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에 과외때문에 천안에 내려왔다. 가방에는 책을 포함하여 가득담긴 짐들이 어깨를 무겁게 했다. 어쨌든 그저께 무사히 과외를 마치고 또 어제도 무사히 과외를 마쳤다.
그런데 집에 인터넷이 안된다. 분명 어제 아주머니를 만나 옆방에서 공유기전원을 켰는데도 계속 안된다. 공유기 회사에 전화를 했지만(2시30분정도) 자동응답기에선 기다리라는 말만 나오고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래서 그냥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백석대학교로 향했다. 확실히 노트북이 무겁긴 무거웠다. 콜럼비아가방에 생물학책, 필통, 노트북 및 전원 등을 들고갔을 뿐인데 땀이 났다. 백대 도서관이 고산지대이긴 고산지대인가 보다.
하지만 거기서도 인터넷은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가져간 선은 모뎀케이 블이었고, 필요한 것은 LAN선이었다. 유선인터넷을 이 노트북으로 써본 적이 없어서 혼동했던 것이다. 문제는 집에 LAN선이 없다는 것!
결국 그냥 수업만 2개 듣고 내려왔다. 올라올때도 그랬듯 내려갈때도 여전히 가방은 무거웠고 여전히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래저래 기분이 울적했다. 빨래를 하고 미숫가루를 먹고 미학오디세이를 다 봤다.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새벽에 축구를 볼까하고 10시정도에 잠이 들 었다. 그러나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축구를 보기엔 몸이 피곤했나보다.
일기의 제목을 마음을 다스리자...라고 쓴 이유는 어제 도서관에 올라갈때 들었던 생각때문이다. 난 그때 '차만 있었으면...', '인터넷도 공유하지 말고 그냥 내가 신청 해서 썼으면...' 하는 식으로 짜증을 냈다. 누구에게? 내 스스로에게 말이다.
그러나 결국 인터넷공유도 내가 결정한 생각이었고, 차가 없어서 도서관에 다니지 못 한다면 수많은 백석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쩌란 말인가?(물론 모르긴 몰라도 백 석대 친구들이 공부를 안/못하는 이유는 도서관의 해발고도와 관련이 있긴 할듯)
좀 전에 옆방에 가보니 내가 공유기의 선을 잘못 연결해서 인터넷이 되지 않았던 것이 다. My mistake.
지난번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에 있었던 버스카드건과 관련하여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놨던 일을 쓰면서 마무리한다.
[공부할때 그럴 수도 있고, 버스카드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항상 짜증은 날 수 있다. 아니 가끔 난다. 그때 난 어떻게 대처하는가?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