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일기] ARTEP의 기억...세번째
Posted 2008. 8. 21. 16:32, Filed under: Ex-Homepage/Diary난 Shift Change 시간인 7시에 TOC안으로 들어갔다. 잠을 (아마도) 못잔 Wagner가 맛이 약간 간 표정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내가 Night Shift를 해봐서 아는데 그건 정말 고욕이다. 한 새벽 2시정도까지는 해줄만 하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5시까지는 손이 서서히 떨려오면서 TOC 안의 빨간 불빛이 눈안에 스며든다. 잠이 오는 객관적인 상황과 그것을 밀어내는 주관적인 몸부림이 교차하는 그 시간..내가 3월 필드때 그렇게 했듯이 Wagner가 했을리는 없다고 보지만 여하튼 Night 조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당시만 해도 난 밤근무조가 12시간 Off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이건 Artep이니까..(결과적으로 그녀는 12시간은 아니더라도 7~8시간 Off를 받았고 그것은 충분히 그녀를 회복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발발히 잘만 돌아다니더군..)
원래 Day Shift가 빡센 것은 알았지만 Day 2의 TOC 안의 완전히 전쟁터였다.(하긴 이게 모의 전쟁훈련이긴 하지!) 모든 소대가 2~3의 Mission을 뛰었고 군대의 특성상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에 각종 Report가 오고갔다. 어디 그것 뿐인가?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진을 치고 있는 BN과 연결되어 모든 일을 Arrange하는 일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그것을 나와 XO 이렇게 둘이 Charge해서 해야 했다.
솔직히 너무 바빴다. 여기서 받고 있는 도중에 저기서 연락이 오면 재빨리 그 Net에 'Stand-By'를 외치고 다시 돌아와서 집중해야했다. 그러다 보면 또 그 Net에서 들려오는 제 3자의 Call Sign...Wolverine Base..물론 XO도 도와주긴 했지만 그녀도 자기 맡은 것 중대장/ 소대장들 에게 분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 알텝이 이런거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고..에이 그냥 Wagner한테 Day Shift 시키지 하는 일종의 원망도 들었다. (SFC Lee가 NCO로서 밤근무조에 있어야 하기에 내가 반드시 낮근무조에 있어야 했다)
그날 저녁 7시에 Shift Change를 하면서 내가 받은 것들을 Log Book에서 체크해보니 거의 200여개에 달했다. 일반적인 훈련시 200개면 거의 3~4일분이었고 특히 더 놀라운 것은 그것들 중에 Radio Check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수능시험이 쉽게 나오다가 갑자기 본고사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Eureka로 돌아왔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50% Security Duty라는 Guard직이었다. 물론 나만 고생한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서는 것이었다. 역시 난 군인체질?인지는 몰라도 별로 피곤함도 못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드를 섰다. 물론 내가 준비한 옷을 두툼하게 껴입고 말이다.
그리곤 23시 정도에 텐트로 돌아와 잠을 빠져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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