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연대의대 교수님이 쓰신 의대생들을 위한 전공선택 가이드북이다.
사실 의대에서의 '과'란 것이 성적도 중요하고 또 인간관계(!)도 중요하고 또 운도 따라야 하는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이 작용하는 것인데, 실제적으로는 마치 수능시험을 본 후에 성적에 따라 의대
에 떠밀려 온 어린 친구들이 많았던 예과시절의 느낌처럼 지금 본3이 된 이 시점에서의 과에 대한
주변 동생 or 선배들의 상황 또한 비슷하다. 매년 국시를 봐도 국시성적이 좋은 경우에는 일단
마이너를 하고 싶으면 본교에 남거나 or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인턴을 쓰고..그 이후에는 자신이
있는 병원의 전공의 수급상황 및 눈치작전 등을 통해 1년을 쉬거나 군대에 가야하는 사태를 대비하여
과를 '분배'해서 지원하고...지금까지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그냥 뭔가 예과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또 각 파트를 이미 배운 입장에서 PK를 돌기 직전에 나에게도 유용할 듯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책의 내용은 뭐 이미 대충 field의 현 상황을 알고 있어서일까? 새롭게 딱히 다가오는 것은 없었지만 확실한 점은 각 과별로 글을 쓴 교수님들의 자신의 과에 대한 pride가 대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며, 내 생각에도 차라리 이런 식의 마인드를 바탕에 깔고서
글을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솔직히 어느 누가 특정 과에 대한 적성이나 소질이 딱히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크게 외과나 내과를 구분할 순 있을지 몰라도, A는 이비인후과에 더 소질이
있고 B는 산부인과가 잘 맞는다고 알수 있냐는 말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이렇게 의대생들의 과 선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여러 설문사항을 통한 점수배점 방식으로 대략적인 분야를 matching 시켜가는 것이라고 한다.
http://www.med-ed.virginia.edu/specialties/TestStructure.cfm

 이 책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나 역시 그것을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은 것이다.
일단 각 과별로 마지막 부분에 일종의 설문이 있고, 배점은 1~5점까지 책정되어 있다. 그것을 임의로 다 합친 점수를 앞에 표시했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매치시키는 점수가 있는데 난 임의로 여러개의 내용 중에 내가 우선순위를 둬서 6개를 뽑았으며 처음것을 6점(사람들을 돌봄) 그리고 마지막 것을 1점(독립성)으로 해서 각 과별로 나와있는 '선호되는 가치관'과 매치를 시켰다.

나의 가치관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6점 : 사람들을 돌봄(Taking care of people)
5점 : 합리적인 의사결정(Decision making)
4점 : 성취(Achievement)
3점 : 다양성과 변화성 추구(Variety)
2점 : 높은 수입(Good income)
1점 : 독립성(Independence)

<각 점수 결과 :  과별질문총합/가치관매칭총합>

1. 미생물학&면역학 42/1
2. 예방의학 44/9

내과
3. 소화기내과 42/11
4. 호흡기내과 43/15
5. 심장내과 41/6
6. 종양학과 40/11
7. 혈액종양학 39/11
8. 내분비내과 40/9
9. 알레르기학 41/10
10. 감염학 41/11
11. 신장내과 40/10
12. 류마티스 내과 38/15

13. 신경과 40/15
14. 정신과 42/4
15. 소아과학 38/4
16. 피부과 41/10
17. 외과 48/9
18. 흉부외과 42/10
19. 신경외과 46/11
20. 정형외과 47/11
21. 성형외과 44/0
22. 진단검사의학 40/9
23. 응급의학 39/14
24. 산부인과 37/11
25. 안과 44/11
26. 가정의학 43/9
27. 재활의학 38/11
28. 영상의학 45/6
29. 방사선종양학 41/6
30. 마취통증의학 43/5
31. 이비인후과학 44/5
32. 비뇨기과학 44/14


뭐 꼭 이 점수가 나의 적성과 맞는 것인지 아닌지 확실치도 않으며,
질문 자체가 중복된 것도 많고 심지어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 ex: '당신은 아름다운 사고방식을 가졌다')도 아주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수가 대충 비슷비슷하다.

 그래도 나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PK를 돌면서 각 과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들도 많이 접할 것인데
거기서 여러가지 사항들,,,

정말 내가 평생 할만한 과인지 그런 일인지, 즉 나의 개인적인 가치관에 잘 부합하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정도의 보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가끔씩 생각하면서 살 것이다. 뭐 길어야 3년 내로 과를 정해야 하는 날이 올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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