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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유럽여행 가기 직전에

Posted 2008. 8. 21. 15:53, Filed under: Ex-Homepage/Essay

2000년 7월 4일 오후 11시 11분

 사실 여행을 가기로 완벽하게(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손 치더라도) 마음먹은 날은 오늘이 아니다. 이미 난 병무청에도 다녀왔고, 삼성역의 공항버스터미널에도 갔다왔고 결국 그러한 결과로 여권도 만들었다. 단수여권! 이제 9월 15일에 군대에 가는 나로써는 이 여권이 가지는 의미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 여권은 명칭 그대로 한번의 여행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여행을 허가해주는 기간 또한 발행일로부터 1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행은 그 여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정말 단순한 논리뿐만이 아니라 태어나서 외국에는 가본적은 있지만 여행을 한적은 없는 한국토박이의 결정적인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 수월하게 여권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약 2주전에 난 집에서 무척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병무청에 드나들었다.(엄마손백화점에서 출발하여 바로 병무청 앞까지 가는 33-1번 버스는 한번에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잠을 계속 자도, 결코 쉽게 갈 수 없을만큼의 거리에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수속방법을 잘 몰랐던 내 잘못이긴 하지만, 확실히 군미필의 한국의 남아가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그리 '절차상'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다. 보증을 흔쾌히 승낙해 주신 작은고모/고모부께 감사드린다.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될 비행기표 예매! 나와 함께 할 일행 둘은 지금 몇 가지 경우에 대비하여 예약/대기 중이다. 결국에 하나는 걸리겠지만, 우리가 의도한 것에 가깝게 걸릴수록 우리는 더 싸게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간절히 'Cathy Pacific'을 바라고 있다.(그래야 경유지인 홍콩에서 약간의 휴식을..^^)

  지금은 약간, 아주 약간 경사스런 시간이다. 왜냐하면 일주일전부터 해왔던 배낭여행 사이트검색의 반이 완성되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난 처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검색엔진인 심마니(http://www.simmani.com)에 가서 검색어로 '배낭여행'을 입력했다. 그 결과 나온 사이트의 수는 총 563개. 그렇다 그 중에는 분명히 허접한 것들도 아주 많을 것이며, 이미 폐쇄된 사이트도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마우스클릭과 나의 감(feeling)을 믿을 수밖에..그 후로 오늘까지 내가 '즐겨찾기'에 지정해 둔 사이트는 56개이다. 필터링의 기준은 우선 사이트의 주소와 안내 그리고 타이틀란에 여행사의 조짐이 보이는 곳은 무조건 제외시켰다. 그리고 핵심단어군에서 유럽이 나타나있지 않으면 제외시켰다. 그래서 아마 그 많은 수를 이런 단기간에 1차정리 할 수 있었나 보다.

  이제는 2차검색이다. 즉, 내가 즐겨찾기를 해놓은 곳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아서 걸러 내어서 나의 지식으로 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게 아마도 더 힘든 작업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내가 느낄 수 있는 꺼리가 더 많다는 많은 경험자들의 조언을 토대로 용기를 가지려고 한다. 주로 보아야 할 것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사이트의 특성이 '느낌'위주인가 아니면 '정보'위주인가 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 민박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경우 그것은 느낌은 거의 없고 오직 하우스에 대한 가격과 지리정보, 그리고 예약시스템의 홍보에 열을 올릴 뿐이다. 정반대로 'XX의 홈페이지', 'YY의 유럽여행' 등과 같은 사이트는 멋진 곳들(가끔은 유명하지 않으면서도 멋진 곳을 알려주기도 하는 샘터같은 존재이다.)을 알려주기도 하고, 여행팁에 관해서 주로 알려준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일행과 같은 초보여행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낯선 땅, 그곳은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두가지 방면의 준비! 즉 앞서 언급했던 '느낌'과 '정보'에 대한 깊은 대비가 있다면 우리의 여행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기에 난 조사에 있어서 더욱 흥분되는 것이다.

2000년 7월 7일

 

  오늘밤도 여전히 나는 내가 즐겨찾기에 추가해 놓은 배낭여행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 훗, 그러고 보니 오늘이 7월7일이군...칠월칠석날! 맞나?

  지금은 내 방의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서(더 정확히는 믿었던 모뎀에 배신당하여) 형의 방에 아주 길게 모뎀선을 연결하여 인터넷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너무나 불안한 관계로 할 수 없이 나는 프로그램을 아주 조심조심 열고 있으며, 사이트도 5개 이상은 무리가 있다. 쩝..ADSL을 까는데 한달이나 걸리다니..

  하루 종일 너무나 더웠는데 어제는 더군다나 우리 집의 배란다를 고치는 마지막날이어서 정말 어머니와 함께 힘들게 보냈다. 그것도 주로 식사를 과일로 간단하게 때웠기 때문에 오후에는 기진맥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더웠으나 피곤했고 그러한 나머지 짜증이 나지도 않았다. 걷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면 믿을 수 있을까? 어쨌거나 어머니와 난 해냈고, 그 결과 저녁을 매우 맛있게 먹었다.

  주로 야심한 시각의 생각이 극단적일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주로 낮에 돌이켜 보건데 나 스스로가 자신의 경솔했던 생각의 치우침을 재미있게 느끼곤 하는 것 같다. 어제 새벽에도 그랬는데 이상하게 그것은 오늘 낮에도 그리고 오후에도 항상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름대로 생각해보지만 아마도 그건 단순한 순간의 느낌이 아닌, 내가 오래도록 간직해 왔지만 꺼내는 것이 매우 힘겨웠던 슬픔의 결정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한 슬픔에 대한 강력한 회피가 있었던 지난 몇 년동안 내가 알게 모르게 느꼈던 괴로움이란 지금의 내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후후..그것조차 추억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내 멋대로 상황설정하고 상상하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러한 경솔함의 결과는 참담할 수도 있기에 이번에는 담담하게 상황을 바라보려 한다.(어떠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 순간의 결정만은 나 조차 어찌할 수 없겠지만 뭐..)

  기다림에서 그리움으로 전개되는 순간! 누군가 그러더군...기다림은 영원하지 않지만 그리움은 영원하다고..그 말을 어디서 꺼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어란 것이 정말 오묘한게 생각을 끄집어 내면 다 그게 맞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내가 결코 전문가가 된 것은 아니다. 사랑을 직접 하고 있는 사람이 항상 사랑을 아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그래서 난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에 대한 나의 알게 모르게 쌓여있는 기대감이 언젠가 나타날 현실적인 결과물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불안하다...

  외국 배낭여행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홀로 다니는 여행에 대하여 극찬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당연히 홀로여행의 장점을 쫙 나열했구 말이다. 난 현재 나 이외에 2명과 함께 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단점이 있을 것이구(홀로여행의 단점과 같이..) 난 그것을 최대한 막으면서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텐데...하긴 나 역시 홀로 여행에 대한 두려움 못지 않게 동경도 강하다.

  현재의 상황은 별 기대도 되지 않는다. 그냥 담담하다. 아직 비행기표가 확정되지 않아서 그런가? 느낌이 없는 것이다. 내가 나간다 그것도 유럽으로~ 말로만 듣던 배낭여행을 군대에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바로 이렇게 그저께 한말이 지금은 그저 담담할 뿐이다. 더위와 습한 기운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일 서점에 갈 수 있다면 그러한 막연함을 조금은 치료할 수 있겠지? 오태호의 노래가 듣고 싶다...

2000년 7월 7일

 

  왠지 모르게 7/7이 좋다는 어제의 느낌을 되살리며 지금 현재 8일임에도 7일자 일기를 써본다. 점차 시간이 흘러 갈수록 나의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어간다. 내가 잘못한 수많은 일들을 알고 있어서 일까? 난 지금의 상황에 만족없는 흡족함을 느끼면서 어느 정도는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불쌍한 신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나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기를 쓴다. 그렇지만 당연히 지금까지 웹서핑을 하고 왔다. 겨우겨우 초창기에 찾아놓은 북마크를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한 사이트를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좀 힘들었던 것은 그냥 페이지가 아닌 링크사이트를 찾았을 경우이다. 그럴 경우는 참 난감하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랴? 하나하나 찾아가봐야지...

  마지막 부분의 링크에는 외국사이트들이 많이 나왔다. 그것도 여행포탈사이트나 검색사이트가 말이다. 영어는 된다손 치더라도 그 많은 나라(약 4~5개국)의 많은 도시들을 어떻게 다 검색한단 말인가!(시간을 주면 가능하겠지..) 그렇게 일?을 보던 도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가는 일행은 3명인데 지금의 정보검색을 나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가기도 전에 우리 사이에 금이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왠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아주 조금 억울하단 느낌이 들었다. 그럴 정도로 꽤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메모를 보냈다. 현재 하고 있는 과정을 알려달라고 말이다. 내일쯤이면 답변이 오겠지? 내방의 사정상 형방에서 어렵게 어렵게 통신을 하는 나도 이렇게 하는데...

  오늘 약간 충동구매격을오 몇가지 문화용품?을 샀다. 우선 롯데월드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했다. 원래 서점의 책이란 찾기 힘들기 마련인 것 같다. 학교 서점에서도 그랬고 세종문고, 교보문고(여긴 조금 낫다)에서도 그랬다. 개인적인 일이라 하기엔 서점의 분류체계가 문제가 많다. 특히 지리상 가장 효율적인 세종문고의 경우 단말기의 정보만을 가지고 책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교내서점도 매한가지임!)

  모든 경우를 망라한다 해도 한가지 딱! 그날의 책을 고를 수 있는 경우가 아주 가끔은 있다.(이런 말을 하니 내가 서점-다니기-매니아처럼 느껴진다. 하긴..나 정도면 매니아는 매니아지!) 오늘도 신간서적부분을 배회하다 책을 발견했다. 그런데 아마도 서점의 무리들은 그 책이 인기가 없을 줄 알았나보다. 흔히 신간은 제목이 잘 보이도록 딱하니 눕혀 두는데 그 책은 옆으로 세워놓았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인가? 책을 꺼내서 검색했다. 여기서 잠깐! 예전에는 책을 볼땐 머리말을 먼저 보곤했으나 이젠 책의 가격을 먼저 보곤한다. 훗..조금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긴 그랬으니 망정이지 자칫 별 쓸데없는 책을 마구 사들일 수도 있을테니..

  결국 한권 샀다. 소크라테스와 헤르만헤세의 점심..이란 책이다. 제목이 재미있다고? 훗훗 그런데 내용은 그다지 만만하진 않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충동구매한 것은 아니다. 얼마전에 중앙일보의 서평에 나왔던 책이다. 그 글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헤르만헤세를 철학과 문학에서의 최고의 지성이라고 판단했었다.(내 개인적으로 아는 선배의 말에 의하면 그건 지극히 주관적이라나 모라나~^^)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소크라테스는 잘 모르고, 헤세는 아예 모르기 때문에....

  집에 오는 길에 음반가게에 들렀다. 형식적인 인사처럼 물어보았던 말 '장미정원 나왔어요?' 그렇다. 드디어 나왔다. 별 기대하지 않았던 답변이었지만 너무나 기뻤다. 그리곤 하나 더 찾았다.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란 곡이 들어있는 음반을 찾고 있어다. 내가 그 팝송(재즈..)을 불러보려고 말이다~^^ 그래서 그 음반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해 보이는 누나(나보고 오빠란다! 다음에 꼭 물어봐야지..)가 옴니버스 앨범을 추천해 주었다. 난 옴니버스는 안사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샀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늘은 그 두앨범을 삼으로인해 15개의 쿠폰이 찍히는 날이다. 그래서 하나를 더 얻어야 했다. 그 누나는 많은 앨범을 추천해주셨지만, 난 쉽사리 고를 수 없었다. 훗훗..이런 경우는 참..기쁘면서..

  결국 류이치사카모토의 신보를 샀다. 약 15분 정도의 포만감을 그렇게 마감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아~그러고 보니 난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아직 다 읽으려면 3일은 걸릴텐데..그리고 음반을 3개나 샀으니 이제 그걸 언제 다 음미해야 하나..(언젠가 다 이루어지겠지만..이것 역시 배부른 소리인가?^^)

  아직은 분주함을 느끼지 못하는 여행준비이다. 그래서 일기가 여행에 관한 것보다는 일상적인 것이 많다. 그래,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

2000년 7월 27일 새벽..

 

  정말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어제 드디어 항공권유레일패스를 완결지었다. 항공권은 케세이 퍼시픽이고 유레일패스는 21일것으로 했다. 사실 케세이 퍼시픽보다는 15만원이 싸다고 생각했었던 싱가포르항공을 원했으나 다시 들어보니 90만원, 즉 5만원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았고 또 확실히 된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홍콩의 비행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유레일패스도 정말 15일것으로 끊어서 약100불정도를 아껴보려 했지만 꽤 고심한 끝에 21일것으로 끊었다. 여행에 대한 주관적인 책임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부모님께 미안함과 함께 그 이상의 고마움을 느꼈다.

  어제 비행기표를 확인하러 강남역근처의 여행사에 가기 전에 정욱형, 태현이와 함께 동대문에서 배낭도 사고 모자와 선글라스도 샀다. 충동구매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해도 사실 필요한 것을 산 것이다. 하지만 모자를 쓰고 다닐 수 있을지는 참 의문이 든다. 내가 산 모자중에 아마 가장 멋진 모자가 아닐까 싶다. 배낭은 내가 선호하는 상표를 샀다. 하지만 조금 작은 느낌이 든다. 후후 그래도 짐을 조금 넣으면 될테지..그리고 내가 그 가방을 나중에도 쓸 생각을 한다면~^^

  오늘은 마그넷에 큰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사실 별 볼일없었다. 어떻게 손전등하나 없을 수가 있을까? 결국 마그넷에서는 껌5통만 달랑 샀다. 헤헤..그리고 정작 필요한 것은 동네에서 샀다. 다이어리 속지, 자물쇠, 손전등(손전등이 자물쇠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든다)

  이제 내일 모레면 출발이다. 금요일날 출발하는 것이다. 정욱이 형은 목요일날 가셔서 우리와 하루 늦게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약간 걱정이다. 왜냐하면 정욱형과의 접선장소인 샤를 드골 에뜨와르?라는 역이 매우 큰(우리나라의 서울역과 같은) 광장이라 하기때문에..물론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기로 했지만 과연 이메일을 내가 확인을 하고 갈 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쩝...

  지금의 심정은 잘 모르겠다. 우선적으로 서울은 덥다. 그리고 내방도 덥다. 더울때는 흔히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맞나?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의 심정은 엠티가기전과 비슷한 마음이다. 내가 이렇게 여유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나? 참 기쁘다. 왜냐하면 일주일 정도 전에만 해도 많이 불안했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나가보는 유럽, 그리고 외국인들! 하지만 지금은 편하다. 그래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다.

  이제는 몸관리를 잘 해야겠다. 최근에 아침을 먹고 배가 아픈적이 꽤 있어서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나아지는 기분이다. 내일도 바쁜 하루가 되겠지? 여권에 대한 여러 가지 대비도 하고 복사본도 만들고 하면서 하루가 가겠지 후후..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난 절대 굳히지 않으리..

2000년7월28일새벽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드디어 오늘 떠나는 것이다. 준비는 거의 끝났다. 준비의 완료란 있을 수 없기에...

이제 자야한다..후후..

 

글이 짧다고 아쉬워마라..난 더 이상 할말이 없을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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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Posted 2008. 8. 21. 15:52, Filed under: Ex-Homepage/Essay

  오늘은 A표 안경을 꺼내세요..난 그것을 통해 당신을

보겠어요..매우 흐릿하게 보이지만 난 아무 상관없답

니다. 내가 단지 A로 볼 뿐이지 오늘 역시 단정스런 보

라색 상하의를 입고 있는 당신이 달라지지는 않을 테

니까요...

  그러다가 언젠가 난 B의 안경을 꺼내 쓸 것입니다. 그

리곤 다시 당신을 찾을 겁니다. 그때는 당신 역시 A를 통

했던 그 느낌 그대로일 수는 없을지 몰라도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그 눈빛 하나만은 영원할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기쁘답니다...

  마지막에 나의 시력이 소멸하는 그 날이 온다해도 난, 차

분히 실명의 순간을 맞이하는 때라 할지라도 나의 온 마음

의 눈까지 뭉쳐뭉쳐 오로지 당신 가운데 한 빛을 보겠습니

다...그것이 당신에 대한 배려일 테니까요...

  그렇게 당신을...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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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생긴 일

Posted 2008. 8. 21. 15:51, Filed under: Ex-Homepage/Essay

오늘의 일기..


1999년 10월 25일..

제목: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P.M. 4시 40분 무렵, 나는 두가지 가능성 때문에 꽤 고심했다.

이 수업이 끝날 예정인 4시 50분에.. 집으로 갈건지 학교 도서관

으로 갈건지. 물론 오늘 오전과 오후에 걸쳐본 마지막 시험을 기

하여 99년 가을의 중간고사는 일단락 되었지만, 오늘의 것을 포

함해서 그 동안의 것들 또한 결과에 썩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서관

을 갈까 했던 것이다.

  내 머리에선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지금 집에 가면 맛없는

저녁식사와 내 나약한 의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에

간다면 이따가 (아마도) 밤에 집에 돌아갈 때 아파트 입구에서

파는 닭꼬치와 오뎅, 특히 오뎅국물을 먹을 수 있다. 이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최근 2번이나 이러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물론

먹는 것만!) 이 생각은 나에게 도서관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오전에 버거킹에서 먹었던 블랙커피 한잔이 방어에 나섰다.

왠지 모르게 커피는 효과적이다. 그것이 설사 플라시보효과라 할지

라도 말이다. 연속된 두 수업때 상당히 머리가 아팠다. 커피만 아니었

어도 졸았을 것이다. 고마우건지 안 고마운 건지 결국엔 계속 깨어

있었고 동시에 머리가 아팠다...

  지하철에서의 잠은 달콤하다. (물론 그 잠에서 깨면 80% 정도는 몸

이 뻑적지근~하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선 가끔 나의 학교가 잠실이

아닌 신촌에 있단 점에 고맙다. 신촌과 홍대입구 사이에 지진이라도

나서 철로가 끊긴다면 '지하철에 앉으려는 나'에겐 금상첨화겠지만

그래도 좀 덜 늦은 오후시간대엔 신촌에서 줄만 잘 서면 대게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러했다. 마침 지하철 표를 체크했을 때 열차가 떠난 것이다.

환상의 타이밍 중 한 경우다. 지금 내려가면 아마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역시 그랬다..

  우선 지하철 타는 곳으로 내려오면 나는 더 분주해진다. 왜냐하면 아직

각 라인의 선두가 없는 곳에 줄을 서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경우는

라인이 빈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되도록 이면 계단 근처에선

멀어져야 한다. 사람이 행여나 내리면 자리를 놓칠 수 있다. 설사 신촌이라

해도 말이다.(아줌마 정신!)

  어쨌든 오늘도 난 자리에 앉았다. 제일 좋다는 끝자리로 말이다. 이제 달

콤하게 잠만 자면 되는 것이다. 와~

  이미 내가 이 글을 쓸 때부터 짐작을 했겠지만, 단 3정거장을 스치는 동안

눈만 감고 있었다. 흠..정말이다.(이글은 지하철 안에서 쓰는 중이다..)

  신촌에서 이대까지 가는 동안 잠이 못 든 것은 내 잘못이다. 커피효과와 자리

를 잡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그리고 조금전까지 움직였기 때문인지 잠이

안왔다. 그래서 책을 보았다. 약 2정거장을 지나자 조금씩 눈꺼풀에 반응이

왔다. 그래서 책을 집어넣고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붙였다. 이제 입만 벌어지

지 않게 조심한다면 그리 추하지 않은 모습으로 잠실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을지로 입구부터였다. 문이 열리고 몇몇 승객이 올라탔다. 그런데 갑자

기 안내방송에서 신호정지로 인해 잠시 멈춘다고 했고, 그 잠시동안 꽤 많은

(아마도 '잠시가 아닌 때보다도 더 많은')수의 승객이 지하철에 올랐다. 안전

운행을 위한 것이었다 여기고 난 투덜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내 앞과 옆에 서신 아주머니 두분! 아주머니라기 보

다는 할머니에 더 가까운 듯 했다. 난 망설였다. 평상시 같았으면 곧바로 자리를

양보했겠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했다. 또 망설였다. 그리곤 결심했다. 한양대 입

구에서 난 이 자리를 뜨리라...

  그런데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내 조금전의 결심을 비웃듯 내 바로 앞에

서계신 아주머니는 나를 원망스런 눈빛 또는 ' 젊은 것이 자리에 앉아있냐!'란

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 계신 것이다. (여기까지 나의 생각) 일련의 보고 느

낀 바에 의하여 난 동대문 운동장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아주머니의

붉은 립스틱까지 눈에 거슬렸다..

  또 다른 일도 있었다. 검은색 핸드백을 가지고 계셨던 아주머니, 난 당신께 자

리를 양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터치(두 번 손으로 쳐서 불렀건만)에도 불구

하고 그 아주머니는 내 왼쪽에 서계셨다. 그리곤 동시에 핸드백을 내 어깨와

머리에 올려놓듯 기대었다. 곧 눈치를 채면 치우리라 했건만 그 아주머니께서는

오히려 당신의 엉덩이까지 내쪽으로 더 밀어넣으셨다. 난 몸을 옆으로 최대한 비

킬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순간 내가 자리를 양보했으면 좀 나아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러기엔 내가 당한 일이 너무 불쾌했다. 때마침 안내방송으로 '승객에게 불편한

행위를 하면 처벌을 받는다'고 나왔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립스틱 아주머니와 핸드백 아주머니와의 밀고 밀리는 신경전 끝에 결국 립스틱

아주머니는 내 맞은편 좌석에 앉고 핸드백 아주머니는 성내역에서 내리셨다. 결국

잠실에 왔지만 난 머리가 더 아파온다. 그냥 아파트 입구에서 꼬치하고 오뎅이나

먹어야겠다.

오늘의 느낀점: 1. 난 너무 사소한 것을 확대해석한다.

                      2. 난 양보심이 별로다.

                      3. 난 너무 자주 머리가 아프고, 그러나 그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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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연인

Posted 2008. 8. 21. 15:50, Filed under: Ex-Homepage/Essay

몰랐으면 하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의 기분이 드는군요...

사람의 상상력은 매우 위험한 것 같군요...

특히 집요한 사람의 것은 더욱더...

지금은 박스가 되어...창고에 차곡 차곡 쌓여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아주 조용히 말입니다...

마음의 상처는...치유될 수는 있지만 완쾌는 될 수 없다고 하더

군요...그런 격이네요...아직까지 입원중인 거라고 봅니다...

언제 밝게 퇴원을 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있는 동산에 가면...기다란 의자가 몇 개...둥그런 의자가

두개...그리고 돌로된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어제는 긴 의자, 오늘

은 돌로된 의자에 앉았습니다...

툭...툭...도토리가 떨어지는 계절인가 봅니다...

하나 줏어보니...참 단단하게 생겼더군요...그리고 그 안도...

도토리가 떨어진다는 것은...나무로부터 독립을 하는겁니다...

우선 떨어지는 것은, 도토리가 아닌...정확히는 도토리를 감싸고 있는

뚜껑부분입니다...그 뚜껑이 덮어진 채 도토리는 낙하하는 것입니다...

때맞춰 아래에 있는 많은 자갈들에 의해서...그 뚜껑은 분리가 됩니다..

제가 본 8개의 '추락도토리'에 의하면...대부분이 뚜껑과 도토리는 정 반

대 방향으로 튀더군요...일년여 동안 꼭 붙어서 지내온 그 둘이 왜 정반

대로 가야하는지...알 수는 없지만 알고 싶지 않습니다...

하필 제 앞에 하나가 굴러왔습니다...이미 3~4명의 자갈과 인사를 나누었는

지...깨끗한 겉이 많이 다쳐있더군요...

혹시 그것 아시나요? 도토리 머리는 대머리인거...

하얀 대머리이죠...하얀...

볼펜을 꺼내서 그 위에 숫자를 적었습니다...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더불어 날짜도 적었습니다...

"너에게 이 선물을 주기로 마음먹은 날이 바로 오늘 이란다..."

...운이 좋게도...한번에 쓰여지더군요...

오로지 하나만 생각했다가...다른 것도 주웠습니다...마구..순차적으로...

줍는 즉시 번호를 매겼습니다...옆에서 비닐봉

지를 들고 도토리를 주으시던...파마머리 아주머니께서 인상을 쓰셨습니다..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다 이겁니다...무서웠습니다...그래서 안경을 썼습니

다...바로 아주머니 옆에 있던 한놈을 잽싸게 집었습니다...승리의 미소...

"넌 다행인줄 알아라...묵대신 선물이 될 것이야..."

...그 날 저녁...어머니께 들은 바에 의하면...저의 의도와 달리 도토리는

경제적인 가치는 없다고 하더군요...거의 대부분...믹서기로 갈아서...묵을

만드다고 하셨습니다...

7까지 쓰자...번호를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8이란 숫자가 있다는

사실은 물론 압니다...하지만 8번째 도토리는 싫었습니다...이유는 없습니다

...7이 행운의 숫자라고 믿었었던 무의식이 작용을 했는지도 모르지만요...

그 날의 하이라이트는...

머리가 있는 도토리였습니다...추락의 아픔에도 꿋꿋하게 헤어지지 않았던

그 하나의 도토리...처음 본 순간 생각나는 것은 제가 과외를 하는 학생의

머리였습니다...물론 그 학생이 그러한 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했다간...

정학감이지만요...사실 그 학생의 머리가 도토리 비슷하거든요...

앞으로 한번 만날 것이라 예상되는 그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별명을...

맨발대신 도토리도 붙여주고 싶습니다...

"여기에 눈을 그리면...선물로 제격이겠어..."

잠시 눈이 확 뜨이더군요...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이 둘..이 천생연분인

이 둘을 어떻게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갈 것인지가요...

최종 도토리가드는 주머니를 제치고...필통이 되었습니다...그 날밤...

저는 도토리가 들어있는 필통을 잠시 잊고...도토리 연인을 빼주지 않았습니

다...다음날 아침...무지 흔들리는 필통속에서...그 연인은 눈물의 이별을

했습니다...저의 잘못입니다...제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그래서 차마

뚜껑...아니 머리카락 부분을 버리지 못했습니다...헤어지자 전혀 다른 뚜껑

과 다른 바 없던 그것을...저는 주머니에 계속 가지고 다녔습니다..오늘 하

루 종일 말입니다...계속 울더군요...가루가 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한번 정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어느 뚜껑을 찾더라도...그리고 어떠한

도토리에 그것을 끼워 맞추더라도...잘 맞습니다...아니...그 둘은 서로 관

심조차 없을지도..혹은 서로 예전에 원수 지간이었다 해도..우리의 인식으론

알 수가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천생연분이었다고 믿어지는 그 하나가 있을 수 있습니다...겉으론

다른 것들과 다를 바 없지만...겉이 아닌 것으로 느끼는 그 뭔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마치 인간처럼...

가방 앞의 작은 보조 주머니..속에는 이름 없는 도토리가 몇개 있습니다...

그리고 1부터 7까지 숫자가 적힌 도토리가 있습니다...그리고 주머니엔...

헤어진 연인이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얼마 정도까진 그 싱그러움을 그대로 간직할 것만 같은 도토

리 가족들...(나의 마음이 들어간 그 순간부터 제 가족입니다...)

저는 이것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예정입니다...갯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

에...조금씩 조금씩 해야겠지요...이미 번호없던 하나는...선물이 되었습니

다...그 도토리 소년에게 주었지요...다음주 월요일부터 중간고사를 본다고

그래서요...제가 물었습니다...

"부적을 믿니?"

"네"

...이거 부적이야...

제가 머리 부분에 도토리 군의 이름을 썼습니다...그리곤 지우개로 지웠습니

다...물론 도토리 신이 도토리 군을 도와주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그러

기엔 도토리 신의 파워가 너무 약하거든요...

도토리의 신선함도 한계가 있습니다...회귀...

언젠가 헤어질때를 알아야 하는거...할 수 없지만 해야하는거...그것이 이별

이라고 봅니다...마치 사람처럼...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

착하는 것은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아름다운 어리석음이라 생각합니다...

도토리의 차가운 매력 또한...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도토리를 다음에 받을 주자는 강아지입니다...대가 없는 사랑...그리고 바보

사랑을 주는 나의 강아지...나도 한마리 강아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오

늘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지하철에서 읽은 책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나 보네요...

누군가에게 뭔가를 난 할꺼야라고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잠시 그 말을

잊고 살지만...다시 생각이 나면 제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 일은 진행중이라고 생각합니다...왜햐나면...습작이란 것

이 있기때문이지요...

혹시 도토리 나무 아래에 있는...여러 가지 잡다한 것을 보셨는지...

제가 오늘 본 바에 의하면...고운 모래에 약간은 거칠은 황토흙...거기에

더해져 있는 인위적으로 떨어졌을 것만 같은 변색된 나뭇잎 몇개...또 그 위

를 힘차게 걸어가는 개미들...아...나뭇가지 몇조각을 빼먹을 뻔 했군요...

그러한 것들을 보자 갑자기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디지털 카

메라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하지만 지금 몇줄의 글로

인해 다시 어렴풋이 생각이 나는 군요...그렇군요..오히려 이것이 더 나을런

지도 모르겠네요...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모습을 영원히 그 한순간의 기억필

름으로 새겨두는 것이...그것을 잊기 바로 직전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거리란 반드시 필요한...슬프게도 필요한...아쉽게도 필요한 것이겠지요...

아직 그 거리를 만들기엔 제가 너무나 연약하다고 느껴집니다...그래서 강아

지가 부럽고...도토리 연인이 부러웠던 겁니다...

                                                            ..........1999/10/01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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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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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0

Posted 2008. 8. 21. 15:47, Filed under: Ex-Homepage/Essay

<<백지..>>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도 난 너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무엇이 널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진 몰라도
왠지 너를 생각할때면 그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슬프고

하지만 아련히 떠오른 모습이
여전히 그대로 나에게 다가온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다가올땐 그것을
마음이 찢어지는 한이 있다해도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마음을 덜어버려 종국엔 허탈한 웃음만 남긴다는 것을 상상하며
나는 스스로 찢고있는 중

그래난 어쩌면 너에게 그리고 넌내게
운명적인 상처를 주고 떠난것 처럼 우리 절대 다시는
볼수 없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더이상 슬퍼한단 것이야말로
너를 아프게한 나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
쓰라린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생각하기에 오늘부로
난 커다란 결심을 하게된 것같다

이제는 노래의 가사가 이해된다
믿었던 모든 것이 부질없이 사라지면
나또한 그것에 따라 적응해 가기가 이렇게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것일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이제는 난 어렴풋이 알수가 있는것 같고 그렇게 되어간단 느낌이다

기억의 일부는 지울수 없겠지
나역시 그점을 부정할 수없고
그래서 이제는 그기억 일부를 저멀리 가슴한 구석에
차분히 수장할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고요히 가라앉음을 바라보는 유족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98년 11월에 느낀 마음을 99년 10월에야 쓸 수 있었음에 서글프다<<0>>

p.s. 저의 마음을 나타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자꾸 무언가에 미안한 생각이 들면 이상한거 아닌가요? 그런데 왜 미안한 생각이 드는지..

  누군가에게도 미안하고 제 자신에게도 미안하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앞으로는 좀 덜 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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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두편의 이야기

Posted 2008. 8. 21. 15:46, Filed under: Ex-Homepage/Essay

  시인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매우 궁금했었다.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시인의 삶을 알게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서 그 시인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면 무슨 기분일지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시집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다. 그러한 이유는 내 잘못 반, 내 잘못이

아닌 것이 반이라고 본다. 나의 무관심도 문제지만 딱히 맘에 드는 시인(시가

아닌)을 찾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 몇 편 정도는 쏙

마음에 드는 것을 읽었느냐하면 그것 또한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친구들처럼 화려한 연애시를 볼 때면 나 또한 로맨티스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에 남는 것은 없었다. 단지 그 때 그 순간만의 기억뿐(그것조차

가물거린다).어떻게 보면 그것이 속편한 시의 감상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그대로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 보편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는 쉬운

일일 거라 생각한다.

  시험 주간에서 거의 모든 시험이 월요일에 끝이 났기 때문에 화요일 오전에

송파 도서관에 갔다. 좀더 많은 작가들의 더욱 다양한 시들을 접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집에는 돈을 들이지 않는 내 버릇 때문에 간 이유가 더 크다.

독서에 있어서의 나의 주된 관심사는 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헤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처음 시집이 많은 곳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매우 작은 책들이다라는 거였다. 그리고 또 매우 많은 시인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

  시와 시인에 대해서 문외한인 내게 선뜻 들어오는 책은 없었다. 제목만 봐도

끌리는 것이 대부분이었을 정도로 참신한 이름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몇

권 정도 그러한 책들을 살펴보니 십중팔구 사랑이야기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랑이야기는 가볍다. 물론 내가 사랑에 대하여 편견을 가진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주제 말고도 어두운 습지에 묻혀있는 많은

것들이 있고 그러한 것들은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난 내

관심의 얼마만이라도 그러한 곳에 주고 싶었으며 시를 고르는 데에도

적용시켰던 것이다. 결국 도서관에서의 시집 선정에서부터 난관이었다.

  그러다가 백석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백석의 시를 처음 알게된 것은 고등학교때 '여승'과 '고향'이란 시를 수업

중에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다. 물론 그때는 단지 문제를 풀기 위한 정도였고,

그러다가 다시 백석이란 이름을 들었던 것은 작년 교양 국어 수업 시간에

친구와 이야기를 했었을 때였다. 당시 좋아하는 소설, 수필, 시, 영화 등의

감상을 말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느 학생이 백석의 시를 낭독했었다.

그때의 기억이라곤 당시 발표자가 언급했었던 '백석'이란 이름이

'흰돌'이라는 의미라고 했던 것 뿐 이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계속 나의

기억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뽑았다. 그리곤 대출을 했다. 시집 전면에 있는 백석의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잔잔한 미소와 투명한 눈빛, 그리고 개성있는

머리스타일에 난 더욱 호기심을 가졌었던 것이다.

시집 전체에 나와 있는 시를 다 읽고 싶었으며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었다. 다행히 시간은 충분했고 관심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렇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물론 아래에 주석이 있었지만 어휘가 너무 어려웠다. 특히 다

읽고 나서 문맥적인 의미는 파악이 되었으나 내포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감조차 못 잡은 시도 몇 편 있었다. 그렇지만 대체로 만족이었다.

대체로라 한 것은 일주일의 기간으로 그의 시를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래도 만족한 것은 약간의 갈증이 해소되어서인 것 같다.

2번의 정독 중에 고른 것은 7편이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수라','내가 생각하는 것은','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설    의','마을은 맨천 귀신이 돼서','늙은 갈대의 독백'

그러나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 중에서 다시 2편을

뽑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과 '설의'였다.

 

1.


     



'고독함'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다. 시인이 이 시를 지을 때의 고독한

심정을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세 자리 수의 나이가 들 때까지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벌써 20%의 삶을 살은 것이다. 그 와중에 최근의 1년

6개월 가량의 시간은 나에게 방황과 고독의 시간이었다고 본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다.

이러한 것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고뇌면서 또한 내

개인적인 상황과 내 자신의 성격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거미줄과 같은

고독이다. 이 시를 감상할 때면 이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의 실제 삶에

있었음을, 있음을 그리고 있을 것임을 느낄 수 있다. 결국 나는 그의 말대로

'가슴가가 뜨거워 짐'을 잠시나마 느낀다.

이 시는 나에게 오로지 현실 인식만을 하라고 말한다. 마치 동물원에서처럼

한발자국 나로부터 떨어져서 관조하라 한다. 이런 명령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묵묵히 따르는 것은 내가 어느 정도의 허무주의에 심취해 있는 것도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가정도 해본다. 만약에 백석이 이러 이러한 방법으로

지금의 방황을 타파하라고 말했다면, 이 시를 지금처럼좋아하진 않았을 것

같다. 훈계조의 말투가 싫은 것이 아니라 인위적임이 싫기 때문이다.

백석은 결코 고독함을 찬양하지 않는다. 그 시인 스스로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함에 대해 아쉬워한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다. 그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배가

항해하도록 놔두는 것이다. 고독과의 대화, 그리고 그 안에 살아 숨쉬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가 아닌 그가 위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읽고 있는 책은 '하루키 문학수첩'이다. 얼마 전에 서점에서

할인판매를 해서 충동구매로 산 3권의 책 중의 하나인데, 백석의 시와

하루키의 작품을 동시에 읽게 된 것이다. 우연찮게도 그 둘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고독을 즐긴다. 나아가서 그것을 다룰 줄 아는 것 같고

그래서 난 그들을 존경한다. 나 스스로는 아직 고독과 동반자인 관계일 뿐 그

이상의 단계는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이 시에는 정 반대되는 두 존재가 있는 것 같다. 외로움과

눈물이다. 외로움이 있기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고, 눈물로 인하여 외로움은

승화되는 것 처럼 느껴진다.

 

2.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아직도 이 시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시를 읽는

것은 영화 한편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시를 느낄 때면

어떠한 장면도 생각하기가 그렇게 힘들다. 가까스로 생각나는 것은 하얀 눈

내린 적막한 평원에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몇 방울의 물기정도이다. 이

시는 앞의 시에서의 '고독'이란 주제와는 거리가 있으며, 그러한 점이 백석의

시를 더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어떤 백지가 있다. 말 그대로 점하나 없는 하얀 종이가 있는데, 거기에 검은

색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를 하나 그린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가지고 신촌의

거리에 나선다. 학교 앞에 횡단 보도의 중간에 서서 신호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그 종이를 손에 들고 위로 치켜세운다. 그리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사람들, 그들의 눈이 바로 그 흰 종이의 검은 원을

주시할 것이다. 바로 그때 검은 원이 느끼는 기분을 몇 방울의 물기는 느꼈을

것만 같다. 이것이 혹시 그가 사랑했던 어는 한 여인을 위한 시라고 해도

내가 이 시를 감상하는 데에 그다지 상관은 없다. 나에게 있어서의 관심은 그

여인보다는 그 여인의 가슴속 한가운데의 빛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시인에겐 약간 미안하지만) 내 마음껏 해석을 하니 어찌보면

'설의'란 꼭 방금 전에 나온 듯 뜨거운, 젤라틴으로 된 나의 마음 같기도

하다. 엔트로피의 법칙이 너무나 싫을 때가 지금이다. 차가운 눈도 뜨거운

젤라틴도 녹으며 식는다. 백석은 나에게 '눈은 녹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세속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 듯하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쉽게 인정하기 싫었다. 어쩌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기주의란 참 우스웠다. 심지어는 착한 일을 했어도 스스로 현실을

부정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내가 잘못을 해도 '미안'이란 말

한마디를 못해서 안타까웠던 적도 있다. 그렇지만 이제 난 미안함을

예전보다는 쉽게 표현한다. 물론 그 안에는 진심을 포함시켜서 말이다.

그것이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대한 또 나에 대한 적응, 그것이 나에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넘치는 것도 모자란 것도 제자리를 다시 찾는

것이 삶의 이치'라는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기 때문에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인다. 나 자신조차도 완벽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것보다는

기쁜 것이다. 물론 아프게 기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설의'를 느낄 때면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은 듯 하다. 한계가 있는 기쁨을 수용하는 것도 때로는

좋은 인생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우칠 수

있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그의 시집과 그의 평전을 몇 권 더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그의 생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삶을 살았길래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백석은 아웃사이더였다. 정열을 가슴에 담아둔 아웃사이더였던 것이다. 나

역시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과의 교감은 중요하지만 세상에는 혼자서

생각하기만도 벅찰 정도로 많은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특히 나에게 있어서

최근은 더하다. 가끔 이런 내 자신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가만히

놔둬야 할 것 같아 그대로 둔다. 이런 와중에 백석의 시를 만난 것은 적잖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뽑아서 수용했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의

시와 그의 사상이 내 맘에 들기 때문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백석을 천재시인이라고 한다고 들었다. 난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치 말이 잘 통하는 옆집형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는

그만큼 수수하게 느껴졌다.

삶을 사는 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안경을 갈아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듯하다. 다양한 안경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해

보인다. 나 또한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백석의 시를 느꼈던 안경은 20대에

막 들어서면서 쓰게된 안경이다. 점차 시력은 나빠지겠지만, 실명을 하는 그

순간까지도 지금의 이 기분을 잊지는 못할 것이며 왠지 이 안경이 앞으로

당분간의 나의 시력을 지켜줄 것만 같다.
             
p.s. 이번에 이것에 관한 숙제를 내는 것이 있어서 쓴 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많이) 긴 것 같습니다..^^;;

    또 막쓴 티도 많인 나고요...-_-;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


                                                                                -199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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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느낄 수 있는 점

Posted 2008. 8. 21. 15:45, Filed under: Ex-Homepage/Essay

안녕하세요~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그다지 기다렸던 계절도 아니지만....

그래도 봄이 온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1. 예전에 다크엔젤(Dark Angel)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덴젤 워싱턴이 형사

로 나오는 이 영화는 가능할만한 일을 영화화 한 것 같았습니다.

(원제는 Fallen이구요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영화홈으로 갑니다! 공포영화네요)


내용을 단 한줄로 요약하자면....

  '악은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이 뜻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언제일지 생각해 보았습니

다. 그 영화에서 한가지 얻은 삶의 팁은, '장소'와 '시간'의 공유

란 어떠한 하나의 공통적인 요소, 즉 아날로그적인 흐름에 기반을 두었다

는 것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의 제약을 넘기엔 '장소'가 가진 한계가 너

무나 뚜렷합니다. 두가지의 범주밖에 없다고 해도...즉 '시간'과 '장소'밖에

비교대상이 없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가치관중에서 시간에 대적할만한 것

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반대로도 가능할 순 있겠지만요...

 사람은 가끔씩 무모한 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무적'에 대항하는 일은

그 도전자에게 두가지 의미를 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는 '출혈'이

겠죠..그리고 나머지는 '빛'이고요...

 가장 쉽게 시행할 수 있으면서 나름대로는 가장 어려운 미로인 것이 '생

각'이라고 보고, 가장 위험한 때는 '생각의 무한루프'에 빠지는 것같습니다.

아직 짧은 제 생각에는 말입니다....

 다시금 이맘때가되면 왜 그런지는 몰라도 머리가 아파옵니다. 당연히 언

제나 화두는 '나 자신'에 대한 것에서 시작되지만...끝이 아주 모호하게 나기

때문에 화가 날때가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하면 물론 사라지는 이러한 제 버

릇은 제 스스로가 발병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해도 아마 언제까지라도 저를

괴롭힐 것 같습니다..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해본답니다..손을 잡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시간과 함께 합니다. 이젠...시간에 대하여, 그리고 삶에 대하

여 생각하면 울컥하는 마음부터 느껴지지만(일종의 회벽?)요....내 존재에 대

해서 '시간'이란 매개변수로 나누어 보면 과거의 모습만을 회상할 수 밖에

없음에도...누구나처럼 저 역시 기쁘답니다....그리곤 다시 덧붙입니다..나는

하나의 게임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말입니다....함께할 수록 더욱더 독립될 수

있는 게임...

 '영원'에 대한 갈망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만약 내가 모르는 그러한 세

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면?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라도...어느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 노력해야 겠지요...그러한 추구(환상?)를 가장 확실

하게 줄일 수 있게 된 계기는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어느 지점을 긁고 지나간것 뿐인 삶도 꽤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하구요..

지금의 내가..앞으로의 내가..죽기 바로 직전의 내가 어떠한 모습인가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로...그냥 있으면 되는거겠죠?..내 자신이요....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습니다..(물론 지금도...여전하죠..) 그 친구

의 몰랐던 이야기를 전혀 다른 제3자에게 들었습니다..아무것도 아닐 수 있

는 그 이야기에 대하여 제가 실망을 느끼는 대상이 반드시 그 친구만은 아

아닙니다...연관지어선 안되는 줄 알면서도..아니 연관도 정도껏 져야하는 줄

알면서도 잠시나마 크게 생각했습니다...처음엔 내가 너무 몰랐다고 생각했

습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내가 아는게 있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여전히 그 친구는 좋은 친구임에도..그 전에 이러한 일로 내가 겪었던 다른 많은

느낌이 갑자기 떠올라서 씁쓸해졌습니다....

  악은 내 마음에 있다..그리고 불멸한다.....진리에 대해서 화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단지 '선'의 존재에 감사해야 하는지...정말 그것이면

충분한지.....잘 모르겠습니다.....

  국민학교시절 땐..분하면 눈물이 났습니다...언제부터인가 분해도..이젠 울

지 않게 되었습니다.....울어야 하는 이유와 울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아서

대신에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왜! 살아야지 1%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이상하게 실마

리를 조금 잡았다 싶으면 그에 대한 적극적인 '부정'과 '회의'상태로 들어가

니.....흠......

 휴학을 했습니다...한학기 더 다니고 해도 되지만...그냥 휴학을 했습니다..

나름대로는 휴학기간에 할 꺼리를 많이 준비해두었고, 그 중에서 많은 비율

을 차지하는 것이 여러종류의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책을 읽으면서..술을 마

시면서..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입니다....

 최근에..특히 화이트데이를 껴서..집에만 계속 있던 저를 보시고..어머니께

서 그러셨습니다...

 "너 따지?"

안타까운 현실보다 더 안타까운건 알면서도 모른채하는 마음일겁니다...

이래서 버릇이 무서운가 봅니다...습관....중독...

이러고선 또 다시 똑같이 시작될 내일에 언제쯤 두려움을 느낄런지 원...

2. 휴식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슁~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 Mar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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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나를 보고 있는데

Posted 2008. 8. 21. 15:44, Filed under: Hobbies/1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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