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섭취가 일상생활에서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올려주는 등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쟁이 많았습니다.

 

 초창기에는 커피섭취가 심장질환 발병의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최근 36개 연구들을 리뷰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중간정도로 커피를 마시면(moderate consumption) 오히려 심장병의 위험을 낮춰준다고 합니다. 또 커피섭취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켜 작용이 정상적으로 되게 도와주고 제2형당뇨병의 위험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거나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도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내 모병원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의 초기 표지자로 사용되는 Coronary artery calcium score(CAC)와 커피섭취와의 연관성을 조사하였습니다.

 

 

 

 평균나이 41세의 심질환이 없는 건강검진 수진자 251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단면연구였습니다.

건강검진이다 보니 식이에 대한 것도 Food frequency questionnaire(FFQ)로 조사하고 또 CAC score 확인을 위해 multidetector cardiac CT를 이용하였다고 합니다(외국 저널의 리뷰에는, 이것에 대해 정기검진이 노동법에 근거하여 모든 근로자들에게 필수(mandatory)이며 CAC scoring 역시 흔한 검사라고 되어있던데 이것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마 해당병원의 특성상 또는 연구세팅상 그렇게 이뤄진 것이고 실제 일반검진에서 CAC score를 측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Cardiac CT를 찍으면 측정하지요).

 

 

 연구자들은 전체 건강검진 수진자들을 커피섭취를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 '섭취하지 않는 그룹'
  • '하루 1컵미만'
  • '하루1-3컵'
  • '하루3-5컵'
  • '하루 5컵이상'

...으로 그룹을 나누고 그에 따른 CAC score를 계산하였으며, 잠재적인 교란변수교육수준, 신체활동수준, 흡연유무, BMI, 음주정도, 심장질환의 가족력, 음식섭취력(과일, 야채, 붉은고기, 가공된 고기 등)을 고려하여 통계분석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각 그룹별로 '섭취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한 Calcium (score) ratio가 0.77, 0.66, 0.59, 0.81로 하루3-5컵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ratio가 가장 작았습니다. 이 결과들은 나이, 성별, 흡연유무, 음주정도, 비만정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으로 다시 하위분석(subgroup)을 하였으며 그때도 연관성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실제 논문을 보면 나이는 40세 이상과 미만, 흡연은 현재 안피거나 피거나-금연유무 불포함, BMI는 25이상과 미만 등으로 2개그룹으로만 나누었더군요).

 

 

 결론적으로 커피섭취와 CAC score의 관계는 U자형태 곡선으로, 하루 3잔에서 5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 있어 관상동맥이 막히는 정도가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여기서 '막힌다'는 표현은 무증상 관상동맥 죽상경화증(subclinical coronary atherosclerosis)을 쉽게 설명한 것입니다).

 

 이런 연관성에 대하여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커피를 마시면 제2형 당뇨의 발병 위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당뇨병이 바로 죽상경화증의 강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 부가적으로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성분이 아마도 췌장의 인슐린 감수성이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을 개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커피섭취가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위험인자들을 오히려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기에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런 '커피의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잠재적 예방효과'에 대해 생물학적 근거를 정립하기를 요구한다고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단면연구는 '상관성'은 있지만 '인과관계: 커피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느냐?'에 대한 것은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검진의 설문대상자들이 어떤 커피를 마셨는지, 마시는 컵의 사이즈가 어땠는지 등 설문조사의 한계도 명확합니다. 특히 저자들도 인정하는 것 중에 카페인과 디카페인 커피의 구분이 없이 조사가 되었다는 것도 연구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아직 이런 사실로 커피섭취량을 늘리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하루 3잔정도씩 커피를 마시던 저에게는 이번 논문이 뭔가 상당히 재미난 내용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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