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V_연애 교과서 1(선영사)

Posted 2008. 8. 21. 02:28, Filed under: Hobbies/Books



이 책은 정말 실용적인 목적으로 빌린 책이다. 그래서 나의 느낌은 거의 없고 그냥 요약식으로 정리했다. 이것이 연애의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번 구체적으로 내게 부족한 점을 고쳐 보려고 과감하게 어제 대출했다.




<연애전략>

*연애란? 사랑으로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고 부족한 점을 공유하며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
*L=H(M+C) + D , Love/ Heart 진심 / Method 방법 / Courage 용기/ Development 자아발전

*첫만남에서 대화의 시작: 칭찬으로 시작(머리스타일, 코, 눈, 목걸이, 나이보다 어려보임 등) then 외모적인 칭찬에서 서서히 추측된성격의 칭찬으로(성격이 좋아보인다, 맘이 착해보인다 등, 너무 over는 X)
then
관심분야(운동,영화,여행,취미 등)에 대한 대화를 이끌면서 동조하고 적절한 유머 및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끈다(목적: 비슷한 점을 찾아 일치시키고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정보를 입수).
then
자기PR의 시간(너무 over는 안됨, 주접도 안됨) + 상대방에게 이번엔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
then
미래의 약속을 상상시켜라(상대방의 기대심리 유발) ex: "나중에 더 좋은데 가요, 더 맛있는 곳 가요.“
then
그녀를 혼동시킨다. ex: "아직 여자친구 사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잘 모르겠어요.“ (의도: 더 큰 효과를 보기 위한 연막작전)
then
분위기 있는 곳에서 더 대화를 나누고
then
헤어짐/ “조심해서 들어가시고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당일은 도착문자 정도로 끝내고 다음날 꼭 전화로 연락한다.)

Tip: 평소 말할 때 절대 욕설 금지! / 구시대적 유머나 성대모사 따위는 금물!

*상황에 따른 접근법
1. 자주 볼 수 있는 그녀: 자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 친구공략 / 맡은일에 최선을 다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 후에 대시
2. 소개팅의 그녀: 첫모습을 최대한 잘 보일 필요! 처음에 잘못 보이면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 만나서 보여주고 싶어도 그럴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얼굴이 별로라도 스타일이 중요
1. 주위 여자들(남자들은 물으나 마나다.)에게 내게 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 묻기 + 패션잡지 및 연예인
2. 옷 살 때 아래 위로 맞춘다고 생각하고 옷사기 / 옷차림도 전략이다!
3. 형광색은 되도록 자제
4. 캐주얼엔 운동화, 정장엔 구두가 당연하다
5.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여자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라
6. 유행에 민감해라. 시대에 맞는 스타일이 중요.
7. 체형에 맞게 옷을 구입(특히 정장은 절대 크게 입어선 안됨)
8. 브랜드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기
9. 여자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라
10. 당신은 멋진 스타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믿어라
Tip: 자주만나면서 내 모습 보여주기/ 자주 전화해 주기/ 자주 문자보내기/ 칭찬해주기, 좋은 말 많이 해주기/ 선물 해주기, 맛난거 사주기/ 감동주기/ 표현해주기, 믿음주기, 사랑해주기 then 다시 조금씩 거리감 두면서 처음으로 돌아가기 (밀고 당기기)

*전화통화 오래하는 법
1.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되 그 이야기에서 다시 내가 말할 주제를 찾는다
2. 상대방의 잘한 점을 칭찬해 준다
3. 오늘 언제 어디서 널 생각했는지 말을 한다.
4. 재미있는 유머 한개 알아서 말해준다(너무 자주하진 말것).
5. 남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6. 계획을 이야기한다.
7. 그날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다.
8. 물음을 통해 그녀가 말을 하게 한다.
9. 일상적인 안부를 이야기한다.
10. 그녀를 위하는 다짐들로 시간을 때운다.

하지만 때론 오랜통화보단 적절히 전화하고 짧게 자주 전화해서 관심을 표현하기가 더 좋다. 항상 보살피고 챙겨주고 있다는 인식이 드는 말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개팅 성공을 위하여

첫 공략은 칭찬부터 시작하다. 말을 던져라. 기대 안하고 나왔는데 정말 괜찮은 것 같네요...친구한테 한턱 쏴야지...그러면서 한 군데를 꼭 찍어 말하는 것이다.
첫인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첫인상이 안되는 사람은 정말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여자는 이끌어 주는 남자를 좋아한다. 이렇게만 해도 점수를 당신이 계획없이 막 행동했을 때보다 훨씬 많이 딸 수가 있는 것이다(나와서 어디갈지 우왕좌왕 하지 말것).
연락처를 교환했을 때 튕긴다고 수 쓰지 말고 잘 들어갔는지 물어보고 오늘 즐거웠단 말만 남기고 빨리 끊는다.

*상호간에 이해가 형성(문자나 전화통화, 인터넷동호회의 온라인 만남 등)이 된 후의 만남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장기적 포석: 만날때마다 껌, 사탕, 초콜렛, 젤리, 비타민 같은 것을 사서 준다(이미지를 심기) but 질리게 하지는 마라! 상대가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해선 안된다.

*스스로 만든 고민에 빠지지 마라. 좀더 관대해 지기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면 믿음이 흔들리고, 소심해지며 급기야 애정이 식을 수도 있다.

Tip: 그녀의 말투나 행동을 은근슬쩍 따라해 본다. 좋아할껄?

*간혹 싸가지 남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다/ 물어볼 수 있음 “내 친구중에 못된 남자를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 그후 그녀의 답변을 듣고 판단

* 굳이 자신의 콤플렉스 등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을 때 중요한 것
1.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을 때 그 벽을 허물만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스킨쉽도 중요하다.
3. 더 자주 만나야 하며 둘만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친구가 아닌 둘만이 할 수 있는 감정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4. 주위 사람에게 선언해야 한다. 우린 이제 사귄다.
5. 친구일 때와 연인일 때의 구분을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

마냥 친구처럼만 대하면 영원히 친구가 되어 버린다.

*애인있는 그녀에게 대하는 방법
기본적으로 장기전이다. 그리고 just waiting/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로 위장하고 자연스레 어필하기

Tip: 그녀에게 일기쓰기 only for her!~

*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살아있어야 한다.

* 너무 바래선 안된다.
당신이 너무 바랄 때 그녀는 더욱 잘해주려는 생각에 앞서서 난 정말 잘하고 있는데...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당신이 더 바랄 땐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구나 라고 느끼고 당신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욕심은 욕심으로 인해 상대방을 역부족인 사람으로 인식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헤어짐이란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정해놓은 사랑의 선과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사랑의 선이 맞기란 쉽지 않다.

Tip: 말보단 쪽지 보내기도 좋다. 학창시절 동성간에 그런거 많이 하기 때문이다. 단 간결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쓰고, 그림도 좋다. / 헌팅에서도 쪽지는 효과적, 전화번호도 쓰고 이메일주소도 괜찮다.

* 중압감이 느껴지는 이성일수록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끼므로 오히려 친해지면 더 다정스러운 경우가 많다.

* 고백: 상대방 입장에 대한 배려심 없이 자신의 독단적인 감정선언이 되어서는 곤란함/ 생각할 시간을 주고 또 그것이 진심인지 판단할 기회를 주자.
ex: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만날수록 네가 참 좋은 것 같아. 앞으로 계속 만나도 될까?
고백은 바로 사귀어서 어떻게 하자는 것도 되겠지만, 이렇게 좋은 감정을 표현하며 앞으로 더 좋은 만남을 약속하고 그 만남 속에서 감정을 키워가는 것도 의미하는 말이다. 고백은 내 감정을 표현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포기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여자에게 시간을 주는 남자가 되자.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 시간과 나를 좀더 알 수 있는 시간을...당신이 준 그 시간들이 당신의 편이 되어 그녀의 마음을 움직여 줄테니...

Tip: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기 보단 친근감을 주고 조금씩 맘을 열수 있도록 만남을 자주 가지는게 우선순위다.

* 진실을 이야기할 타이밍: 그녀가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줄 정도로 그녀와 시간을 보낸 뒤에 밝혀라. 비겁해도 어쩔 수 없다.

* 그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 그러므로 너무 조급하게 또 혼자 생각하면서 일을 망치지 마라.

* 편하다고 솔직해질 필요는 없다.

* 좋은 장소를 많이 아는 것도 전략! 분위기 있는 곳이나 맛집 등/ 만나서 갈팡질팡 하지 마라. 여자측에서 짜증이 난다/ 만날 장소에 먼저 와서 주변을 훑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 칭찬의 요령
전체적인 것보단 여자 자신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칭찬해 준다. 눈,코,입 등에서 옷, 구두, 머리핀, 헤어스타일 등.

* 여러 ‘감동’들은 당신을 보다 신뢰하게 만들어 주고, 당신을 참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겠지만, 그렇다고 여자가 당신을 바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just waiting / 기다림과 배려는 항상 필요!

Tip: 실패했다고 소심해지지 마라. 세상의 반은 여자다.

* 선물은 뭐든 작지만 정성과 진심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선물을 받아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선물의 비싸고 싸고는 다음 문제다.

Tip: 음악메일 보내기 (요즘도 이런게 있나?...)

* 내게 관심도 없는 그녀에게 밀고 당기기란 성립하지 않는다. 우선순위는 그녀가 나를 좋아하도록 정성을 다해 잘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 편한오빠, 친한친구? 좋아하는 여자한테는 이러면 안된다.
왜냐하면 당신이 하는 행동들이 점차적으로 그녀에게는 친구의 행동, 오빠의 행동으로밖에 인식되지 않을 뿐 아니라...그 이상 되면 부담을 느끼고 당신을 충분히 멀리한다는 것이다.

* 버터, 식용유, 마가린
과거의 카사노바도, 돈후앙도 릴케도, 쇼팽도 다 느끼 유치 찬란멘트의 황재였지만...그들의 유혹에 넘어가는 여자들은 다 그 느끼 유치 찬란한 멘트에 현혹되어서였음을 당신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무뚝뚝한 혹은 남성다운 그런 말로 터프함을 내세워 여자를 유혹하려 한다면 그건 당신의 착각임을 깨달아야 한다. 왜 남자의 생각과 여자의 생각의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여자를 남자랑 비슷하게 생각하려 하는 것인가? 달콤하고 아름답고 미화적으로 속삭이는 그 말이 당신으니 그 무뚝뚝하고 센스없고 거칠고 썰렁한 유머보다 더 여자의 마음을 흔들리게 함을 제발 좀 깨닫기를 p.109

* 잘생긴 남자란?
잘생기지 않아도 자기를 꾸밀 줄 알고 가꿀 줄 아는 남자가 되라는 것이다. 그것은 잘 생긴 남자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을 선천성을 뛰어넘어 매력적으로 되어가는 것이다. 살을 빼고 운동을 하고 깔끔하게 단정하고 옷을 예쁘게 입고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고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런 노력없이 말로서 승부를 걸려하지 말며 여자가 먼저 다가오기를 바라지 말자. 느낌이 통하지 않으면 당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당신과의 시간을 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먼저 거울을 보자. 그리고 또 다른 멋진 스스로의 나를 찾자. 헬스클럽에 다니고 책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늘리자. 그렇게 조금씩 노력할 때 당신은 더욱 잘 생긴 남자로 변해간다.

* 몇 번 만나지도 않고 그녀의 이미지를 상상하지 마라. 그녀의 현실과 진실은 내 이미지와 틀릴 수 있다.

* 사귄지 6개월의 의미
6개월을 기점으로 만남의 지속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헤어질 것인지 아니면 계속 만날 것인지...정은 무서운 것이다. 냉정하지만 때론 빠른 판단이 나와 너에 대한 큰 배려가 되기도 한다.

* 그녀와의 행동이 나에게 ‘의무’가 되어선 곤란하다. 권태기의 위험 신호임.
만남의 과정 속에 수없이 많은 물질적, 정신적, 시간적 투자가 행해진다. 지금 당장 외롭다고 맘에 별로 없는 그녀와 사귀기보단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상대가 나타날 때 맘을 열고, 그 맘을 연 이상 최선을 다한 후에는 선택에 후회를 하거나 타인을 동경해서는 안 된다.

* 여자에겐 ‘좋아져 간다’라는 과정이 하나 더 있다. 그러므로 남자에겐 더 많은 기다림이 요구됨.

* 불안감과 두려움
정작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났어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이유로 망설임을 경험한다. 그러한 망설임의 근원은 바로 불안감에서 온다. 혹시 차이면 어떡하지? 혹시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면 어떡하지? 하지만 모든 결과물에는 그 과정이 따르는 법. 정말 근사한 사람을 그저 스쳐 보내고 싶지 않다면 보다 더 즐거운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런 두려움 따윈 물리칠 용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은 순간적인 결단에 의해 좌우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결단을 내리는 방법조차 알고 있지 못하다. 결단은 동시에 행동으로 나타내어지는 것이다. 그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거리가 있다. 젊다는 것은 보다 더 많은 결단의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결단이 우리를 슬프게 할지라도 우리는 멋지게 우리의 의지를 이런 못난 불안감 따위로 포기해선 안된다. 미래에 다가올 시간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의 선택이 가져다 주는 결과물이다. 용기를 내라. p.145




<연애기술>

* 그녀에게 자랑거리를 만들어줘라/ 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ex: 생일 지나간 여자 생일 챙겨주기 “좀더 널 일찍 만났더라면 내가 정말 멋지게 생일 챙겨줬을 텐데..내가 늦게 나타나서 미안...대신 내가 오늘 챙겨줄게..그러니깐 넌 나랑 같이 생일 보낸거다? 내년엔 더 멋지게 챙겨줄게. 약속!”

*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지 떠보고 유사하게 행동하기
* 연애의 금기사항
1.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큰 선물하기
2. 별로 안친한데 그녀의 친구들 부르기
3. 너무 초반에 자주 전화 및 문자보내기
4. 스킨쉽 함부로 하기
5. 좋아하는 음식 묻지도 않고 멋대로 생각하기
6. 과거 애인 자랑은 절대 피하기
7. 첨부터 늦게까지 그녀를 붙잡지 말기
8. 시선은 그년를 향해라
9. 못한다는 말은 생략해라. 정말 못해도 그냥 보통은 한다고 그래라.

*대화의 소재 순서
칭찬
then
영화, 운동, 스타일, 취미, 연예계 등등
then
상대가 관심있는 분야(이때 맞장구가 중요)
then
자기 PR (자신의 목표나 계획, 여자친구 생기면 ~를 하고 싶다 등)/ 요새 하고 있는 일, 미래의 비전 등을 제시

Tip: 용기와 자신감을 대화시 필수!

* 의도된 질문하기
1. 남자친구랑 제일 오래 사귄게 얼마동안이에요?
스킨십 진전도 예상, 마음의 변화 예상, 애교도 예상 가능
2. 여행 가본 적 있으세요?
외박의 가능성 파악
3. 친구랑 늦게까지 놀면 주로 어디 가세요?
통금시간 예상, 집안의 엄격도 예상
4.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다음 식사코스 예상
5. 길거리 지나면서 유심히 보는 것 관찰
해줄만한 선물에 대한 예상
6. 최근에 괜찮게 본 영화 있으세요?
편수에 따라 남자인 친구들의 수 예상 가능
7. 요즘 저 남자 연예인 어때요?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 예상
8. 좋아하는 운동 있으세요?
그녀의 활동도 예상 가능
9. 사귀고 나서 제일 빨리 헤어진 적은 언제에요?
그녀의 성향 파악 가능
10. 만약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시겠어요?
그냥 random한 질문으로 성향 파악

*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고 그런 질문을 자주 하면 상대방이 짜증남/ “나 좋아해?”

* ‘유머’란 대화의 부담을 줄여준다/ 단 진심이 들어있어야.

* 여자한테 묻는 것도 매너지만 때론 행동부터 실행하는 남자의 용기와 배짱도 필요
* 연애편지 쓰는 법
1. 편지의 내용을 너무 길게하지 말고 1~2장이 적당
2. 적절한 인용 및 표절이 필요 (format)
3. 너무 일상적인 대화는 피하자
4. 너무 기교를 부리거나 과장된 표현은 자제(새벽에 편지 쓰지 말기)
5. PS를 잘 활용하기
6. 편지지 너무 많이 접어서 봉투에 넣지 말기
7. 우편을 통해 줘라(단 우표는 거꾸로 붙여라)
8. 편지지, 편지봉투를 고를때도 잘 골라라
9. 글씨색도 잘...
10. 깨끗하게 적기

편지에는 진심이 들어가야 한다. 편지 한 통 쓸 줄 아는 남자가 되자. tip: 그녀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 말 포장하기 : 같은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한다. (포장과 과장은 다르다)
말의 중심엔 그녀가 있도록 한다. ex:"너와 함께 있으니...이렇게 된다.“ / 멋진 말을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기/ 형용사와 수식어를 잘 활용/ 유치하다고? 닭살이라고? 어쩌라구..그냥 해라!

Tip: 심술 부리지 말기/ 부정적인 말 자세/ 욕설 금지! 이런 것은 습관화해야 한다. 내가 자주 쓰는 단어와 거의 쓰지 않는 ‘긍정적인 단어’를 나열해 보고 반성하고 고쳐라.

* 때론 그녀와 함께 했던 과거를 되살려라. 플러스 효과.
* 표현하지 않는 표현은 표현이 아니다. 아껴둔 말은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당신은 많이 아껴두었다. 이제 표현할 때가 왔다.

* 상대방의 슬픔을 달래줄 때는 ‘동정’해서는 안된다. 동정과 위로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똑같이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나도 그만큼 힘들었다 말할 바에는 차라리 그냥 손 한번 잡아주고, 그녀가 운다면 묻지 말고 어깨를 빌려주어라.
그녀의 말에 동조해 주고 수긍해 주고 따뜻하게 감싸 주어라. 나도 너만큼 힘들었어...나는 과거에 더 힘들었어...이런 말로 위로되지는 않는다!

Tip: 멘트의 중심엔 그녀가 존재하고 그 주위에 감싸는 말들을 조금 더 듣기좋게 꾸며라.
ex: 오빠 많이 걸으니 다리 아프지?   1. 응 괜찮아(X)    2. 아니, 너랑 걸으니 하나도 안 아파. 이대로 계속 걸었음 좋겠는걸?(O)
ex2: 헤어진 직후에 “네가 탄 버스 XX번 기억하고 있어. 다음번에 꼭 집까지 저 버스타고..”

* 그녀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기 : 운동, 수화 등등 / 탈일상화는 그녀와의 삶에 좋은 자극이 된다.




<연애심리>

* 여자란 무엇인가? 170가지..(필요한 것만 뽑아보면)
맛좋은것, 선물, 분위기에 약함/ 남자 스타일을 많이 봄, 신발, 면도, 향수 등/ 좋아도 싫은 척 할줄 안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칭찬해 주면 좋아함/ 친구와 연인 사이의 구분이 더 확실함/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잘 튕긴다/ 운다고 그 울음이 다 진심은 아니다/ ..너무 길다..(p.234~245)

* 자꾸 예전 일로 꼬투리 잡지 마라/ 깔끔하게 그때 그때 해결하고 마무리 지어라.

*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지, 천사나 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 튕기는 것과 싫은 것의 차이

튕기는 것
1.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2번정도 전화를 더 했을 때 받는다.
2. 만나자고 했을 경우 그날은 안 되지만 며칠 후에는 된다.
3. 사귀자는 말에 기다릴 시간을 달라고 한다.
4. 문자를 연속적으로 씹지는 않는다.
5. 끝까지 부정은 하지 않는다. 부정하다 수긍한다.
6. 모르겠다는 말은 하지만, 절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7. 부정은 하지만 그 부정 속에 웃음이 있고 친절이 있다.
8. 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싫은 것
1.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4~5번 전화를 더 했을 때도 받지 않는다.
2. 만나자고 했을 경우 그날도 안 되고 다음날도 미지수다.
3. 사귀자는 말에 정중히 싫다고 이야기한다.
4. 문자를 씹고 답 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5. 끝까지 부정하고 부정하는 것에 관한 수긍은 거의 불투명하다.
6. 절대 안된다고 말하거나 무시한다.
7. 부정도 하고 딱딱하며 불친절하다.
8. 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지 않거나 생각이 다른 곳으로 향해 있다.

*여자는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표현을 하고 사랑을 할 수도 있다.

* 짝사랑이 서로의 사랑의 되면 위험한 이유? 이미 상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실망의 가능성이 더 크다.

* 혼자 보낸 시간이 긴 여자일수록 맘을 열기가 더 쉽지 않다.

* 외롭다고 서두르진 마라.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확신이 섰을 때 그녀에게 다가가라.

* 부담스럽다는 말은 되도록 쓰지 마라. 은근히 부담된다.

* 바꿔바꿔
자신의 남자친구를 멋지게 만들어주고 싶은 그녀의 마음은 당신이 모자라서도 아니고 당신의 현재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아니다. 뭔가를 해주고 싶은 여자의 사랑스러운 마음이다. 당신에게 변화를 주고 싶어 혹은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어 당신에게 제안하는 그녀를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마라. 그녀의 말을 들어줘라. 당신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당신을 더 세련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연애매너>

Tip: 마음에서 나오는 다정다감한 행동이 필요함
먼저 익혀야 하는 것이 말투. 다정다감한 말투는 억지로 연기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우러나와야 정말 다정스러운 느낌이 전달된다. 그 다음 익혀지는 것이 행동인데, 이런 행동 양상은 여자의 요구사항을 미리 감지하고 행동하는 것이므로 여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배려감과 호감을 동시에 전달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여자는 자신을 특별하게 바라봐 주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 같이 갈 때 나이드신 분이 주는 전단지는 받아라/ 당당하게 걸어라/ 카페에선 대화와 여유를 즐겨라/ 너무 독특한 음료수 시키지 마라

* 영화관매너
먼저 무슨 영화가 재미있는지 사전정보를 입수해라/ 시작 전에 시간이 남으면 그녀를 심심하게 만들지 마라/ 영화표는 모아라/ 쓰레기는 꼭 들고 나가서 버리기

* 술을 먹어도 그녀를 지킬 수 있을 정도까지만 취해라/ 술기운이 오면 감정을 자제해라

* 노래방매너
음료수 사주기/ 신나는 노래도 부르자/ 너무 오바하지 마라/ 여럿이 갔을 때 그 분위기에 휩쓸려라

* 쇼핑매너
인내신 가지기(매우 중요!) / 내 시각을 그녀에게 강요하지 마라/ 여자친구 칭찬하는 점원말에 동조/ 쇼핑가방 들어주기/ 그녀의 선택에 동조하기

* 전화매너
전화시에는 전화에만 집중(뭐 먹으면서 통화 안됨) / 너무 크게 말하지 마라/ 전화 도중에 화나거나 그래도 확 끊으면 안됨/ 너무 전화를 자주하지 마라/ 상대의 말에 경청/ 휴대폰 말없이 꺼놓지 말것

* 키스매너
키스할 상황인지 뽀뽀할 상황인지 잘 파악/ 냄새조심/ 키스 전 분위기 유도/ 강요하지 마라/ 부드럽게 달콤하게 천천히 때론 격렬하게/ 눈을 감아라/ 진심으로 / 키스 후에 민망해질 수 있는 분위기 수습/ 키스가 끝날 때 쯤에는 마무리 뽀뽀를 해줘라/ 시작은 조심스렁누 뽀뽀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첫키스는 되도록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곳에서/ 키스가 끝나고 나서 그녀를 꼭 안아주자

* 이성과 있을 때 너무 자주 시계보지 말것

* 평소 기뻐하는 표정 (적어도 smile)을 짓자

* 처음 만날 때 밥 먹는 것은 자제/ 대화만 나눌 수 있는 곳이 좋다.






★목차
1. 연애 전략편
2. 연애 기술편
3. 연애 심리편
4. 연애 매너편
5. 연애 철학편

Response : ,



진중권이란 이름을 알게 된 것은 2000년 정도인 것 같다. 아는 동생이 운동권(?)이었는데 진중권이란 사람의 책을 읽고 또 방학에 그의 강의를 듣고 그랬다고 했다. 그리고 종종 매체를 통해 보이는 그의 글을 보면서 그냥 단순한 이유, ‘뭔가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때문에 이 책을 빌리게 되었다. 이 책이 진중권씨가 쓴 책에서 가장 먼저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학이란 말의 뜻을 정확히는 모른다. 책의 부제에 ‘에셔와 함께 자유자재로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란 말이 붙어 있는 것으로 그 뜻을 유추했다. 책은 원시예술로부터 근대까지 시기적으로 분류하여 ‘미’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아마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각 시기별 모든 내용이 들어있지는 않고 스토리에 맞게 몇 개씩을 넣은 것 같다.

가상과 현실이란 소제목으로 전개되는 앞부분에선 먼저 동굴벽화의 의미에 대한 것이 나온다. 내용은 예전 고등학생 때 국사시간에 잠깐 언급이 되어진 부분이다.

“수렵무도 마찬가지다.(중략) 이 춤을 통해 그들은 사냥의 절차와 테크닉을 반복학습할 수 있었다. 또 언제나 승리로 끝나는 극의 구조는 사냥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격렬한 동작은 사냥에 필요한 신체 단련을 대신해 주었다.” p.35

흥미로운 사실은 고대의 사람들이 자연현상을 신의 역할로 믿으면서, 사람을 신으로 대입시켰다는 것이다. 마치 우상숭배와 비슷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만, 사실 누구도 신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연의 변화가 있을 때(즉 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약해졌다고 여겨질 때) 사람들은 ‘신을 죽임’으로서 다시 봄-사람들이 바라는 계절-이 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신 본인보다는 신의 아들이나 대리인이 죽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사람이 아니라 양이나 염소 따위가 대신 제물로 바쳐졌다고 한다. 결국 신을 설정한 것도 사람이면서 자신들의 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신을 죽인 것도 사람이란 말이다.

“디오니소스 축제도 갈갈이 찢겨죽은 디오니소스를 추모하는 행사였다. 왜 그들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그토록 흥청대는 ‘축제’로 기념해야 했을까? 거기엔 징그러운 이유가 있다. 신이 살해되면, 그 시체를 뜯어먹는 게 당시의 관습이었다. 그들은, 신의 육신을 먹으면 신의 영험함이 자신에게 옮아온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신 또는 그 대리자의 목을 벤 날엔 흥겨운 축제가 벌어졌다. 디오니소스도 그렇게 뜯어 먹혔을 게다. 유럽에서 초봄에 행해지는 ‘카니발’(글자 그대로 하면 인육을 먹는다는 뜻이다)의 원형이 바로 이거다. 호이징가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관습이 중세까지, 그것도 기독교 신앙 아래 버젓이 행해졌다고 한다.” p.43~44

종교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생겨났다. 너무 신을 설정했다 말았다 하니까 귀찮기도 하고, 또 일정한 패턴이 생기니까 아예 틀을 마련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속된 말로 미학과 나오면 미술학원도 못한다는 식으로 그것이 실용적으로는 별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하는데, 뭔가를 알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역시 미학을 배우기보단 미학을 전공한 사람이 쓴 책을 읽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이렇게 세계를 이해하고 개조하려는 인류 최초의 시도가 좌절하여 오히려 인간의 창조적 활동을 질식시킬 때, 인간은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대안을 찾는다. 주술로 소망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은 인간은 이제 신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이 위대한 존재의 권능에 매달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종교가 발생했다.” p.49

다음으로 이집트와 그리스의 초기 미학의 차이점에 대해서 나온다.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별것은  아니다. 이집트 예술은 ‘정면성의 원리’를 중시해서 사물의 형태를 온전히 전달하는데 치중했으며 사막이라는 주변 환경의 척박함 때문에 추상성을 중시했다고 한다. 정면성의 원리란 보통 우리가 이집트관련 그림 등에서 볼 수 있는 얼굴은 옆을 보고 있고 몸통은 앞면이면서 발은 또 옆을 보고 있는 그런 류의 장면을 말한다. 반면 그리스예술은 ‘단축법’이라고 해서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을 중시했다고 한다. 물론 그리스의 환경은 이집트에 비해 훨씬 풍족하고 살기 좋았다고 한다. 한편 여기선 재미있는 말이 나오는데, 이집트의 투탕카멘이나 미라의 관등에 나오는 입가의 은은한 미소를 전문용어로 ‘archaic smile'이라고 한단다. 한번 따라 웃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평소에 저렇게 웃어볼까?

수학적 대칭과 비례는 실제 사람의 시각에선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해서 엄격한 비례속에 약간의 빗나감을 집어넣은 것이 ‘우미’라고 했다. 예를 들어 라오콘상-그림은 인터넷을 찾아보길-의 모습처럼 말이다. 라오콘은 트로이의 신관으로 하늘의 비밀을 누설한 죄로 두 아들과 함께 뱀에 휩싸이는 벌을 받은 사람이란다. 이런 말은 미팅에 나가서 할법한 말이기도 하지만 박물관이나 관련 서적을 보면서 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말이기도 하다.

그 후에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나온다. 라파엘로의 유명한 그림, ‘아테네학당’의 모습을 전개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그 가운데의 두 사람이 앞으로 책에서는 계속 나오면서 문답식 진행을 한다. 그들이 바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플라톤은 하늘 위, 즉 이데아를 가리키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땅, 즉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라톤은 그 이데아가 실생활에선 척도와 비례로 나타난다고 해서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와 반대였다. 이와 비슷하게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에 대한 것도 나온다.

“니체는 이 의문을 추적한다. 빙켈만은 그리스 예술을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함으로 특징지었다. 니체는 그리스 예술의 이런 특징에 ‘아폴론적’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예컨대 그리스의 조형 예술은 이 밝고 명랑한 아폴론 정신의 산물이다. 하지만 비극은? 비극의 우울한 그림자까지도 이 명랑한 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없다. 여기서 그는 그리스 예술을 지탱해준 또 하나의 힘을 찾아낸다. 그게 바로 저 깊은 근원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광포한 힘, 바로 ‘디오니소스적’ 충동이다.” p.92

“(전략) 하지만 아폴론적 가상은 디오니소스적 세계 위에 드리워진 얇은 베일일 뿐이다. 이 베일 뒤에서 흘러나오는 힘은 비극의 주인공을 여지없이 파멸로 몰아간다. 아폴론이 개별화로 생긴 세계를 긍정하면, 디오니소스는 개체를 파괴하여 원래의 근원적 존재의 품 안으로 되돌린다. 이때 무서운 삶의 진실이 드러난다. 개체화 자체가 고통이다. 이 땅에 행동하는 개체로 태어난 것부터가 고통의 근원이다. 비극이 주는 지혜는 바로 이 가혹한 삶의 진리다. 이 디오니소스의 지혜를 아폴론의 아름다움으로 감성화한 것, 그게 바로 비극이다. 비극 속에서 전혀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그리스인들의 두 주신은 이렇게 한 몸이 된다.” p.94

비극은 희극보다 앞서며,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당시 사조였다는 주장이다. 어차피 그게 진실이라면 항상 희극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야 적어도 개체로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비극이 무얼까?

“아리스토텔레스: 훌륭한 비극이 되려면,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악행이 아니라 악의 없는 중대한 ‘과오’의 대가로 불행해져야 합니다. 가엾다는 감정은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생기고, 두려운 감정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생기니까요.” p.105

이야기는 이제 중세로 넘어간다. 중세의 미란 기독교적으로 해석된 플라톤주의가 몇백년 동안 지배해온 세계이다. 예를 들어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태초의 말씀’이란 단어를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로고스와 같다고 봤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로티노스가 좀 더 오래 살았던들,”단어 몇 개만 고침으로써 기독교도가 되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p.122

그 후 토마스 아퀴나스 등을 통해서 감각세계의 ‘가상’을 포기하고 그 너머의 초월적 세계- 아마도 종교적 이상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미의 역할이 된다.

“중세 예술의 임무는 감각적인 것으로 ‘초월적 진리’를 표현하는 데 있었다. 물론 감각적 매체로 눈에 보이지 않는 초감각적인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선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알레고리다. 중세 회화에 등장하는 양은 그냥 양이 아니라, 아뉴스 데이(신의 어린양),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알레고리에서 눈에 보이는 형체는 아무 의미도 없다. 알레고리는 글자 그대로 ‘다른 걸 말하는’ 거니까. 중요한 건 이 가시적 형체가 말하는 ‘다른 것’,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의 신성함이다.” p.127

지금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는 세계사책도 있는데 거기에 나올만한 내용도 조금씩 언급된다. 11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은 아치공법과 “신의 성채”처럼 단단하고 두꺼운 벽을 중심으로 쌓은 건축양식을 말하며 그 다음으로 나온 고딕양식은 스테인드글라스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했다고 하며 관련된 내용을 서술한다. 책의 내용이 주제가 ‘미’에 있는 만큼 일관되게 정리하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가상과 현실의 관계라는 명확한 패러다임을 가지고 책을 서술했다고 하지만 너무 급하게 읽은 탓에 모호한 점이 꽤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좇아 예술을 모방으로 본다. 예술은 신의 예지에 의해 창조된 질서정연한 자연을 인식함으로써 성립하는 모방이다.” p.160

“토마스 아퀴나스는 미의 조건으로 그 유명한 세가지 조건 외에 ‘적절성’을 들었다. 즉, 모든 사물은 제 모양을 제대로 갖추고 있을 때에만 아름답다는 거다.” p.173

움베르토 에코의 대표소설 중 하나인 '장미의 이름‘을 가지고서 중세시대의 미학을 설명하는 부분은 흥미진진했다(하지만 아직 저 소설을 읽지 않은 나에겐 바로 스포일러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범인은 A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윌리엄 수사와 맹인 수사인 호르케의 대립구조로 소설은 진행되는데 실제로 윌리엄은 윌리엄 오컴이란 중세의 유명론자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는 중세의 형이상학적 신학자들이 쓸데없는 사변을 일삼는 데 반발하여, 불필요한 사변적 개념들을 철학에서 도려낼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물론 호르케는 토마스 아퀴나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세 수사를 의미한다. 흥미롭게도 이 소설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라진 저서 ‘희극론’의 향방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은 이렇게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물론 이 이야기-장미의 이름-는 허구다. 하지만 어쨌든 희극론이 사라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시학’의 제1부 ‘비극론’만 남기고 제2부 ‘희극론’만 고스란히 없어지다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어쩌면 제2부는 정말 고의로 불태워졌는지도 모른다. 웃음을 두려워하는 자에 의에 말이다. 또 만약 그랬다면, 그건 에코의 상상대로 아마도 엄숙한 시대였던 중세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 중세 뿐일까? 이런 일은 절대적 진리를 참칭하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일어날 수 있다.” p.166

그리고 중세를 넘어 근대예술로 넘어온다. 저자는 각 파트의 도입부에 간단하게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말해주는데 여기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뒤러의 실험실, 바로크시대 및 바움가르텐과 칸트, 그리고 헤겔에 대해서 나온다.

“다방면에 능한 보편인universal man이 르네상스의 이상이었다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 이상의 실현이었다. 그는 회화는 물론, 조각도 할 줄 알았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는 학자이자 건축가였고, 또 기술자이자 발명가였다.” p.179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 두 사람은 예술 활동으로나, 이론 활동으로나 모든 면에서 서로 적대적이었다. 다 빈치가 회화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면, 미켈란젤로에게는 조각이야말로 예술 중의 예술이었다. 다 빈치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읽고 과학적 관찰과 실험에 관심이 있었다면 미켈란젤로는 신플라톤주의의 신비주의에 기울어져 있었다. 다 빈치가 자신을 합리적 규칙에 따라 작업하는 과학자라고 생각했다면, 미켈란젤로는 영감에 따라 작업하는 고독한 천재로 의식하고 있었다.“ p.185

"다빈치는 예술의 목적을 외부 세계의 과학적 인식에 두었다. 그래서 그는 심지어 “아름답다고 항상 좋은 건 아니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에게 있어서 예술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의 창조’에 있었다. 말하자면 그는 미와 예술을 밀접히 결합시켰다.“ p.188

어떻게 이 둘이 닌자거북이에서 동료로 지낼 수 있었을까? 어쨌든 그 후에 1525년에 원근법을 증명하는 실험을 한 뒤러의 실험이야기가 나오고 바로크 시대의 푸생과 루벤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점점 이야기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근대에 이르러서는 미학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하려는 사조가 나타났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혼자 생각해본다. 물론 계속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문답식 서술은 나오지만 그래도 헤겔의 이야기를 할 때 철학적인 접근을 한다거나 단어선택 시에 어려운 말들을 쓴다는 것 등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의 중반부까지의 페이스를 떨어지게 한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2권에서 보자-이 책은 3권으로 이루어졌다-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이제 당신은 내가 왜 ‘그리는 손’을 책의 표지로 선택했는지 알았을 거다. 미학의 과제는 미와 예술의 본질을 밝히는 데 있다. 하지만 미의 본질을 밝히려 하자마자, 우린 이 두개의 손과 똑같은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이상한 고리’는 예술의 세계에도 있고, 나아가 논리학과 철학에도 있다. 어쩌면 그건 인간의 정신 구조 자체와 관련된 건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우린 에셔의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권에선 에셔의 작품이 지닌 철학적 의미로 초점을 옮기게 된다. 얘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연 우리가 저 ‘악마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p.291

책이 주제에 비해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았고, 역시 진중권이란 사람이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글 솜씨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 에셔라는 네덜란드 판화가의 선판이 잊을만 하면 나온다. 그 판화의 내용은 거의 뫼비우스의 띠처럼 가상과 현실을 혼동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이 조금 어려워지면 판화를 보면서 머리를 좀 식히라는 작가의 배려같다. 한편 지난 번 의대도서관에서 진중권씨의 놀이와 관련된 책을 빌렸다가 읽지 못하고 반납한 적이 있는데, 이런 식의 글 솜씨라면 재 대출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하지만 아직 읽을 책이 산더미가 되어 나를 억압하고 있는 관계로 근시일내로는 힘들듯). 기억에 다음 구절이 남는다(중간에 넣을 만한 부분이 없어서 그냥 마지막에 덧붙인다).

“플라톤: 아까 말했듯이 인간은 누구나 미를 사랑한다네. 그걸 ‘에로스’라 부르세. 에로스는 슬기로운 아버지와 무식하고 아둔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미와 덕과 지혜를 온전히 갖추지 못했어. 말하자면, 반쪽이인 셈이지. 그래서 그는 항상 나머지 반쪽을 갈망한다더군(하략).” p.84


★목차

지은이의 말

글머리에|별밭을 우러르며

원시 예술|가상과 현실
벌거벗은 눈
유희, 노동, 주술
황금가지
- 에셔의 세계 1
피그말리온
- 에셔의 세계 2

고대 예술과 미학|가상의 탄생
오시리스의 땅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함
아테네 학당
- 에셔의 세계 3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원형 극장에서

중세 예술과 미학|가상을 넘어
빛과 어둠
아뉴스 데이
- 에셔의 세계 4
돌로 된 스콜라 철학
성당에서
성자의 유혹
- 에셔의 세계 5
장미의 이름

근대 예술과 미학|가상의 부활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뒤러의 실험실
- 에셔의 세계 6
바로크의 거장
에스테티카
- 에셔의 세계 7
파리스의 심판
유리알의 유희
극장에서
정신의 오디세이
- 에셔의 세계 8
카페 앞에서

아름다움에 관하여|아름다운 가상
비너스와 네페르티티
- 에셔의 세계 9
미적 범주들
유클리드와 산책을
- 에셔의 세계 10
Response : ,




책의 초반부는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이다. 사소한 일들을 길게 쓰는 법을 잘 아는 작가여서일까? 자서전부분의 이야기도 상당히 세세하다. 그런 기억들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 소설 속에서도 그런 것들을 잘 끌어낼 수 있다. 샤이닝이라는 공포물도 결국 그 시초에는 알콜중독자였던 자신이 있었다는 스티븐 킹의 말은 사람의 경험이 글을 쓴다는 것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또 이 작가의 베스트셀러였던 - 적어도 내 기억속에선 - 미저리의 이야기가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도 나온다.

“1985년 말에서 1986년 초까지 나는 어느 정신이 나간 간호사에게 붙잡혀 고통을 받는 작가에 대한 소설 <미저리>를 썼다.(당시의 내 정신 상태를 잘 말해주는 제목이다). 1986년 봄과 여름에는 <토미노커스>를 썼는데, 코카인 때문에 흐르는 코피를 솜으로 막고 맥박이 분당 130번이나 뛰는 상태에서도 자정까지 일할 때가 많았다.” p.118

실제 글쓰기에 관한 것은 ‘연장들’이란 부분부터 나온다. 거기에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라는 말이나 경박한 마음으로 원고지를 대하지 말라는 등의 조언이 나온다. 글을 쓸 수 있는 연장을 골고루 준비해둬야 항상 글을 쓸 때 꺼낼 수 있다는 말이다. 좀더 자세하게 스티븐 킹이 말하는 연장들의 우선순위를 꼽자면,

1. 단어(낱말) : 쉬운 말을 쉽게 써라. 평이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좋다. 또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가 좋다(지난 번 코엑스몰 서점에 갔었을 때 우연히 2006년 신춘문예 당선 시작들을 모은 책을 본적이 있다. 그런데 눈에 확 띄는 특징은 토속어 등을 많이 사용하는 등 28살의 내가 봐도 도통 짐작할 수 없는 단어들이 꽤나 많았다는 것이다. 시는 아무나 쓸 수 없다는 것인가?).

2. 문법 : 최고의 작가들은 때로는 문법을 무시한다. 그러나 최고의 작가가 아니라면 차라리 규칙을 따르는 편이 낫다. 또 되도록 능동태를 써라(이건 우리나라 글에서는 해당사항이 별로 없는 듯). 부사도 그렇다.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 아니 아예 쓰지 마라. 굳이 쓰지 않아도 독자들은 다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3. 문단 나누기 : 문단은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굳이 의식하기 싫다면 그냥 나중에 나눠도 되니까 문단을 꼭 염두해라.

“소설의 목표는 정확한 문법이 아니라 독자를 따뜻이 맞이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기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것이다.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단은 글보다 말에 더 가까운 것이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글쓰기는 유혹이다. 좋은 말솜씨도 역시 유혹의 일부분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그토록 많은 남녀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장 침대로 직행하겠는가?” p.163

창작론도 비슷한 부류의 조언이 들어있다.

1. 많이 읽고 많이 써라 : 멋진 글에 매료되기도 하고 또 최악의 글을 역지사지 삼으며 분발해라.

“그러나 여러분이 죽어라고 열심히 노력하기가 귀찮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p.175

(그러고 보니까 스티븐 킹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거창하게 스토리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2. 상상력을 위해 TV를 치워라 : (맞는 말이다. 지금 방에 인터넷도 안되고 TV도 거의 손을 대지 않으니까 이제야 빌린 책을 읽을 시간이 난다. 물론 새벽 한시가 가까워지곤 있지만.)

3. 글쓰는 자리를 마련해라

4. 진실만을 말해라 : 솔직해져라.

5. 처음에는 문체모방도 좋다.

6. 글에는 서술, 묘사, 대화 뿐 이다. : plot은 너무 인위적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 소설의 결말은 작가도 쓰는 중에는 몰라야 독자도 정신없이 그 소설에 몰두할 수 있지 않을까? 쓰다 보면 마치 작가가 화석을 발견하는 것처럼 글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plot과 story는 다르다. 스토리는 당연히 기발해야만 한다. 좋은 소설은 반드시 story에서 시작해서 주제로 나아간다.

7. 묘사는 너무 빈약해도, 또 너무 자질구레하게 지나쳐도 안 된다. : 묘사가 너무 길면 장황하고 지루해질 수 있다. 하나 요령이 있다면 인물 자체에 대한 묘사보다는 장소와 분위기 등을 묘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p.214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소설을 젊은 시절 즐겨 읽었다는 작가의 말을 들으니, 하루키가 생각났다. 그도 그의 문학수첩에서 이런 말을 언급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과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자라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도 나중에 이 작가들을 언급하겠지?)

8. 대화문을 잘 이용해라. : 진실해야 한다. 등장인물이 스스로 말하게 내버려 두는 것도 요령이다.

9. 순수한 상상력을 가지고 등장인물이 직접 되어보라. : 그라면 과연 무슨 말을 할까?

10. 연습이 가장중요하다. 물론 연습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워야 한다. 또 진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11. 수정작업은 꼭 해야 한다. : 물론 그 횟수가 중요하진 않지만 적어도 상징성을 찾기 위해서, 또 주제를 찾기 위해서도 한 번 쯤은 훑어봐야 한다. 상징성은 option 일수도 있다.

(여기까지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도 이런 내용과 매우 유사했다. 문체도 그랬지만 중요한 건 상징성을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누가? 높은 사람들이 말이다. 그래서 난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지만! 상징성을 잘 못 찾으면 지루하기 십상이다.)

12. 글을 쓸 때는 문을 닫고 써라. 특히 초고 일 때는 타인에게 보여주지 말라. : 그 후에 한 2~3달은 그냥 그대로 놔두고 그 후에 훑어봐라.

13. 모든 소설은 실은 어느 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그 가상의 독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14. 배경스토리도 있다.

“배경 스토리에 관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a. 과거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b. 대개는 별로 흥미롭지 않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은 넣어야겠지만 자기도취에 빠져 따분한 내용까지 마구 포함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남들이 기나긴 인생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곳은 술집이다. 그러나 그것도 술집이 문을 닫기 한 시간쯤 전에만 해당되고, 그나마 여러분이 술값을 내겠다고 말한 경우에만 성립되는 일이다.” p.281

전반적으로 책이 상당히 주관적이면서도(물론 주관적이지 않은 이런 종류의 책이 있을 수 있을까? 작가의 자존심이 걸린 내용이 말이다) 구성이 산만한 감이 있다. 작가는 뒷부분에서 이 책을 쓰다가 당한 사고 때문이라고 말하니까 조금 이해해 줄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연습문제 풀듯이 문장을 써보는 책은 조금 질린다. 그렇다 쳐도 읽고 나니 조금 남는 게 없긴 하다. 과외를 할 때 누누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던 사실! 수학 교과서를 아무리 정독하고 원리를 다 이해해도 문제를 풀지 못하면 시험성적은 나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꼭 문제를 풀라고 하던 나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일만 짚고 넘어가겠다.(중략) 그 문제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묻는 질문으로 어떤 이들은 은근하게 묻고 또 어떤 이들은 우악스럽게 묻지만 그 요지는 언제나 똑같다. ‘당신은 돈 때문에 일합니까?’

대답은 ‘아니오’다. 지금도 그렇고 전에도 그랬다. 물론 소설을 써서 꽤 많은 돈을 모은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종이에 옮겨놓은 낱말은 단 한개도 없었다.(중략) 내가 글을 쓴 진짜 이유는 나 자신이 원하기 때문이었다. 글을 써서 주택 융자금도 갚고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냈지만 그것은 일종의 덤이었다. 나는 쾌감 때문에 썼다. 글쓰기의 순수한 즐거움 때문에 썼다. 어떤 일이든 즐거워서 한다면 언제까지나 지칠 줄 모르고 할 수 있다.“ p.308

방학 때는 간단한 소설이나 한두 편 쓰고 싶다. 지난 1학기 논문작성과 발표 수업 때 리포트로 썼던 소설, ‘개구리와 나비’도 나름대로 읽어보니 꽤나 좋은 성장소설이 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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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독서리스트를 짜오다.

oh my god! *.,*

■ 1. NTC 최신 미국 실용영어 대사전  ★ Yes24에서 구매!
Richard A. Spears 공저 | 에듀조선(단행본) | 2003년 05월

2. 뇌의 기막힌 발견 : 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스티븐 후안 저/배도희 역/안성환 그림 | 네모북스

3.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성영신,강은주,김성일 저 | 해나무 | 2004년 10월

4. 진단명 : 사이코패스 :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이상인격자
로버트 D. 헤어 저/조은경,황정하 역 | 바다출판사

5.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래리 고닉 글,그림/이희재 역 | 궁리 | 2006년 05월

6.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005 세계명화 비밀 : 양장
모니카 봄 두첸 저/김현우 역 | 생각의나무 | 2005년 08월  

7. 생화학 길라잡이 : 생명현상에 대한 분자수준의 이해 (제3판)
Trudy McKee 외 공저/박인국 역 | 라이프사이언스

8. 웃겨야 성공한다 : 김구라의 유머화술
김구라 저 | 청년정신 | 2006년 06월

■ 9. 연애 교과서 1,2
송창민 저 | 선영사 | 2004년 05월  

10. 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저/김석희 역 | 문예춘추사 | 원제 The Naked Ape (1967) | 2006년 02월  

11.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저/홍영남 역 | 을유문화사 | 2004년 07월  

12.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
프랭크 H. 헤프너 저/윤소영 역 | 도솔 | 2004년 02월  

13. 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A. L. 바라바시 저/강병남,김기훈 공역 | 동아시아 | 원제 LINKED The New Science of Networks | 2002년 10월  

14. 굿바이 프로이트 : 인간 심리의 비밀을 탐사하는 뇌과학 이야기
스티븐 존슨 저/이한음 역 | 웅진닷컴(단행) | 원제 Mind Wide Open | 2006년 03월  

15. 신경과의사 김종성 영화를 보다
김종성 저 | 동녘 | 2006년 05월  

■ 16.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 Yes24에서 구매!
최현석 저 | 지성사 | 2006년 05월

17. 자연이 준 기적의 물 식초
칼 오레이 저/박선령 역 | 웅진윙스 | 원제 The healing of powers of vinegar(2000) | 2006년 02월  

18. 저축기술 : 금리는 내려가도 금쪽같은 내 돈은 불어난다
양종광 저 | 밀리언하우스 | 2005년 02월  

19.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저/이종인 역 | 가야넷 | 원제 Why Men Don't Listen & Women Can't Read Maps | 2005년 12월  

20. 왜 사랑인 줄 몰랐을까
바스 카스트 저/조경수 역 | 이레 | 2006년 04월  

■ 21. 피아노 치는 여자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엘프리데 옐리네크 저/이병애 역 | 문학동네 | 2002년 12월


이번에는 닥치는대로 머리 안의 수레 속에 담았다.
정말 읽을 수 있을까? 마침 기원선배와의 인터넷공유가 2달정도 사라지니 정보의 바다가 없는 세상에서 한번 독서삼매경에 빠져보고 싶다.

p.s. 1번과 16번은 왠지 집에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충동구매했다. 어머니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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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었기 때문일까? 에코의 서재라는 출판사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달 정도 전에 교보문고 서가에서 봤던 이 책도 역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라 조금 기대가 되었었고 나의 독서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신간이던 이 책을 신청했고 읽게 되었다(원래는 시험기간 직전에 책이 들어와서 대출했었는데 시험공부를 평소에 잘 해두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냥 반납을 하고, 시험이 끝날 때 재대출을 했다).

책의 부제는 ‘원하는 것을 가져도 늘 부족한 사람들의 7가지 심리분석’이다. 아마 이 말에 끌렸던 것 같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다가도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나를 자책하던 모습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꺼리를 잔뜩 가지고서도 항상 긴장 속에 사는 내 모습에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당위를 발견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서문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 만족해하며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고도 일과 인생 전반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서문

많은 실패와 갈등을 겪고도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만족은 소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불만족도 부정적인 사고의 결과는 아니라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족스런 삶을 원한다면 행동이 필요하며 그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일이다.



Chapter 1. 나는 왜 만족을 못하는가 - 채울수록 부족한 소유와 만족의 딜레마


“미셀의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말했다. ”너희들만 없었다면 행복했을 거야.“ 이 말은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수치심과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질투와 경쟁심으로 가득한 어머니의 태도는 자식들을 위축시켰다. 혹시라도 자신들의 성공이 어머니에게 악의적 감정을 불러일으킬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미셀은 승진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이지 않았다.” p.22

책의 전반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가정에서의 문제이다. 어릴 때 ‘압박스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심리적으로 문제를 가지게 된다.

“정신분석가 코헛이 쓴 ‘자아분석’이란 책을 보면 성공을 거둔 수많은 사람들이 늘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한 대목이 나온다. 그는 높은 자기 존중감은 어린 시절 경험에 따른 산물이라고 제시한다. 자신의 성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자기 존중감이 형성되는 것이다.(중략) 부모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부심을 듬뿍 느끼며 나르시시즘의 단계를 건강하게 보낸 아기는 강한 자아관을 가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p.24~25

나는 과연 자긍심이 강한 아이일까?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한 이유도, 그리고 운동, 음악, 미술 등에서도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올린 이유도 결국 내 자긍심을 올리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있을 것이다’라고 추측한 이유는 솔직히 뭐가 우선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내 마음속에는 그러한 자긍심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칭찬을 구하거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손상되었다는 것이다.(중략) 겉으로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며 지적이고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내면으로는 쉽게 상처받고 불안해 할 수 있다. 실수를 하거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면 자신에게 실망할 수도 있다. 반응을 보여주고, 확신을 심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어린 시절의 욕구 불만이 좌절과 굴욕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p.26~27

물론 자긍심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탓은 아닌 것 같다. 어렸을 때의 환경, 특히 나에게는 부모님께 드러내 보이고 싶던 마음이 정신적 상처와 억압이 되어서 작용하는 것 같다. 내가 그리워하는 마음 중 절실한 두 가지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다. 미숙했던 내가 저런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비단 그것이 내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어렸을 때 내가 자란 과정에 대한 자부심이 더 크기 때문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내적인 욕구는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춰야 할 때가 많다. 이는 모순이다. 아닌 척을 해야 하는 것이 싫고 자기 모습이 그대로 보여 지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남들에게 노출된다고 생각하면 두려운 것이다.” p.27

“그 방어적인 가면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감정을 숨긴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우리가 너무나 필요로 하고 사랑받고 싶어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p.33

나의 가치가 존재 그 자체가 아닌 나의 행동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면 나의 인간관계는 정말 피상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음훈련] -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으로 각 chap마다 있다.

1. 자신에게 정말 부족한 것을 찾는다.
2. 피하고 싶은 감정과 마주한다.
“잃어버린 감정을 다시 체험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러한 감정들이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약한 것이고,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야말로 강한 것이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점을 포함한 진정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기 전까지 마음의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p.42

3. 부족할 때 만족할 수 있다.
4.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따른다.
- 나만은 나를 이해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것은 진실에 다가서는 행위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냉엄할 수도 있지만 너그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자신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Chapter 2. 나는 왜 꿈을 따르지 않는가 - 목표 앞에서 주저앉는 자포자기 우울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때 맞서야 할 두려움과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재구성하고 그것을 ‘안전한 것’으로 만든다. 그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은 미리 포기해버림으로써 고통을 피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p.56~57

저자는 이런 이유를 가정교육과 관련시킨다. 부모가 어릴 때 아이가 뭔가 하려는 것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자신을 자꾸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부모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들은 위험해 보이는 쓸데없는 잔가지들을 잘라내고 아이들을 위해 안전해 보이는 것들을 갈고 닦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의 관여로도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적응하는 방법만큼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p.59

이런 것을 타파하는 첫걸음은 당연히 자긍심을 키우는 것이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 이 공부를 정말 사랑한다면 난 부단히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시험성적 역시 주관적인 평가로 내 스스로를 잣대질하지 않을 수 있다. 고통도 피하고 행복도 덩달아 추구하지 않는다면 인생을 사는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마음훈련]
1. 우울증이 엄습하기 전에 그 징후들을 감지한다.
2.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찾아오는 불안을 잠재운다.
-불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것이 곧 지나갈 것임을 믿어야만 한다.
“나는 나만의 인생을 개척할 권리가 있다.
  안정과 행복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어려운 일이라고 해서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어렵지 않다면 누구나 다 해낼 것 아닌가.
  새로운 일을 할 때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나는 새로운 경지로 들어설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내 주장을 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필요한 것은 모두 내 안에 있다.“ p.74

3. 소중한 것을 먼저 한다.
4. 쓸데없는 잿더미는 파헤치지 않는다.
5. 지원해줄 세력을 만든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찾는 일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자신의 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멈춰 서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놓기 위해 에너지를 쓸 필요도 없다. 그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만일 당신의 꿈이 다른 누군가의 열정이 부족해 계속 짓밟히고 있다면 이제는 그 관계를 제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p.79

6. 자신을 검열하지 않는다.
“거절을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기회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라. 왜 그들이 장신의 장점을 인식하지 못했겠는가. 우리가 목표를 정하고도 노력을 기울이지 않거나 계획을 포기하거나 첫 번째 장애물에서 일을 접는다면 우리의 열망은 수포로 돌아간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p.81  



Chapter 3. 나는 왜 제짝을 찾지 못하는가 - 상대의 결점을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



“작가 콜렛 다울링은 ‘완벽한 여자’라는 책에서 자신의 짝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는 사람을 가리켜 ‘별을 찾아 헤맨다’는 표현을 썼다. 그 일은 자신을 진심을 h아껴주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때로는 상대방에게서 완벽한 것을 찾는다. 다울링은 완벽한 연인을 찾고자 하는 바람은 마음속 싶은 열등감과 그것을 보상하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중략) 별을 찾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거울’, 즉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해줄 사람을 찾는 데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p.88~89

저자는 어렸을 때 부모에게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고 자란 사람일수록 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런 사람들은 자꾸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재빨리 파악하고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즉 정체성이 약한 사람일수록 완벽한 상대방을 찾는다.

“부모가 자신의 필요와 욕구의 연장선에서 자식들을 바라볼 때, 그리하여 올바른 거울 역할을 해주지 못할 때 자식들의 정체성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기 안에서 불완전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온전하다는 생각은 자신을 온전한 존재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생겨난다. 어렸을 때 부모의 거울 역할을 온전히 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감정을 갖기 위해 완벽한 사람을 찾아 나선다.” p.92

“우리는 짝을 찾는 대신 자긍심을 먼저 키워야 한다. 그리고 나를 돌봐줄 사람을 찾지 말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남녀관계는 자아관이 뚜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다. 나와 상대를 구분 짓는 경계는 분명히 하되, 상대방의 영향을 받고 성장할 수 있을 만큼 그 경계가 자유롭고 열려 있어야 한다. 단, 상대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인정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좌우될 만큼 경계선이 미약하거나 유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p.100

책의 내용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그냥 내 자신의 첫 번째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중고등학생 시절 때 여자애들과 긴밀한 유대관계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생활에 대한 보상심리였을까?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사귀었던 그녀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집착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일종의 열등감과 보상심리로 점철된 나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마음훈련]
1. 누구를 만나든 자긍심이 먼저다.
2. 불행한 과거의 기억은 버린다.
3. 완벽한 연인은 없다.
“괜찮은 짝을 만나려면 나부터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 사람이나 만나서 안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나눌 존재로서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는 내가 아닌 어떤 존재가 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우리가 자신으로 존재할 때 비로소 용서하고 용서받는 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어쩌면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날까 봐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신비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는 두려움보다 훨씬 크다. 그때가 되면 이성 관계가 성공, 실패로 끝나버릴 전쟁이 아니라 서로 알고 깨달아가는 모험이 된다. 우리 자신이 내면의 깊은 자아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그것을 남에게도 줄 수 있는 것이다.” p.106

4. 이성 문제에도 조언이 필요하다.
5. 부담은 주지 않는다.
-첫번째 반응으로 ‘동조’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충고하려 들지는 않는다.

6. 사랑은 감옥이 아니다.
7. 자유에 집착하면 결국 혼자 남는다.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성과 협상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 연인관계로 발전하면 사소한 습관부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완벽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상대방에게 통제당할 것이 두려워 사소한 차이점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솔직함이 필요하다. 관계가 무참히 깨질 때까지 감정들을 쌓아 놓을 것이 아니라 항상 살아있는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혼자 있는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 자신이 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p.111

8. 과잉 반응은 문제를 흐린다.
9. 관계를 망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Chapter 4. 나는 왜 주는 만큼 받지 못하는가 - 희생양 콤플렉스


“이번 장에서 우리는 이처럼 좋은 의도로 살고 있으나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룰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해도 보상을 제대로 못 받는다거나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 재능은 있으나 항상 그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 사람들에 관해서 말이다. 그들은 항상 주는 것만큼 받지 못하는 희생양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p.119

우리가 저런 콤플렉스를 가지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든다.

1. 거절의 두려움 - 남들에게 화를 내면 자신을 거부할 것이다
2. 감정적 독립의 두려움 - 희생자가 되지 않거나 순종하지 않는다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것이다
3. 노출의 두려움 - 내 본모습이 밝혀지면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즉 심리적으로 여러 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항상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라면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나 가족, 교사, 동료 또는 회사 사장으로부터 그들의 감정이나 생각, 행동이 중요치 않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분을 늘 느껴왔을 가능성이 높다.” p.123

[마음훈련]
1. 진심 없이 베푸는 것은 소용없다.
2.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나열한다.
3. 나는 소중한 존재이다.
4. 긍정을 통한 힘을 기른다.
5.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6.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Chapter 5. 나는 왜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 남을 믿지 못하는 강박적 자기 의존증


남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는 것은 책의 전반에서 강조해오던 ‘자긍심’이 지나친 경우이다. 강박증세는 예전에 TV에서도 몇 번 본적이 있다. 물론 그것은 조금 심각한 상황이고 병으로 분류되는 경우였고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보다는 약한 증세를 말한다.

“남을 믿지 못하는 삶. 모든 것을 혼자서 끝마쳐야 하는 사람. 그들이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결코 상처받는 일도 없으리라. 그저 계속 앞으로 밀고 나갈 뿐이다. 그것은 심리학에서 ‘강박적 자기의존’이라 부르는 증상의 시초로서 불안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p.154

나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럼 상처를 받았던 것일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구에게서 상처받았던 것일까. 분명 나는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상처를 가리기 위해 자기의존증적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일의 남자친구는 리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게일의 남자친구인 척 했었다. 리사에게 질투심을 유발하려 했던 것이다) 그 후로 게일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신호를 찾아내기 위해 상대의 얼굴을 읽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괜찮게 여기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게일은 끊임없이 분석했다. 그녀는 늘 상대보다 한수 앞서 나가려 했고, 질투도 심했다.” p.151

“걱정하고, 되씹어보고, 집착하는 것. 그것으로 우리가 득을 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갖게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보상이다. 걱정을 하고 있으면 마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p.152

‘걱정을 하고 있으면 마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또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정의 빚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 내 성격도 이런 내 태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것, 그것은 그 누군가에게도 항상 베푸는 역할을 해주면 된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인가?

“자긍심은 우리가 이룬 성취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받아온 주변 사람들의 확신과 지지에 의해서도 형성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론들이 자긍심이 내면에서 출발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기만족이라는 감정이 생기려면 내면의 수용뿐만 아니라 외부의 검증도 필요하다. 물론 방 안에 혼자 앉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지내면 6주만에 자긍심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검증하는 원천은 자기 혼자만이 아니다. 자기의존이 지나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내면을 충족시킬 수 없다. 성취를 거둔 뒤에도 공허감이 생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p.161

chapter 3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말이 나와있다.

“..하지만 이성에게 교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함이 아닌 나약함이 필요하다. 그제야 비로소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며 친밀감을 줄 수 있다.” p.161

[마음훈련]
1.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으로 인정한다.
2. 스트레스를 다룬다.
3. 자신을 가리고 있는 보호막을 거둔다.
4. 스트레스를 다루는 법은 다양하다.
5. 지나치게 관찰하고 경계하는 습관은 줄인다.
6. 중용은 균형과 조화를 이끈다.
7.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8. 자신과 친구처럼 지낸다.
9. 명상으로 자신을 다스린다.
10. 신뢰를 회복한다.




Chapter 6. 나는 왜 행복이 오래가지 않는가 - 기쁠 때 찾아오는 기분 저하증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죽어라 노력을 해도 그 중요성을 자신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뭔가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좌절을 안겨준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우울한 것이야말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p.171

이런 문제에도 신경을 쓰다니, 역시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정신적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러면 그 고통의 근원은 몰까? 그리고 그 고통은 실제하는 것일까?

“맥컬리스터 부회장은 인생의 25%가 피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이뤄져 있다면 나머지 75%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중략) 그것에 매료되는 이유는 그것이 지닌 잠재력 때문이다. 고통은 인간의 성장과 자기발전에 필요한 도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안전 욕구를 뒤흔들어버림으로써 성장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자극한다. 우리가 편안하고 만족을 느낄 때 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상실과 그에 따른 고통이 필요하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p.176~177

맞는 말이다. 저런 ‘긍정적인 자학기제’가 지금까지의 나를 만들어 왔다(물론 내가 행복하면 곧 불행해진다는 그런 과장된 기제를 취하진 않았다). 하지만 즐거운 일에 부정적인 모습을 대입시키려 한 적은 있었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상장을 받아올 때마다 들었던 아버지의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또 자기 전에 항상 무의식적으로 했던 기도의 포맷에서도 그것은 나타난다. “오늘 잘못한 일은 모두 용서해 주시고,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늘나라에 쌓아주고...” 이런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작용- 중도를 지키는 것?! -을 한 것도 맞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 바꿔서 생각해보면 여느 사람들처럼 ‘과장되게 기뻐하지 못하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차분함을 가져다 준 원인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마음훈련]
1. 우울증은 잘못이 아니다.
2. 자신의 증상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찾는다.
3. 가족 대대로 내려온 부정의 고리를 끊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닫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것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은 집안에 부정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가족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세계관, 인생관이 되어있다.” p.191

4. 행복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Chapter 7. 나는 왜 항상 지루하고 불안한가 - 실패에 대한 심리적 방어




“제리의 부모님은 자신의 아들은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을 제리의 머릿속에 계속 주입시켰고 장차 위대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넌 특별한 아이야. 그러니까 위대한 일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일이 잘되지 않는다면 네가 집중하지 않았거나 다른 사람이 잘못한 탓이야.’라는 메시지가 혼선을 일으켰다.

제리는 심리학에서 ‘심리적 권한’이라 부르는 증상을 갖고 있었다. 그 권한에는 세상이 우리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당연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부양하며 인정해줘야 한다는 기대감이 투사되어 있다. 그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는데도 자신이 특별하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영향력은 꽤 크다.” p.199~200

권리를 빼앗기 아이는 경쟁력이 없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기대를 받고 자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과도한 주변의 기대는 아이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주거나 아니면 아예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뺏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chapter의 제목에 나온 지루함이 과연 무엇일까?

“지루함은 때때로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역할, 즉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누구나 좋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있을 때 생기는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반응일 수 있다.” p.206

[마음훈련]

1. 목표를 낮추고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2. 항상 회피하거나 남에게 떠넘기는 일들을 적어본다.
3. 일주일에 하나식 끝마쳐야 할 새로운 일을 만든다.
4. 충동은 경계한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 자신이 규칙 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굳이 지각까지 할 필요는 없다. 남들이 당신의 장점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때때로 당신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p.218



Chapter 8. 나는 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가 - 만성 불만증을 낳는 비교 콤플렉스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 감정과 이성이 조금씩 자라면서 처음으로 비교당하는 기분을 느낀다. 아직 비교를 할 정도의 머리는 되지 않아도, 자신이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느낌은 아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상황은 가정에서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 그것은 콤플렉스의 일종인데 문제는 그것이 비교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 외의 것을 구분 짓는 콤플렉스가 된다는 것이다. 자신 외의 것에 대한 콤플렉스는 그만큼 스스로를 자꾸 숨기게 만들며 그런 행동이 쌓여서 나중에 문제가 된다.

“...부모님의 이혼 사실이 밝혀질까 봐 늘 노심초사했던 리처드는 단 하루, 단 한순간도 불안하지 않았던적이 없었다.” p.218

“자신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이유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무리 안에서 안전한 자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중략) 그는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학벌이 낮고, 직업도 별로인 여자들과 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결국 상대와의 수준 차이 때문에 실망하는 일이 많았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보이는 특성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열등감을 느끼며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거나, 아니면 우월감을 느끼며 상대를 통제하려 든다. 당신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파악한다면 자신을 망치는 인간관계를 바꿀 수 있다.(중략)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강자가 되는 것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상대방에게 우월의식을 느끼며 자신이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고로 강한 권위의식을 갖게 해주는 주위 사람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중략) 상호 의존적인 관계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분란이 생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친구가 전화하지 않는다고 씁쓸하게 불평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성 불만족을 키워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비교 행위를 통해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립감뿐이다. 서로 다른 것에 집중하면 함께 있다는 소속감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성취한 일이나 그들의 속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 때 더욱 열을 낸다. 그들이 가장 질투하는 사람은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100%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도 비교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p.234~236

난 정신적으로 외롭다.

[마음훈련]

1. 개성을 살린다. - 그러고 보니 중학교 도덕시간에 ‘개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이유를 조금 알겠다.
2. 거울 역할을 해줄 친구를 만든다.
3.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는다.
4. 질투의 원인을 찾는다.




Chapter 9. 만족을 향하여 - 변화와 성장을 위한 지침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만족과 충족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 8가지 특성을 가진다.

1.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2. 불만족의 증상을 파악하고 그것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한다.

3.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믿음을 확인한다. -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4.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 마음은 알고 있다.

5.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한다. - 목표는 작고 달성 가능한 것으로 잡고, 성공하여 자긍심을 키워라.

6. 사람들과 공감대를 나눈다.
- 사람들과 공감할 줄 안다는 것은 편견 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들거나 충고하지 않으며 그 사람 옆에 있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과 공감할 때 우리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7. 마음의 균형을 찾는다.

8. 믿음을 키운다.

필요에 의해 읽어서였을까? 정리하면서 읽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저자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분석하고 있지만 거의 빠지지 않는 포인트는 '어렸을때의 주변의 영향, 특히 부모로부터 받는 압박이나 반대로 지나친 자부심' 등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적절한 자긍심'이 필요하다고 한다(아마 얼핏 읽으면서 자신이 그런 케이스라며 부모님을 원망하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 거울을 봐라! 누구 덕분에 지금 앞에 서있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책에서는 어릴 때의 부모님에게 심하게 '당했거나' 부모님의 유전자도 원래 불만족의 염기서열이 포함된 그런 것이다라는 류의 말도 살짝 언급이 되었다. 물론 그것은 저자가 임상에서 상담을 했던 사람들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난 그것에 크게 동의할 수 없었다. 오히려 어릴 때보다는 자라면서 사춘기나 그런 시절의 경험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책의 내용을 인정하고 안하고는 정도의 문제겠지만 만약 나에게 앞서 언급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내 자신을 알기 위한 여행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만큼 힘든 일인줄 알고서 시작한 것이지만...


★목차

1. 나는 왜 만족을 못하는가 - 채울수록 부족한 소유와 만족의 딜레마
2. 나는 왜 꿈을 따르지 않는가 - 목표 앞에서 주저앉는 자포자기 우울증
3. 나는 왜 제짝을 찾지 못하는가 - 상대의 결점을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
4. 나는 왜 주는 만큼 받지 못하는가 - 희생양 콤플렉스
5. 나는 왜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 남을 믿지 못하는 강박적 자기의존증
6. 나는 왜 행복이 오래가지 않는가 - 기쁠 때 찾아오는 기분저하증
7. 나는 왜 항상 지루하고 불안한가 - 실패에 대한 심리적 방어
8. 나는 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가 - 만성 불만증을 낳는 비교 콤플렉스
9. 만족을 향하여 - 변화와 성장을 위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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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V_청개구리 두뇌습관 (전나무숲)

Posted 2008. 8. 21. 02:25, Filed under: Hobbies/Books



뇌내혁명이라는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책을 봤던 것이 아마도 중학교때였을 것이다. 초반부에 나오는 사람 머리속의 해부학(!)적 구조에 압박을 당했지만 곧 간단하게 메모를 하면서 끝까지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머리쓰기는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후 지금까지 비슷한 부류(일본인이 쓴 뇌와 관련된 책)를 2~3권정도 읽어본 것 같은데 그저 그랬었다. 그리고 이번 책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으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 시작은 비슷하게 뇌를 분류하여 소개하고 시냅스 정도 나오면서 Part 01이 끝난다. 뇌내혁명보다 더 심한 것은 그림과 여백이 많아서 그 부분을 읽는데 10분정도 걸렸다는 점과 지금은 나름대로 의대생이라 그런지 읽을때 메모하면서 뇌의 부분부분을 체크할 필요가 없다는 점 정도? 물론 Part 02 부분도 그림이 굉장히 많고, 책사이사이에 여유가 넘친다.

이렇게 비판적이면서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심지어 없던 책을 도서관에 신청까지 하면서 읽는 이유는 머리가 조금이라도 좋아질까라는 호기심에서였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PART 02 저절로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습관 30

Chapter 01 오감을 자극하여 뇌에 생기를 준다 - 몇몇 감각을 차단해 보기

01 눈 감고 밥 먹기 - 가장 친숙해서 익숙해지기 쉬운 시각을 차단하자는 것, 무의식적인 반복행동이 뇌를 점점 마비시키고 있다.

02 주머니 속의 동전 알아맞히기 - 평소 손으로 만져보는 촉각은 잘 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동전같은거 만지면서 얼마짜리 동전인지 맞춰보기(tip: 빨리만져보기)

03 귀 막고 계단 오르내리기 - 집중하는데 소리는 방해, 소리라는 감각도 안써보기

04 코 막고 커피 마시기 - 향이 없는 커피마시기(후각을 차단), 뇌는 미각만으로 분석을 하기 위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05 TV 프로그램 안내문 소리내어 읽기 - 청각을 자극하기, 특히 외국어 학습시 유용

06 커피 향을 맡으며 물고기 사진 보기 - 후각의 기억은 강렬하다(아로마), 향기는 기억과도 관련됨, 냄새는 기억을 되살리는 훌륭한 단서가 된다. 커피향과 물고기는 서로 연관이 없는 것을 놓음으로써 감각을 혼란시키는 것

Chapter 02 신선한 자극은 두뇌 비타민! - 뇌는 자극을 원한다

07 점심은 다른 음식점에서 다른 메뉴로 주문해라 - 낯선 경험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긴장이 풀리면 한번에 피로가 몰려온다.

08 한 달에 한 번 명품족이 돼라 - (그림에 Gucci 쇼윈도가 나온다.-_-;) 비싼물건을 살까말까 고민하지 말고 과감하게 사라. 그 과정에서의 긴장감이 뇌에 도움을 준다.  자신에 대한 투자라 여겨라.

09 가끔은 목적지까지 빙빙 돌아서 가라 - 지하철 돌아타기, 뇌가 끊임없이 자라기 바라면 스스로 계속 적당한 스트레스를 부과하고 그것을 즐겨라

10 왼손으로 녹차를 마셔라 - 한손만 사용하면 한쪽 뇌만 사용한다. 마시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면 효과 200%, 평소 무의식적인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보자.

11 특별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들어라 - 음악듣는 장소가 욕실이면 어떨까? 잘 듣지 않는 장르도 가끔 들어라. 멜로디와 가사 모두를 음미하면서 들어라.

12 하루에 6시간씩 푹 자라 - 잠자는 동안 기억이 정리됨. 6시간정도면 충분함.

Chapter 03 뇌를 골고루 쓰면 총명해진다

13 목적지 반대편에 내려 산책하기 - 모험심은 뇌가 가장 좋아하는 자극

14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체크하기 - 쩝, 너무 비현실적이다. 예술가지망생이 좌뇌형인간인 것 같으면 그 예술을 그만두라는 말

15 낯선 슈퍼에서 장보기 - 직감은 우뇌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뇌단련법 중 좋은 것은 일부러 미아되기, 낯선 슈퍼에서 무작정 재료사서 요리만들기도 좋음.

Chapter 04 두뇌의 힘을 길러주는 똑똑한 식습관! - 포도당, 산소 등이 중요

16 간식은 땅콩 초콜릿이 최고! - 레시틴이 많이 함유된 땅콩, 콩, 된장 등, 레시틴은 체내에 흡수되어 아세틸콜린으로 바뀜

17 하루의 뇌 건강은 아침식사에 달려 있다 - 아침먹으면 수리력과 창의력이 증가, 포도당은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비축되었다가 뇌의 신호 받으면 포도당으로 변함. 간에서 12시간 저장, 그러므로 아침되면 고갈. 식후 2시간뒤부터 뇌는 활발

18 씹고 또 씹어라 - 씹을때마다 뇌속에서 움직이는 혈류량이 증가함, 의식적으로 더 씹어라!

Chapter 05 잠깐의 운동이 잠자는 두뇌를 깨운다

19 하루 20분씩 빨리 걷기 - 근육움직임이 클수록 뇌는 더 많이 자극,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삼가

20 잘 쓰지 않는 손으로 문자메시지 날리기 - 뇌는 손가락만 잘 움직여도 싱싱해진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뇌를 고정시켜버리는 것. 창조적인 일을 할것!

21 손가락 사이에 볼펜 끼우고 글자 쓰기 - 소뇌단련시키기,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

Chapter 06 작은 성공이 뇌를 싱싱하게 단련한다 - 성공에 대한 기억은 의욕을 일으키고 그것이 뇌를 자극

22 하루에 하나씩 성취감 맛보기 - 도파민이 분비 잘되는 환경을 만들기,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성취감 상승

23 목표를 글자와 소리로 확인하기 - 할수 없다고 생각하면 뇌는 정말 못한다.

24 테마를 정하고 관련 단어 100개씩 써보기 - 브레인스토밍은 뇌를 자극한다. 작은 정보들을 잘 적어둔다. 글로 적어 놓는 것이 더 좋음.

25 무엇이든 뒤집어서 생각해보기 - 자신의 시점을 바꿔서 생각하고 행동하기(이중인격상황을 직접 만들어보기)

26 머릿속 생각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 - 생각을 말로 표현해라. 머릿속 생각을 글로 남겨두면 종종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토론과 대화는 뇌를 활성화 시킴.

27 일주일에 한 번 휴대폰 꺼두기 - 뇌를 잠시 쉬게해두는 것은 자극을 받기 위한 준비단계

28 낯선 시간에 낯선 프로그램 시청하기 - 같은 맥락

29 구미가 당기지 않는 일에 취미 붙이기 - 호기심, 재활용 시장에 가서 시간을 보내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세가 젊음의 비결, 현장체험에서 얻은 경험이 뇌에 자극

30 일주일에 한 번, 얌전한 청중 되기 - 아주 가끔은 수동적으로 조용히 듣기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이책보고 너무 overactive 될 것같은 독자를 의식한듯!)


역시 이책도 완전 흥미위주의 책이므로 여기 나온 요약본만 보는 것이 책을 직접 읽는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뇌속의 구조가 여전히 미지인 부분이 많은 관계로 그런 것일지 몰라도 일본에서는 이런 류의 책이 자주 나오고 또 일본 안에서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뭔가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기엔 좀 그렇다.

어쨌거나 위의 내용중에서 이미 내가 알게 모르게 실행하면서 살아온 것도 있고 하니 몇가지만 더 추가해서 시도해 볼 생각이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지만 나름 좋은 성과가 나오면 그래도 이 책에 대해서 조금은 고마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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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V_예과생 2번째 방학

Posted 2008. 8. 21. 02:24, Filed under: Hobbies/Books
독서리스트를 짜다.

1. 진중권의 책들
2. 세계사 관련 책 - 교양 좀 쌓아볼까?
3. 베스트셀러 목록 - Yes24와 교보문고
4. 의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책들
5. (역시 빠지지 않는) 중국어회화와 영어회화


운동도 매일 해야겠다. 물론 농구위주로 말이다.
2학기때 범정배 교내 농구시합도 한번 나가고 싶고, 무엇보다 겨울방학때
충청지역 대회를 주최해야하니까. 체력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본과공부는 체력이 아닐까?

과외도 계속 해서 돈을 좀 모은 후에 차도 사고 싶고.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을 한번 돌아보고 싶기도 하다.

이것만? 아니..1~2번의 짧은 여행과, MT 및 번개, 그리고 NBA 선수들을 보는 8월 13일, 가능하면 봉사활동도 조금 하고 싶다.


이것을 위해선 쉬지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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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글쓰기의 전략   정희모,이재성 공저 | 들녘 | 2005년 11월  

■ ㄴ.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 로리 애슈너,미치 메이어슨 저/조영희 역 | 에코의서재

ㄷ.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저 | 씨앗을뿌리는사람(페이퍼하우스)

■ ㄹ. 청개구리 두뇌습관 (양장) 요네야마 기미히로 저/황소연 역 | 전나무숲 | 2006년 04월

ㅁ. 사람은 분위기가 90%  다케우치 이치로 저/한명희 역 | 수희재 |  2006년 03월  

ㅂ. 비타민 혁명 : 지금, 당신의 서랍 속 종합비타민을 버려라 좌용진 저 | 웅진윙스 | 2006년 03월

ㅅ.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이민규/ 더난출판

■ ㅇ. 브루클린 풍자극 / 폴 오스터/ 열린책들

ㅈ.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 진중권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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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을 마무리할 무렵 한 인터넷 서점에서 봤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 책이 있었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교양 3대천왕" 중 하나였던 인행심(인간 행동의 심리적 이해)이란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흥미롭게 봤었던 몇몇 실험이 이 책의 내용에 포함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일까? 별 부담이 없이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이 책은 심리학적으로 유명한 10가지 실험을 에피소드별로 분류하여 서술한다. 스키너, 밀그램, 해리할로 등 이쪽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만한 심리학자들과 그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실험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렇지만 그런 실험 내용만이 단순하게 나열된 것이라면 지금 도서관에 있는 많은 일반심리학 서적과 차이점이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흥미로운 서술방식(에피소드 앞에 일화로 시작을 하여 딱딱하지 않게 출발하고 끝부분에선 항상 자신의 일상적인 감상으로 마무리를 하는)과 더불어 직접 심리학자를 만나본다든가 아니면 당시 실험에 참가한 피실험자를 만나본다든가, 심리학자의 가족을 만나본다든지, 마약의 중독성에 관한 파트에선 직접 자신이 마약을 체험해 보는 등 여러가지 방식의 흥미로움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도중 지치지 않았다.



책의 제목에 나올 정도로 스키너는 위대한 심리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렇지만 인기인은 항상 안티가 있듯이 스키너역시 많은 반대론자들이 있다. 특히 실험 자체보다는 실험 도중에 행한 윤리적인 문제(스키너는 그녀의 딸조차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한다)로 많은 안티가 존재하는데, 저자는 그런 사항의 원인이 된 스키너의 딸을 직접 인터뷰한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께서 한가지 실수를 하셨다면 사용하신 어휘가 문제였어요. 사람들은 '통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파시스트를 생각하죠. 만일 아버지께서 인간이 환경에 의해 '터득된다'거나 '고무된다'고 말씀 하셨다면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실제로 아버지는 평화주의자셨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보호하셨죠. 아버지는 '어떠한'처벌도 믿지 않으셨습니다. 처벌을 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동물을 통해 먼저 아셨죠. 캘리포니아 주에서 체벌 금지 법안이 통과된 것도 아버지 덕분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지 않아요. 아무도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격앙되고 있었다." p.41

그렇지만 스키너의 심리 실험의 내용에 관한 설명은 잘 되어있지않다. 즉 나처럼 이미 그 실험을 알고 있었거나 아니면 그것을 잘 몰라도 그냥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좀더 나은 이해를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일반심리학' 서적을 잠깐 보고도 읽는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책은 심리학자들의 일상적인 생활도 많이 엿볼수 있게 해준다. 그들의 삶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삶을 산 사람은 별로 없어 보였다. 수많은 학자들 중의 정수인 사람들이니 비범한 사람이라 가정한다면, 역시 세상은 천재를 그냥 놔두지는 않는 것 같았다. 물론 그런 삶을 사는 당사자들의 생각은 달랐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사실 밀그램은 유머감각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어떤 과학자들보다 예술과 실험, 유머와 무자비함, 일과 놀이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좁은가를 잘 보여주었다. 그의 아내 밀그램 여사는 남편이 자신의 일을 무척 사랑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밀그램 교수는 자신이 쓴 편지를 뉴욕의 보도블록 위에 떨어뜨리고는 누가, 왜, 어떤 답장을 쓰는지 관찰하곤 했다. 어떤 때는 사람들의 눈에 안 띄는 곳에 숨어 있다가 불쑥 튀어나와 길게 늘어선 줄사이로 새치기해 들어간 다음, 자신이 끼어든 뒷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살펴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날씨가 맑고 푸르면 밖으로 나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군중들이 얼마의 시간동아 모여드는가를 측정하기도 했다. 모두들 서서 빈 하늘만 쳐다보면서 말이다. 그는 영리하고 파괴적이고 부조리했다. 하지만 그가 사르트르나 베케트와 달랐던 점은 부조리를 측정했다는 점이다." p.65

밀그램의 대표적인 실험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가 행한 것의 방법적 측면이 얼마나 인간에게 잔인한 것인지를 알수 있다. 그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수를 지급하여 그들이 얼마나 불합리한 명령에 복종하는지를 실험했는데, 정해진 명령에 따라 전기충격기의 볼트를 높이는 것이었다.(사실 그 기계는 가짜였으며 고문을 당하는 사람도 배우였다) 그때 얼마나 사람들이 어느정도까지 그러한 명령에 잘 따르는가가 밀그램의 실험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저자가 찾아간 당시 피실험자 두명의 경우 - 한명은 복종적이었고 한명은 반대로 잘 따르지 않았던 - 그들의 현재까지의 삶이 당시 실험결과와는 전혀 무관했다는데 있다. 어떤 상황에서 반항을 했냐 안했냐 여부와 평소 삶의 신조의 관계에는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 심리실험을 하는 이유와 그것으로 인간의 특성의 한부분을 관찰하는 이유가 우리의 앞으로의 행동을 예상하기 위함에 있다면 밀그램의 실험이 의미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밀그램 실험의 결과였던 것일까?



1960년대 뉴욕에서 벌어진 제노비스사건 또한 내가 예전에 흥미롭게 공부했던 한 파트였으며 역시 이 책에 자세히 나왔다. 이른 새벽 발생한 살인사건과 그녀의 긴 절규속에서 많은 사람들, 우리의 이웃들이 그 비명소리를 듣고도 아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이 사건은 당시 미국사회의 도덕적 의무에 관한 경종을 울렸다고 한다. 달리와 라타네라는 두명의 심리학자는 이 사건에 모티브를 얻어 심리실험을 행한다. 그리고 그후 다른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와 실험에 따라 남을 돕는 행위는 다음의 다섯단계로 구분된다고 한다.

" 1. 사건의 목격단계. 도움을 줄 사람은 사건을 목격해야 한다.
  2. 도움의 인식단계. 도움을 줄 사람은 그 사건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석해야 한다.
  3. 책임 인식단계. 도움을 줄 사람은 개인적인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
  4. 행동 결정단계. 도움을 줄 사람은 취해야 할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5. 행동단계. 도움을 줄 사람은 이제 행동을 취해야 한다." p.116

다행히 우리나라는 서양의 많은 나라들보다는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든다. 그렇지만 예전 학교의 은행에서 있었던 간질환자사건에서 내가 많은 망설임 끝에 다른 학생이 간호사를 불러올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일이 떠오른다. 문제는 나조차 실제 그런 상황에선 당황하고 또 자기합리화를 종종 하는데 나한테 그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누가 조치를 취해줄지 어떻게 알수 있단 말인가? 나부터 잘해야 한다.



해리할로의 가짜 원숭이 실험은 정말 유명한 실험이다. 유아기때의 원숭이는 단지 우유만을 제공해 주는 금속재질의 철사 원숭이 보다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따뜻한 감촉을 제공해주는 가짜 원숭이를 더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이 할로의 실험내용이다. 실제 예전 심리학 수업시간에 이 실험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 클립을 조금 본 적이 있는데 이미 50년도 전에 수행된 실험임에도 많은 감동(?)을 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실제 책을 읽어보면 할로의 실험 내용은 동물학대의 측면과 관련하여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또 그보다 먼저 침팬지를 이용한 실험을 했던 심리학자들이 있었음에도 그는 그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학자적 측면의 비판도 받고 있었다. 실제 언급한 결과를 도출하기 까지의 많은 실험 내용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을 알수 있다. 어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암컷원숭이는 생식에 대한 욕구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강제로 임신을 시켜야만 했는데 그래서 할로가 만든 것이 "강간침대"라는 도구였다.

"마침내 그는 강간침대라고 이름 붙인 장치를 고안하여 암컷을 묶어놓고는 수컷들로 하여금 그 위에 올라타게 했다. 장치는 성공적이었다. 어미 없이 자란 암컷 원숭이 스무마리가 임신을 하여 새끼를 출산한 것이다. 1966년에 그는 '유아기 시절, 어미와 또래 친구 없이 자란 붉은털원숭이의 짝짓기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강간 침대에서 임신을 당한 어미의 일부는 새끼들을 죽였고, 일부는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 정상적'으로 행동한 어미는 단지 몇마리 뿐이었다." p.138

난 개인적으로 그가 행한 동물실험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도 세계의 많은 동물애호가들은 그의 실험을 비판하고 때론 비난한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실험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할로의 실험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동물 실험에 대한 명확한 프로시저가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을 통한 실험은 바로 우리 인간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그 장치의 이름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동물을 이용하여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으니까 말이다. 동물 권리 운동은 부분적으로 할로의 실험에서 비롯되었다. 매년 동물 해방 단체들은 매디슨 대학의 유인원 연구센터 앞에서 대형 할인마트에서 파는 수천 개의 원숭이 인형을 놓고 애도의 장례식을 치르며 시위를 벌인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는 모두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원숭이 인형을 위한 장례라니. 오히려 그것은 전혀 우습지 않은 것을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의문점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심리학자들의 동물 사용 권리는 어쩌란 말인가. 할로는 동물 과학의 들끓는 표면 위로 이러한 의문점을 곧장 끌어올린 장본인이었다." p.139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이론편을 보면 좋을 것이다. 미국의 종말론자들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시작되는 이번 에피소드는 나에게도 많은 반성을 하게 해주었다. 난 얼마나 많은 일에 있어서 내 자신과 타협하고 합리화 시키며 살아가고 있었나. 사실 인지부조화 이론은 스키너의 주장과는 상반된 견해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인지 부조화 이론에서는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에 관여한 보상으로 사소한 것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의 믿음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중략)자신이 꾸며낸 거짓말을 돌이킬 수 없다면 아예 자신의 믿음을 바꾸어 더 이상 부조화를 겪지 않아도 되고, 바보 얼간이가 된 것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p.156

"페스팅거와 그의 지도 학생들은 인지부조화를 다양한 형식으로 찾아냈다. 그들은 이교도 집단 안에서 발견한 것을 '믿음/불일치 패러다임Belief/Disconfirmation Paradigm'이라고 불렀으며, 돈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불충분한 보상 패러다임Insufficient Rewards Paradigm'이라고 칭했다.

그와는 또 다른 '유도된 순종 패러다임Induced Compliance Paradigm'은 대학 신입생들이 친목을 돈독히 하려는 의도에서 심하거나 미약한 체벌 의식을 강요하는 실험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체벌을 심하게 당한 학생일수록 그러지 못한 집단보다 굳건한 충성심을 맹세했다. 페스팅거는 이러한 단순한 실험을 통해 심리학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키너를 혼란스럽게 했다. 보상이 행동을 강화하고 처벌은 소멸시킨다는 것이 스키너의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스팅거는 실험을 통해 행동주의가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었다.스키너가 우리에게 그저 유심론을 철저히 배격하며 기계적인 조건화 반응만을 남겨주었다면, 심술궂고 과격한 레온 페스팅거는 우리의 복잡한 두뇌를 다시 돌려주며 이야기 했다.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고" p.156~157

아마 인지 부조화이론을 알게 된다면 길을 가다가 만나는 '도인'을 봐도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은 많은 부분에서 생물학과 관련지어 '과학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예전에 가르쳤던 강사분도 이 '심리학=과학'이란 말을 매우 즐겨 썼으며, 이 책의 내용도 그런 말이 많다. 하지만 실제 의학에서는 심리학을 단순하게 판단하며 참조용으로만 여기는 추세라 한다. 특히나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심리학은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실제 정신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진단의 타당성을 밝히기 위해 마치 정신병자인것처럼 꾸며서 정신병동에 잠입한 데이비드 로젠한의 실험은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란 영화와 헬로 블랙잭의 "정신병동편"을 연상시켰다. 당연히 이 영화와 만화의 소재는 로젠한의 실험에서 따온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실험결과에 대해 많은 정신의학자들이 반대의 의견을 냈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알고 있다.

"만일 내가 피를 한통 들이마신 후 그 사실을 숨기고 피를 토하며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다면 응급실 직원들은 당연히 내가 소화성 궤양을 앓는다고 판단하고 그에 맞게 치료를 해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의학이 진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고 설득력 있게 논쟁할 수 있을까?" p.190

사실 정신과적인 치료방법이 프로이트식의 방법(대화와 일종의 최면을 통한?)에서 약물치료와 전기자극요법으로 바뀐 것도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점차 나은 방법이 발견되고 있으며 뇌과학이 의학에서 뜨고(!)있는 학문분야이긴 하지만 당시 그러한 맹점을 꼬집은 로젠한의 실험은 심리학적인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약물중독에 관한 에피소드 역시 재미있었다. 쥐 공원(쥐에겐 낙원인...)과 갇힌 우리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의 쥐의 생활과 중독에 관한 연구를 한 알렉산더 환경적인 요인을 중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알렉산더 박사의 연구는 마약 중독이 실은 자유 의지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쥐든 인간이든 쇠파이프를 들어올렸다가 그것을 다시 내려놓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파이프를 다시 내려놓지 않고 파괴적인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파이프 안에 우리가 저항할 수 없는 어떤 본질적인 본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처럼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것 외에 더 나
은 대안을 찾지 못한 환경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p.217

황당하게도 저자는 이 실험을 직접 체험해 본다. 뭐 그 내용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시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서 저자는 알렉산더 박사의 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뭐 중독이나 금단증상에 대한 의학적 소견이 어떻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을 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면 담배를 끊어야지라고 말만하며 끊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넌 의지 박약이다"라고 말해줘도 틀리지 않게 된다.

"...그것이 알렉산더 박사의 가장 큰 방법론적 결함일 것이다. 그는 천국을 창조하고서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지구의 어디에 천국이 있는가? 쥐 공원이 현실 생활, 가능한 생활을 반영하는가? 아니면 지금 존재하지 않고, 과거에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못할 순전한 신화의 세계 속에서만 중독을 피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줄 따름인가?" p.229




흔히 도로변에 보이는 '사고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래서 그 광경을 봤다면 과연 나는 지금 그 상황을 모두 객관적으로 기억해 낼 수 있을까? 누가 먼저 끼어들었는지 기억하는 것은 차치하고 과연 무슨 종류의 차종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날까? 이러한 인간의 기억의 불완전성과 자기 합리화에 관한 내용이 바로 여덟번째 에피소드에 나와있다.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란 부제의 심리실험이 바로 그것인데 그 심리학적 의미는 이렇다.

"실험 심리학자이자 위싱턴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것은 아주 얇은 막 하나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교수는 우리의 기억이 포착하기 힘든 미묘한 힌트에 의해 어떻게 오염될 수 있는가를 실험을 통해 훌륭히 입증하였다." p.235

실제 로프터스 교수는 미국의 재판정에서 피고들의 무죄주장을 보조역할해주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의 법정시스템은 배심원제이기 때문에 목격자의 증언 하나하나가 재판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많은 반대론자들(특히 정신의학자)이 있다.

"정신의학자 주디스 허먼은 이렇게 말한다.

  "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는 깜찍한 실험이었어요. 그것은 로프터스 교수가 우리에게 전달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의 것을 이야기해주는 실험이었죠. 로프터스 교수는 사람들이 기억이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데이터를 보세요. 실험자의 75%가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았잖아요. 기억은 신뢰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전문 치료사인 정신 의학자 베셀 반데르 콜크는 훨씬 더 부정적이다.

  "저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교수를 혐오합니다. 그 이름을 듣는 것조차 참을 수 없어요"

" p.244

그렇지만 정작 로프터스 교수는 담담하게 반응한다.

" " 저는 그 25%가 대단히 중요한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 실험은 기억 조작률이 50% 이상으로 나타난 또 다른 가짜 실험의 도약대가 되었어요" " p.245

어쨌든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중인 그녀는 대중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 또는 이미 한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과거의 기억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난 내가 앞으로 할 직업에 있어서 그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깨달았다. 팩트에 대한 솔직함이 있어야만 한다. 실타래란 원래 꼬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거짓기억은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어지고 의사가 되려면 절대 그렇게 처신해서는 안된다.



에릭 칸델이란 천재 두뇌생물학자는 기억력에 관한 의약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사람들의 꿈(나의 개인적인 꿈이기도 한..)인 기억력이 좋아지는 약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그렇나 시도는 생명공학적인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시판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까지에 있어서 이 칸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서술되어 있다.

" "학습의 기본 형태가 진화된 신경계를 가진 모든 동물에게 동일하다면 단순한 무척추동물 안에서도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세포와 분자 차원에서의 보존된 학습 메커니즘 특성이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칸델은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실험에 적합한 동물을 찾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러고는 마침내 민달팽이, 특히 대형 바다 달팽이인 군소에서 멈추었다.(중략) 그는 마음의 문제에 접근할 때 과감한 환원주의적 방식이 필요했다고 이야기 했다. 따라서 그는 손바닥 위를 지날 때마다 축축하고 엷은 흔적을 남기는 끈적거리는 자줏빛 생명체인 바다 달팽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기로 결정하였다." p.280

해마,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cAMP와 칼시뉴린효소 등 앞으로 들을 또는 이미 몇번은 본적이 있는 기억과 관련된 내용들이 쭉 나와있다. 하지만 저자도 언급하듯 기억이란 항상 완벽하게 보존이 되어야만 인간이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으로 기억을 지우는 약또한 개발이 되어야만 한다고 나온다. 그러면 그런 약의 위험한 측면은 없을까? 물론 상상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많다. 망각이란 진화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것도 그런 면에서 이해가 되었다.

"기억력 강화제에는 수백만 가지의 문제점들이 잠재되어 있다. 크렙을 높이면 과거뿐 아니라 현재를 장악하는 우리의 능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과거가 거꾸로 쏟아져내리지는 않더라도 현재에 벌어지는 모든 일 하나하나가 다 기억되어 머릿속이 난장판이 될 수도 있다." p.290

나중에 이 약을 먹고 기회가 되어 MIT 대학의 칸델광장에 갈 일이 생긴다면, 그때 2006년 1월 16일 오전에 천안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입석인 상태로 이 부분을 읽은 일이 기억이 날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심리학적인 것인지 아니면 의학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드릴로 사람의 뇌를 열어서 물리적인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해서 나와있다. 아직까지 뇌 속의 기능에 대한 명확한 지도가 그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의학적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모니즈의 angiography 시도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 및 뇌엽절개술, 대상속절개술 등에 대한 이야기와 일화가 나온다. 그렇지만 원숭이실험을 한 할로가 직면했듯 모니즈 역시 사람을 실험적인 수술에 이용했다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지만 당시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런 무조건적 비난이 옳은 것이었을까?(물론 저자가 마지막에 언급하듯 그러한 실험이 없었다면 우리 누군가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면서 아무런 손을 쓸수 없는 입장이 되어 있을수도 있을 것이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많은 생각이 필요한 문제이다.)

"모니즈는 M여사를 수술한 이후에도 많은 환자들을 찾아다녔다. 그는 환자에게 내려진 진단 결과가 아니라 시술이 가능한가를 중심으로 환자들을 골랐으며, 그것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인간을 실험용 쥐처럼 이용했고, 이중맹검법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실험을 했다.(중략) 환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이 실험용 쥐처럼 이용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중 수많은 환자들
의 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고, 그들이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었다. 비용 대 이익 측면에서 보면 수술을 받는 것이 더 유리했다." p.312

"하지만 오늘날의 프로작을 생각해보라. 이 우울증 치료제는 그것이 가진 전문성 때문에 환호를 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약을 매우 좋아한다. 약을 복용하면서 우리 스스로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칼을 들고 무식하게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조준이 잘 된 미사일을 우리의 마음속에 제대로 겨누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은 프로작이 두뇌의 어느 부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프로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 p.320

미국 내에서의 정신과 수술을 받기란 허가를 받는 것 조차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저자는 뇌수술을 받을 예정인 찰리와 그의 부인과 함께 지내면서 수술 전후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정작 뇌수술을 받기 원하는 당사자들의 그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지금의 '실험적 수술'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색하임은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에 칼 하나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만들며 이야기한다. 우리의 병은 우리가 가진 용기만큼 낫는 것이 분명하다." p.333

이 책은 기대한만큼 충분히 재미있었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아마 내가 심리학에 대해서 평소에도 조금 관심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내용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인 이유가 더 크다. 철사로 만든 원숭이와 천조각으로 원숭이로부터 인간의 애착에 관한 내용을 알아본다는 것이 재미있지 않은가? 어쨌든 뒤에 나온 옮긴이의 말을 보면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근래 보기드물게 책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후기같았다.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 내용에 있어서 책에 나온 한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서 믿음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좋은 추억만 있으면 된다

                                                        - 도스토예프스키]




<목차>

머리말

1. 인간은 주무르는 대로 만들어진다

2.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3. 엽기 살인 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

4. 사랑의 본질에 관한 실험

5. 마음 잠재우는 법

6. 제정신으로 정신 병원 들어가기

7. 약물 중독은 약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8.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인가?

9. 기억력 주식회사

10. 드릴로 뇌를 뚫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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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이 책은 서구의학의 발달 과정을 조금씩 집어준 책이다. (원제가 the alarming history of medicine인데 저렇게 해석을 한 것은 어떻게 보면 약간 농간이 섞이듯 하기도 하다. '의학'의 역사라고 한다면 독자층이 매우 좁아질테니..) BC 3000년경의 이집트 파라오 조서의 재상 이모텝이 피라미드를 건설한 건축가이자 의사였다는 사실부터 고대 그리스인들이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 등 4가지 체액의 균형상태로부터 건강상태를 판단 했다는 것과 당시 최고의 의사였던 갈레노스가 그후 1500년간 의학을 지배했다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전반부가 진행된다. 피타고라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등 수학시간, 철학시간에 종종 등장했던 인물들이 의사였다는 사실도 나온다.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가 '발견'한 사항들이 현재에도 맞는 케이스가 많은 것을 이유로 역시 그가 대단한 의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예과생인 아직은 그가 남긴 많은 명언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짧고, 의술(기술,예술)은 길다/ 기회는 어느덧 지나가고, 경험은 믿을 수 없고, 판단은 어렵다/ 절망적인 경우에는 독한 약이 필요하다..등" p.19



그후 중세의 종교가 의학의 발달을 억압한 사실(해부 등에 대한 혐오, 병은 신이 준 것이고 낫는 것 역시 신의 주관일 뿐이라는 주장 등) 등과 르네쌍스의 대두, 바셀리우스와 유스타키우스, 팔로디우스, 윌리엄 하비 등 근대의학에 관여한 사람들과 레벤후크, 다윈 등 간접적으로 의학발달에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점차 의학에서는 종교와 멀어지면서 사람이란 '생체적 기계'라는 설이 대두된다.

"우울하지만 과학적으로 말해, 우리 인간은 어느날 전원이 나가면 멈출 수 밖에 없는 전하를 띤 화학물질이 든 방수 가방일 뿐이다. 우리가 기르는 개, 정원의 새, 동물원의 코끼리, 부엌의 생쥐, 금붕어, 장미의 진딧물, 우리에게 이질을 일으키는 단세포 아메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그러하다. 이것들과 다르게, 심지어 '진화의 나무'에서 우리 바로 아랫가지에 있는 원숭이와 다르게 우리는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 p.30



그후  1683년 뢰벤후크의 '현미경' 발명을 시작으로 미생물에 대한 연구와 바이러스, 세균등의 이야기가 나오며 파스퇴르, 코흐 등 현대의학론 수업시간에 이름을 조금 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폴 파머가 존경해 마지않는 '피르호'의 이야기도 나온다.

"1848년 베를린의 차리테병원의 루돌프 피르호는 프로이센 사람들을 위해 실레지아 상부의 직조공들 사이에 발생한 발진티푸스 전염병을 조사하였다. 그의 보고서는 그곳의 삶과 위생조건을 정확히 비판하였고, 풍부한 국고보조금이 유일한 치료약이라는 사실을 지적했기 때문에 프로이센 정부는 그를 해고하였다. 그는 그뒤 독일의회 의원에 당선되어 비스마르크를 반대했고, 보불전쟁 때는 구급차 부대를 조직했으며, 베를린의 하수도 배치망을 잘 설치해 전 유럽의 부러움을 사게 했다" p.55




파스퇴르와 제너, 리스터, 홉킨스, 에이크만, 젬멜바이스 등 그 시절의 의사들이 어떻게 연구와 임상을 했고 또 위대한 업적을 쌓았는지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그 시대는 모든 질병은 신이 몹시 분노하여 주신 것이고 신은 자비롭게도 그것을 치료할 약초를 심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연히 또는 전통과학적으로 전해져오던 방식들에서 영감을 얻은 연구성과들에 대한 이야기나 그것들에 대한 비화들 - 다윈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한 월러스가 더 먼저 발표를 할까봐 금방 '진화론'에 대한 주장을 한일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누가 페니실린을 생산한 사람인가? 플로리와 플레밍이 그것의 정자와 난자 사이일까? 에드워드 왕 시대의 고관의사인 윌리엄 오슬러 경이 말했던, "과학에서는 세계를 확신시키는 사람에게 명성이 돌아가는 것이지, 그 생각을 처음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를 누가 기억할까? 그리고 곰팡이가 핀 빵조각을 상처를 싸맴으로써 애써 그들의 일상적인 벤 상처와 멍든 근육이 곪게 되는 것을 막았던 글로스터셔의 우유짜는 여인네들과 슈롭셔의 젊은이들을 누가 기억이나 해줄까?" p.109




부대에 있을때 Sick_Call이라 불리던 병원에 가면 'pain'에 대한 단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벽에 붙어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우리가 알게 모르게 고통은 정말 병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사실 지금도 많은 이유모를 '고통'이 존재한다. 특히 병을 치료할 순간에의 '고통pain'역시 만만치 않으며 예전에는 그러한 통증으로 많은 환자들이 희생되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4장에 나온 마취방법의 발명은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에테르마취의 발견자인 두명의 치과의사와 그 중 한명인 모튼의 이기적인 행보와 말로 등은 소설처럼 보이기도 했다.(그렇다고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님!)

나이팅게일에 대한 진실과 허구 등도 나오는데 (나이팅게일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백의의 천사이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력이 강한 여성이라는 내용이 주된 것임) 그것 역시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흑사병같은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과 여성의 의사진출에 대한 당시 사회의 센세이션 등 가쉽꺼리 이야기들도 나오며, 초기의 이발사들이 외과의사를 동시에 하면서 그들이 따로 조합을 만들어 독립을 한 이야기 등이 나온다. 또 존 헌터나 앙브로와즈 빠레 등 뛰어난 외과의사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그 이후에는 성형의학에 대한 이야기 콘돔과 임신에 관한 이야기로 전개가 진행된다.

책의 뒷부분은 예전에는 성행했지만 지금은 시들하거나 아예 사라진 시술들이나, 여러가지 미신적인 의술행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심지어 대체의학에 대해서는 '공상 과학물'이라며 심하게 비판한다.

"대체의학은 전체적 시야로 진상을 바르게 보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대체의학을 철저히 밝혀보면 아무런 실체도 없이 그것은 수평선 아래로 사라져 버린다. 대체alternative란 말은 의미없는 말을 의미있게 만드는 유행하는 단어이다. 그것은 고대의 신비주의, 약초의사들의 허튼 소리, 암시, 무지와 명백한 사기들을 미화한다" p.278

마지막으로 프로이트에 대해 언급하고, 정치와 관련된 의학의 소재들, 예를 들면 공중보건과 국민건강보험 제도 등의 이야기가 간단히 서술된다. 프로이트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였다. 사실 프로이트의 이론이 현대에는 '과학적 근거'로 설명이 되지 않는 일종의 '주장'에 불과하며 그 이후 융이나 애들러같은 보완된 설명이 많이 나오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의사로서의 프로이트를 그렇게 잘 쳐주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책을 너무 더디게 읽어서 였을까? 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더 읽는데 지쳤다. 조금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처음의 앞선 의욕과 기대가 너무 컸던 것도 그 이유였다. 어지간히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조금 읽다가 책을 덮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고 또 '의학사'란 과목과도 매치가 되기 때문에 남는 것은 있을 것 같다. 또 예전에 박일환 교수님의 말처럼 영국이란 나라는 참 대단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영국의 의사인만큼 그 나라의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근대의 의학을 이야기 하니 '서구 근대의학의 발달과정'이 거의 그 안에 녹아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역자가 조금 맘에 안드는 점은 조금 허술하게 번역을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번역에서의 주어와 서술어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보였고,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그러한 부분에서의 어색함이 책을 읽는데 눈에 종종 거슬렸다. 어쨌든 내년 1학기때 배울 분야에 대한 간단한 요기꺼리는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였던 앙브로와즈 빠레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증상들이 치명적인 상태를 나타내더라도, 항상 환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라./ 돈을 위해 의사가 되려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p.177




<목차>

01 히포크라테스와 그 후예들
02 인간, 미생물의 역사
03 암흑에서의 발견들
04 통증의 정복
05 황금머리의 지팡이
06 악령에 사로잡힌 이발사
07 섹스와 성의 뜻하지 않은 장애물
08 막힌 끝
09 이상한 치료들
10 프로이트, 영어 여성 가정교사와 푸딩 타는 냄새
11 학자들, 게으름뱅이 그리고 선생님 마음에 든 학생
12 정치적 통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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