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및 잡담

Posted 2012. 6. 24. 12:06, Filed under: Ex-Homepage/Diary2014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새로운 직장 이곳에서 지낸지 어느덧 4개월째이다.
의대생활 + 인턴 = 7년, 이 기간은 의무적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었고, 어떻게 보면 그 이후의 시간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시간이다.

어릴적부터 나는 내 스스로 계획짜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고등학교때 학습스케쥴표를 직접 만들어서 미니펀치기를 구매한 뒤에 그것을 엮어서 나만의 스케쥴러를 만들었고, 일일계획, 주간계획, 한달계획을 적으며 희열을 느끼고 또 100% 완수하지 못한 채 빨간줄이 그어지거나 delay되는 것을 보며 마음 한켠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쨌든 올해는 나의 scheduled track에 없던 그런 한해이다.
그럼에도 당연히 지금은 새로운 track을 밟아가는 중이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골프도 배우고, 영어회화 학원도 다니고, 자전거도 사고 
제빵기와 오븐을 산 뒤에 빵과 쿠키도 만들어보고, 허브식물도 기르고 있고
읽고싶었던 책도 많이 읽고, 그동안 뜸했던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러고보니 어린시절 인성의 기본에 어느정도의 skeptism을 깔고 자랐고,
나름 개인적으로 '정의'롭다고 생각하며, 내 주변의 울타리를 거기에 맞췄고, 
내 스스로 정신적/ 육체적 단련하기를 좋아했고 또 어느정도 소기의 단기목표를 이뤄냈고,
계획표를 짜서 톱니바퀴처럼 지내는 것을 더 즐겨하는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남자인 나는,

개인주의적이다.

나에게 주어진 올 한해를 일종의 additional chance라 생각해서 많은 계획을 짠 뒤에 실천했다.
독서계획도 카테고리가 4개정도 있었는데, 다 읽었다. 그 중에는 영어공부처럼 '끝이 없는' 분야도 있는데 일단 지난주말부터 보류를 한 상태이다. 더 priority가 높은 계획이 생겼기 때문이다.

항상 고민이다.
What do I have to do? < What do I want to do?
문제는 What's 'WHAT'? 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건드릴 수 없는 분야도 분명 많다. 왜냐하면 나에게 없는 '조건'이 간혹 결정권을 가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처럼 돈이 없고, 누구처럼 권력이 없고, 더 쉽게는 누구처럼 Big daddy가 없고...없는 것이 많다(그래서 더욱 내 자신은 big brother가 되고 싶은 것일까?).

종종 여러 옵션에서 혼란스러울 때, 이런 명제가 도움이 된다.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해라'
계획을 짜서 실천을 한다는 것은, 내 자신과의 약속이며 채찍질이다. 그리고 그에따른 결과와는 별개로 적어도 '과정'에서의 허탈감은 전적으로 '내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내가 계획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나에게는 꿈이 있다.
그 희미한 것을 찾아가기 위해 계획이 필요하다. 투자를 위해서는 가능성을 보아야 하는데, 가끔 그 가능성이 꿈과 상충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란 성취할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다행히 성취하지 못했을 경우 올 수 있는 bad things가 지금 현 시점에서는 어느정도 견딜 수 있는 그런 것일 가능성이 크기에 오늘도 계획을 세운다(사실 세웠다. 그런데 3일정도 지났는데 너무 나태해진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의 나는 혼자다.
그래서 더욱 강해져야 한다.

어릴적부터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일까? 외로움을 느끼거나 그러진 않는다.
뭔가 바쁘게 하면서 지내왔기에 더더욱 그럴 것이고.

그러니 이제 테마를 바꿔서 다시 바쁘게 살 것이라고 다짐한다. 꿈이 있으니까.
열심히 하자. 화이팅!

P.S. 나의 요즘 지내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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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비친 내 모습

                                              - by 故유재하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쳇바퀴 돌 듯 끝이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 가네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며
한숨 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의 진실 담겨 있는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 가리

엇갈림 속에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 있는 곳, 그 곳에 가려고 하네

근심 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 내곤 또 잊어버리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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