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정도의 갭을 두고 두번의 소개팅을 했다.
나와 동갑내기인 그녀(A)와 82년생으로 이번에 직장인이 된 그녀(B)
그녀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점은
1. 너무 오랜만에 개인적으로 만나는 여인네들이라 조금 당황했고 어리버리하게 지나갔다는 점 - B와 만날때는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After가 없었으니 확인할 도리가 없다.
2.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 - "나하고 나이차는 3살정도가 적당할꺼야." -을 깨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 저 생각을 가졌던 이유는, 그냥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뭔가 나와는 눈높이가 맞는 사고방식, 생활 패턴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가진 생활패턴이 79년생 군필 남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사실과 내가 소속된 곳이 85~86년생들과 함께 있는 곳이란 현실이 두번의 소개팅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껴졌다.
- 쉽게 이야기해서 내가 A나 B하고 사귀었을때 과연 그들은 내가 내년에 당장 2년이라는 본과생활을 맞이하면서 겪을 시간과 그리고 그대들이 함께 할 그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 사실 A는 나하고 동갑이지만 06학번이긴 했다. 그녀가 부담된 이유는 그녀의 성격이 나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우선 누군가를 사귄다면 위에서 언급한 제반 사항들은 나중의 문제가 되겠지만, 그보다 앞서 내가 가졌었던 편견을 버리기로 말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만큼, 만나는 상대방의 나이따위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지금의 내 상황을 이해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년도 의대 편입이 없어지고, 올해처럼 내년에도 신입생들의 나이가 어리다면 조금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막연히 기대해본다. 물론 그 전에 누군가를 사귄다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말이다(굳이 CC로 확정짓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면 위에서 말한 두가지 조건을 쉽게 충족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ps. 어제 읽은 연애관련 서적에 의하면, 누군가와 사귀고 싶다면 지금 이렇게 집에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난 여전히 집에 있다. 심심한데 피아노나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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