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S_한국인코드(인물과사상)

Posted 2008. 8. 21. 02:30, Filed under: Hobbies/Books




준만이 형은...
'하이에나'를 우연히 읽은 후 매료까진 아니고, 이름을 기억할 정도의 임팩트를 받았던 분이시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을 읽다가 다른 책들을 손대는 바람에,
그 전에 1/5정도를 읽다가, 오늘 아침 한시간 정도에 나머지 부분을 훑어봤다. 몇 챕터를 보니 타이틀과 부제가 거의 완벽한 주제문이었기 때문이다.

1장. 너나 잘하세요 - 자기 방어기제로서의 냉소주의

* 화자의 의도는 '내가 더 나은 사람'임을 시사하는 것//명분이 있단 말!

* '편가르기' - 情때문에, but 공공차원에서는 거의 재앙(자기성찰이 불가능)

* 너나잘하세요는 일종의 빈정이자 방관자적 자세이다.

*p.35의 마지막 문단...

2장. 빨리빨리 - 역동성 & 조급성

* 한국인들은 어떤 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빨리빨리' 이뤄지는 변화를 통해 그 문제를 건너 뛰거나 비교적 사소하게 만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 이런 상황에서 발달하는 것이 '눈치와 기회주의!'

3장. 한국형 평등주의 - 배아픈건 못참음 // 여기까지~

p.s. 이런 류의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매우 있다. 반면에 전체 책 내용이 아니더라도 yes24나 알라딘 같은 곳에서 리뷰를 읽어봐도 내용이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가끔 의식있는 투사분들의 주관이 들어간 경우는 조금 '체'를 가할 필요가 있지만...

다음은 yes24 자체의 리뷰이다.

인문사회 분야의 책을 집필하는 사람들은 속도가 더딘 편이다. 3~4년이 흘러도 다음 책을 못 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것을 보면 강준만 교수는 분명 다작임에 틀림없다. 2005년에만 자신의 이름을 달고 낸 책이 일곱 권, 올해도 벌써 두 권을 출간했다. 살펴보니 3~4개월에 한 권 꼴로 책을 낸 셈이다.

물론 강준만 교수의 집필 방식에 대해선 말들이 많다. 수많은 자료들과 직접 인용을 기초로 한 그의 저작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느냐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있는 도서들을 모두 섭렵하고 자료를 꼼꼼히 모으는 그의 열정은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그의 화제작 <한국인 코드>는 이러한 '강준만식 집필 방식'의 전범(全範)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책의 말머리에서 소개하고 있는 한국이 처한 두 가지 조건과 한국·한국인의 다섯 가지 속성은 다른 이의 저서에서 차용해온 것이며, 열 가지로 나뉜 한국인의 '코드'들 역시 여러 사람들의 책과 신문 기사와 잡지 등에서 인용한 자료들을 근거로 분류되고 제시된 것들이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유행어로 대표되는 자기방어 기제로서의 냉소주의, 역동성과 조급성이라는 양면을 지닌 빨리빨리 문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한국형 평등주의, 최고와 최대·최초에 집작하는 자존주의, 가족주의와 정실주의, 부정부패로 집약되는 '정(情)' 문화, 6.25에 빚지고 있는 심성, 쏠림 현상으로 대표되는 소용돌이 기질, 서열 문화와 아버지 추종주의, '목숨을 거는' 극단주의가 바로 이 열 가지인데, 어느 것을 읽어보아도 공감가지 않는 구석이 없다.

뒤표지에 있는 말처럼, 물고기는 물을 모르고 한국인은 자신을 모르기에 이 책의 의미는 더욱 더 각별하다.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물 밖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 본 책이었다면, 이 책은 '물 속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래서 안돼'라거나 '우리나라는 할 수 없어'라고 분통을 터뜨리거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책을 읽게 된다면 좀 더 이성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강준만 교수의 독서편력과 자료 수집 능력, 그리고 그에 그치지 않고 이를 모두 모아 분석하는 통찰력에 새삼 감탄했다. 고(故) 이규태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자료 분류법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는데, 강준만 교수의 자료 분류법도 그에 못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황우석 박사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황우석 박사에 대한 기사만을 따로 분류해 모아두었다는 그의 예지력(?)에 감탄했다!)

묵직한 느낌을 주는 인문서들은 예전만큼 판매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즘(ism)'이 죽어버린 시대,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상이 무겁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는 시대. 가벼워진 세태 탓도 있겠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사상적 논의들은 그저 공허하게만 들리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한 주제를 끄집어내 자료를 제시하고 분석적인 결과를 내놓는 강준만 교수의 글쓰기는 이 시대에 잘 들어맞는 것일 게다.

앞으로 이러한 논의들은 좀 더 많이, 그리고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자기를 알면 남을 알 수 있고, 그렇다면 언제나 승리할 수 있다는 옛 말이 있지 않은가. 굳이 승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옷깃을 여미는 자세는 참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게다.

                             written by 조선영(ssct@yes24.com)

★목차

제1장 너나 잘하세요: 자기방어 기제로서의 냉소주의

제2장 빨리빨리: '역동성'과 '조급성'이라는 두 얼굴

제3장 배 아픈 건 못참는다: 한국형 평등주의의 괴력

제4장 최고·최대·최초: 자존감을 위한 투쟁

제5장 정(情): 가족주의·정실주의·부정부패

제6장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7장 소용돌이: 쏠림의 축복과 저주

제8장 서열: 관존민비·출세주의·입장주의

제9장 아버지: 생존을 위한 지도자 추종주의

제10장 목숨 걸고: 단기적 극단, 장기적 중용

맺는말: 왜 우리는 늘 국민을 읽는 데에 실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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