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책님'이 오셨다. 매년 봄에는 한두권의 책을 충동적으로 사곤했는데, 이번에 학관앞에서 그런 행사를 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분명 없던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10시 open이란 말을 듣고 10시 30분정도에 갔다. 갭을 둔 이유는 단지 뻘쭘할까봐이다.
역시 구경꾼은 나와 1~2명뿐이었다. 책은 '교보문고 bestseller'를 가져왔다고 했고, 역시 눈에 익은 책들이 많았다. 그 책들은 20% 할인해주는 책들이었는데 보고픈 책은 많았다. 하지만 역시 책을 '사는' 것과 '빌려보는' 것의 차이를 꽤나 알고있다고 자부하는 '깐깐한 독자'였기에 고심을 했다.
그래서 낙점된 책이 이 세권이었다. 1과 2는 20%할인, 3은 5000원이었다.
1. 카네기 인간관계론 2. 기적은 당신안에 있습니다 3. 혼동되기 쉬운 말 비교사전
1은 지난번 교보문고 탐방때 리스트에 넣었던 책이다. 아주 오래된 책이고, 이미 저 책을 읽고 자신만의 책을 다시 낸 여러 저자가 있을 정도로 고전이지만 그래도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읽지도 않고 생각한다는 것이 조금 무모해보일 수 있지만 살당시의 생각은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거 아니겠어?'였다. 정말 그렇지 않을까?
2는 이미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몇있다. 또 수기식의 책은 종종 사고나면 후회한다. 두번읽기 좀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고등학교때 읽고 감동했고, 지금 과외하는 애들한테 강추하고 있는 입장에서 봤을때 이 책 역시 의대생인 내게 뭔가 '필'을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소장하려고 산 것이다.
3은 값이 쌌다. 어이없게도 그것이 저 책을 산 첫째 이유다. 정가가 2만원이다. 그런데 75% 세일을 한 것이다. 사실 이런 면도 있다. 이런 행사가판에 와서 진심으로 충동구매하나 하지 않으면 너무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름대로의 이유를 붙였다. 저 책이 앞으로 이런 일기를 쓸때나 글을 쓸때 맞춤법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이유등을 말이다.
+4. 달력과 권력
논문작성 시간에 이정모씨가 객원강사로 오셨다. 그래서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는데 막판에 자신을 책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물론 퀴즈는 서민교수님이 내셨다. 그러다보니 퀴즈를 맞춘 3인에 포함이 되어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수업에 열중해서인지 꽤나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다.
사실 지난번에 교보에서 산 책도 아직 시작도 못했다. 읽던 책이 있었고(브루클린 풍자극) 여러 행사로 책을 읽을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산 책들도 아마 방학때 읽을 것 같다. 어쨌든 그때까지도 이 책들이 내 가슴의 작은 보석으로 남아있길 바라며 거금을 투자한 책을 들고 하루종일 무겁게 행군하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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