모습을 만드는데 가장 기여한 것은 자취생활인것 같다. 아니 좀더 정확히는 자취생활의 '외로움'이 작용한 것이겠지. 기숙사생활을 할때는 그래도 룸메이트라도 있었는데, 그리고 통학을 할때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인지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그래서 조금 외로움을 느끼는 모양이다.

지난번 개강파티때 느낀바가 있었다. 내가 가진 그러한 모습이, 즉 대학교 2학년이라는 이러한 상황이 내가 알고 있는 많은 내 동갑내기의 그것과 같지는 않다는 사실과 또 내 동기들의 삶이 나의 현재 상황과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지도록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그래서인지 그날 이후로 많이 수그러든 내 자신을 본다. 그렇지 세상이 다 내 뜻대로 될수는 없는거겠지. 아쉽지만 이제 무너뜨렸던 벽돌 하나하나를 조금은 되돌아 쌓으며 거리를 두고 싶었다. 아마 이런 스타일로 나가다보니 지난 3~4일간 나의 모습이 근접하기 힘든 모양새가 되었나 보다. 그런데 그거 아니? 나도 쉽지는 않다 이러는거!

공부하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뭔가 잡다하게 하는 것이 있다보니 매우 바쁜것처럼 보인다. 지금 큰맘먹고 시작한 일기를 조금 미루다가 손을 대는것도 그 이유이다. 그러고보면 결국 세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행동의 굼뜸과 나이를 먹는다는 가면을 벗을땐...인간은 죽는 거겠지? 그런 돈키호테의 마음으로 뭐든지 급박하게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냉철함이 필요한 때다. 느리적느리적 하다보니 내 마음까지 같이 식용유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지금 이것이 내가 얼마나 하고 싶었던 일이냐..내가 얼마나 공부하고 싶었던 이곳이냐...

그래 조금만 더 힘을 내자. 핸드폰 액정문구처럼 오늘도 smile 하면서 지내련다.


Fighting!:)
Response : ,


Tag cloud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alendar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Bookmarks

  1. Ted Ideas
  2. My Facebook

Site Stats

TOTAL HIT
TODAY HIT
YESTERDAY 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