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림을 잘 그리나? 아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가졌던 의문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때였나? 63빌딩 아래 한강고수부지에서 열렸던 그림 대회에서 입상을 했었는데, 왜 입상을 했는지 궁금했었다. 왜냐하면 딱 봐도 나보다 '잘 그린 것 같은' 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fact는 내가 상을 탔었다는 것이고.


 이 책은 사실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순전히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는 요령을 알려주는 저자 이름이 닉네임이거나 일본책을 번역한 책들만 쌓여있던 곳에서 발견한 두꺼운 책이었다(뭐 루트번스타인부부였나? 전혀 들어보지 못했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강력 추천했다는 출판사 광고도 끌렸던 것도 있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드로잉에 대한 관점'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단순한 skill을 알고 싶다면 이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캔디의 그렁그렁한 눈을 그리려면 일단 얼굴의 1/3 정도를 눈으로 그리고 앞에 동공을 가운데로 몰아서 그린 후 망사로 옆을 칠하기 등을 알려면...그냥 캔디 보고 따라 그려보면 된다(실제 내가 중학생때 우연히 해봤던 방법인데, 모사로는 효과 만점이나 그 이후 간단한 낙서의 여자인물 눈은 다 캔디눈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그 이후의 얼굴 디테일이 빵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감성과 관점이 나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나는 '드로잉'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지만, 그냥 이런 내용을 보며 꼭 그림에 대한 책이 아니더라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대상이 불분명해지는 것도 있다. 이 책은 누구를 대상을 한 것일까? 결론적으로 많이 그려보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말 진지하게 뛰어들고 싶다면 온라인으든 오프라인이든 전문가의 도움을 좀 받으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책만으로는 많이 힘들 것이고.

 사실 난 그림을 잘 못그리지만, 문득 든 생각은 난 창조적이다. 그래서 아마 어릴 때 그 상을 줬었던 것 같다. 내가 가진 관점을 표현하고 또 그것을 사람들과 공감하고 하려면 더 많은 노력과 묵묵한 실천이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감정적인 조언을 얻기에 이 책은 훌륭하다. 매끄럽게 빠진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웹상의 한 공간에 장만하고 싶고 그것을 나만의 브랜드, 그것도 명품브랜드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기에 최근에 카메라와 노트북을 새로 장만했다(여전히 난 바쁘고 또 방법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그래도 꿈이 있으니까).

물론 관객은 일단 내 자신이고.

 


* 목차

마음-그리다
당신은 왜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 그림은 '그리움'이라는 말에서 비롯됨.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 것 맞습니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잘 그린다는 것
 - 잘 그리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즐기기 위해서다. 즉 자유로운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서 이다...즐기다보니 잘 그리게 되었다가 되어야 한다.

당신의 경쟁상대는 고흐다
뻔뻔하고 당당하게
공중에서 내려다보기
다 그려봐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지 않고도 실력은 향상될 수 있다.
 - 그림 쪽으로 시선을 돌려 말하자면 실력있는 대가들의 작품 또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작품 이미지를 자주 자주 보도록 하자....서점에 가서 화보집을 보거나...인터넷 검색창에서 관심 작가를 검색하여 이미지를 찾은 다음 개인 폴더에 수집해 두기도 하자.
 - 당신이 언젠가 그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 속에 담아두길 바란다. 그것을 지표로 삼고 가슴 한 켠에 굳건히 박아 놓은 후 살아가다 보면 도중에 길을 잃지 않고 그 지점에 다다를 날이 온다.

모사의 힘
 - 모방은 출발지점을 앞당긴다.

기분 좋음을 따라가자

Part 1 여유-그리다

똑같이 그리기, 기본기 다지기
작업,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그것은 그것이 아니다
 - 그 이유는 '그것은 그것이 아니다'라는 전제 하에 그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경험에 비추어 대상을 쳐다본다. 나무의 이미지를 보면서 '이것은 나무구나'라고 인식을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그리려고 한다. 특히 인물화를 그릴 땐 객관적으로 그리기가 힘들다.

기초체력 = 선
연습은 규모 있게
 - 최소 A3는 넘겨서 연습, 규모있게 연습하다 보면 작게 그리는 것도 익숙해진다.

직선 긋는 방법
정확한 선을 긋는 방법
 - 새끼손가락을 종이 위에 대고 그려보자...고정된 것에 살짝 의지하여 움직임을 최소화해야만 섬세함을 잡아낼 수 있다.
 - 선의 시작점에서 끝나는 지점을 한눈에 담고 순식간에 긋는다.

멸치국물 우려내기-선을 보지 마라
 - 선이 아닌 면을 보려면 '군'을 알아야 한다...밝은 군, 어두운 군, 중간 군.

연필 소묘에서 짙은 톤 더하는 방법
 - 연필에 힘을 주어 그으면 흑연이 종이 입자 사이로 많이 들어가는 것이고 살짝 그어주면 적게 들어감.
 - 선의 간격을 만들어라(그물처럼 성글어야 다음 선이 들어갈 수 있음)/ 연필은 점점 짧게 점점 세워서 잡아라(연필의 최대한 앞쪽을 잡아야 세밀한 묘사나 짙은 선을 그을 수 있음)/ 연필을 다각도로 만들며 그어라(한쪽이 뾰족해지지않게)

형태의 안전장치
 - 사물이 갖고 있는 기본 도형을ㅇ 무시하면 빛에 따른 명암표현 역시 매우 어렵다...기본도형이 갖고 있는 명암의 규칙성을 알면 실물을 보지 않고도 사물의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는 응용력이 생김.

입체감의 필수조건
 - 하이라이트/중간톤(포인트와 하이라이트의 중간정도색)/포인트(가장검은)/반사광(그림자와 대칭적인 위치의)/그림자
 - 둥근것 그리기 : 여러번 슥슥 그린 후에 지우개로 살살 지워주기.

실제보다 더 실제같이
 - 원근법의 극대화/ 빛의 흐름/ 디테일

깊이감과 밀도감
 - 나무 사이에는 무수한 먼지와 공기가 존재. 이러한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밀도감.

바위를 조각하듯
 - 우선은 대상의 상하, 좌우 끝나는 지점을 종이위에 표시...체계적인 면 분할 작업이 꼭 필요.

잰다는 것
 - 좌우대칭을 그리려면 비교해가면서 그린다 양측을.
 - 수평과 수직은 그리는 사람을 기준으로.

눈으로 레이저 쏘기
진짜 관찰은 구조를 파악하는 것
대상을 배열하는 응용력 기르기
 - 대상만 보고 공간을 응용하여 연출하기 위해서는 종이를 1,2,3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 맞는 특징을 적용한다(p.95).
  1. 가장 가깝기 때문에 시점이 높고 대상의 크기는 크며 선명, 정물화의 주제군에 해당.
  2. 세 구역 가운데 시점이 중간으로 높고 A보다 대상의 크기는 작고 덜 선명, 부주제군.
  3. 시점이 가장 평행선이며 대상의 크기는 가장 작고 흐릿. 정물화의 배경에 해당.

시점을 연습하는 방법
물체에 붙어 있는 글씨도 함께 따라간다
어떨 땐 잘되고 어떨 땐 안 되고
깨달음은 갑자기 온다
단순함이 더 어렵다
풍경은 ‘기록’이 아니라 ‘이야기’다
요리하듯 그리기
 
대상의 질감에 따른 효과적인 표현방법

색채는 정서다
색에 대한 오해
인체해부학은 필수일까
인물화 그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 옆모습 : 생각보다 뒤통수가 많이 튀어나와야 한다.
 - 눈의 실제크기 : 우리 생각만큼 크지 않다.
 - 손과 발 : 의외로 팔이 길다.
 - 인체 = 도형

인체 해부학 적용하기
연습하기
 - 트레이싱 페이퍼에 대고 그리기
 - 대략의 구조만 익힌 후에 외워서 그려본다.
 - 안면 근육과 뼈를 파악하지 못하면 인물화는 어색해진다...빛과 그림자의 방향까지

Part 2 만끽-그리다

빠른 드로잉, 실용 드로잉
완벽하지 않을 때 정이 간다
 - 드로잉의 매력 = 흐트러짐.

드로잉은 초심이다
 - 첫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스케치를 한다.

우연도 설정이다
 - 우연히 얻은 것 같은 작품들도 알고보면 의도성을 갖고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들어간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대상을 포착하라
빠르게 그려내는 방법
 - 집중력 + 관찰법 + 속도감
 - 대상을 볼 때 전체와 부분을 번갈아 가며 관찰...1을 그릴 때 2를 보고, 3을 그릴 때 4를 봐야.

살아있는 뱀은 꿈틀댄다
종이에서 손을 떼지 마라
빠른 드로잉의 선 연습
 - 한번에 긋자 : 예쁜 선을 긋겠다고 너무 욕심내면 소심 --> 짧게 끊긴 선..이 되어버림. 과감히 긋자.
 - 지우개로 수정하지 말자 : 거칠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선, 그것이 빠른 드로잉의 매력
 - 힘주어 긋자 : 생기 넘치고 시원한 선을 긋기 위해서는 힘을 주어 긋자.

그리는 도구는 온 몸이다
  -톤을 고르게 문지를 때는 휴지가 아닌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고르게 퍼지게 문지를 수 있음.

드로잉에서 명암 만들어주는 방법
 - ...연필의 경우, 은은한 톤을 원한다면 한번에 끝내선 안된다. 옅은 선을 살살 문질러서 번지게 하고 그 위에 다시 면을 깔고 문지르고...를 반복...특히 인물 드로잉에서 피부 톤 표현...강한 선 자국이 들어가면 상처가 난 듯 인상을 망친다.

복잡한 물체는 패턴을 찾아라
 - 깨알같은 글씨는 하나의 형태로 인식

맑은 느낌의 연필 드로잉
느낌 좋은 드로잉
 - 따듯한 느낌의 드로잉/ 선의 강약과 리듬감/ 표현의 강약 조절/ 여백의 미를 활용

양으로 커버하기 : 많이 그려봐라. 많이 그릴 수록 더 빠르게 성장함.

현장에서 스릴을 즐기자 : 밖에 나가 아무나 그려보자

아날로그적 휴식, 여행스케치
 - 드로잉북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보고 느꼈던 흔적을 남겨준다.
 - 드로잉과 여행? 간편한 재료와 신속한 제작과정이 같기에 궁합이 맞음.

내 머릿속의 도장 : 방대한 양을 떠올릴 때는 이미지로 저장시키는 것이 아주 효과적.

자유로움은 신선함을 낳고
도시적인 느낌의 ‘한 선 일러스트레이션’
 - ...우선 '이어드로잉' 연습부터 해야 함...선을 한번도 끊지 안고 그리는 것

헷갈리기 쉬운 그리기의 전문 용어들
 - 에스키스esquisse :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 전에 임시로 만들어보는 시범 그림...을 의미. 다른 분야에서 말하는 시뮬레이션과 비슷(건축에서의 설계도).

Part 3 자유-그리다

상상하기, 창작하기, 직업으로 연결하기
그동안 배운 것을 포맷하라
그림은 나를 치유해준다
똑같지 않으면 어떠랴
작품을 감상하는 세 가지 단계
이 땅의 부모들에게
내 그림을 상전으로 모시자
기술공과 예술가의 차이
창작을 하기 전에 필요한 것
창의력을 연습하다 1-공상 소년소녀가 되어 보자
창의력을 연습하다 2-본질 찾기와 관점 비틀기
창작을 돕는 것들
상상력에 숨을 불어넣다
자연은 무한한 상상의 공간이다
무아지경의 매력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다
프로가 되고 싶다면
 - 시간확보/ 단순화/ 제대로 한방/ 뒤돌아보지 마라/인정받기/실전 경험/ 구체적인 계획표

내가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하자
 - ...설사 평생 직업이 아니라 잠시 취미로 한다 해도 유명한 그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의 유형을 택하자.

포트폴리오는 세상과의 연결통로다
 -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이 작업해 온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한다...평소에 이런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평소에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컴퓨터 안에 보관해 두어야 한다...웹이나 블로그 등을 이용해도 좋다.
 - 괜찮은 포트폴리오란? 최대한 깔끔하고 명료하게 보여주자/ 옥에 티를 만들지 말자/ 컨셉이 확실해야

확고한 나의 정체성-작업환경 만들기
현장을 방문하라
미술응용계열에 종사하고 있다면
아이디어 스케치
프로와 아마추어의 간극-디테일
 - 명품의 정성과 실력은 바로 '디테일'에서 찾아볼 수 있음.

디자이너와 예술가
예술은 사기다
자신만의 브랜드 만들기
 - 브랜드 = 뚜렷한 특징
 - 로고는 일종의 각인 장치다...다음 제품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벙법이기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간단축도 요령이다
 - ...무조건 열심히 많이 그리다 보면 자연스레 생기는 요령.
 -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찾자/ 집중을 음미하자/ 재료를 분류해 놓자/ 보조장비를 적극 활용하자.

곳간 채우기-자료수집
 - 자료수집은 몰아서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틈틈이 해두는 것이 시간 활용에 좋다.
 - 그림 그리는 것을 연습하거나 즐기고 있는 중이라면 평소에 그리고 싶었던 실제 이미지들을 사진을 촬영해 두자...그리고 될 수 있으면 그림에 참고가 될 만한 이미지는 직접 촬영...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이미지들을 참조해도 된다...
 - 자료란 순전히 '연습'과 '참고'를 위해 필요한 사항.
 - ex) 도시와 현대인의 심리를 풀어내기 위해 카메라를 자주 지니고 다님. 도심 속의 건축 이미지는 돌아다니며 틈틈이 수집을 해두고 등장인물은 따로 모델을 설정하여 촬영함...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금방 잊어버리고 지나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카메라는 일등 도우미다
 - 구도는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있다 : 원근법을 적극 이용/ 여백의 미
 - 카메라는 자료수집 조수

내 안에 ‘포토숍’ 있다
 - 어떠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말고 내 안의 포토샵으로 조절해 보는 것.

슬럼프 극복법
 - 모두 내려놓기 / 눈씻기(여행?)
가장 안전한 수혈-필살기
고인 물에서 벗어나기-컨버전스
 - 창작은 새로운 발견
 - 환경보호, 디자인, 미술, 기업, 마케팅, 복지, 심리치료, 음악, 시, 소설, IT, 음식, 패션...무엇과 무엇이 통합되고 융합될 수 있을까?

침묵의 실천으로 답하라
 - 창작이란 내 머릿속에 담겨 있는 비현실적인 무언가를 밖으로 끄집어 내는 행위다.
 
별책 부록
무기를 장전하라
재료의 특징을 기억해 두자
종이
다양한 드로잉 재료

지우개도 그리는 도구다
재료에 민감하되 의존하지는 마라
수채화
아크릴과 유화
재료 오래 쓰는 방법
일상용품으로 재료 대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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