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현이와 상원이와 함께 야우리에서 심야영화를 봤다. 영화는 그저께 개봉했다는 한반도!
안성기, 문성근, 조재현 등 굵직굵직한 중견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 나도 제목은 들어봤을 정도로 강제규감독의 포스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심야인데도 관람객이 꽤나 많았고, 영화내용은 재미있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한국전쟁 자체의 민족적 참상을 강조하고 동막골에서는 우리의 비극이 사실은 미국을 비롯한 몇몇의 압박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하고 이번 영화에선 대놓고 지금 현재 우리가 통일을 못하는 것은 일본과 미국, 중국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필름이 끊긴듯한 마지막 장면에서 문성근의 대사처럼, 지금 우리가 노력하는 것이, 그리고 일본의 암묵적인 협박에 굴하지 않는 것이 실제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말 큰 고통일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포인트, '통일이 꼭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에 동조할 수 있는 것은 굳이 내가 어설픈 민족주의자(like 조재현?)이여서만은 아니다. 누구나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통일은 정말 우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일까?'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와 부산에서의 '한반도 수호 발언' 그리고 철수 일본의 너무나 친미적인 행동과 자위대의 부피가 커지는 작금의 상황, 독도에 대한 영유권주장 및 영화 초반엔 언급된 중국의 왜곡된 역사관 유포 등...
아쉬움도 많이 남고 동감한 부분도 많은 영화이지만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 이정도의 감상만을 남긴다.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정말 구석에 숨어서 분노를 삼키는 무리들(like 문성근?)이 분명히 있다는 것에 술한잔 하고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