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 안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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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슬프다. 무엇 때문인지 누구 때문인지 조차 모르겠다. 아마도 이번
역시 결론은 '나'라고 날 것이며 이 글 또한 '내 비판'으로 얼룩질지도...
부정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 이러한 사실을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
하나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히 죽을 것 같다...
오늘도 난 광대가 되기를 자청했다. 아주 살며시 다가서서 나의 페르소나
를 덥어 쓴 채 미소지으며 그 뒤론 피눈물을 흘렸다. 안타까운 마음이 내게 전한
다. 후회하십니까 지금 이 순간?
하루에 정확히 세 번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적어도 세끼는 먹는다 치
면 그렇겠지만...
꼭 모 좀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 이게 식곤증마냥 졸립다면야 그 장소가 학교도
서관이든 침대 옆 내 책상이든 눈감으면 그만이다. 그것도 아닌 것이 워낙에
눈이건 얼굴이건 꼭 가죽끈을 씌워 놓은 듯 머리를 재워온다. 일종의 정신병이
라? 하긴 좀 그렇지만 말이다...
모자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종종 '모자쓰고 밥먹고 독서'란 치명타였던
적이 있다...
내가 어릴 적에 슬플 땐, 무언가를 파괴하려 했다. 놀이터의 모래성도, 우리집
유리창도 다 내가 그랬었다. 얼마 후 조금 머리가 커지자 난 이제 스스로를 꾸짖기
시작했고, 그것은 가끔 '눈물'이 되었다. 뜨거운 것에 손이 닿으면 움찔하기 마련인
것이 인간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손이 녹아 일그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잠
시 그대로이고 싶다. 이것 역시 스스로를 파괴하는 한 경향일까?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재미있는 만큼 더 복잡한 것 같다. 물론 생각은 거의 내
위주로만 이루어짐에도 아주 흔한 착각...
'난 널 알아'
라는 생각에 쉽게 휩싸이기도 한다. 그렇다. 난 안다. 단지 너의 일부분이라도
널 알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내가 너를 전혀 모른다고 인정했을 때의 공허함은 감
당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난 너를 아는 것이다.
여: "그럼 당신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나와 결혼을 허락하는 거죠?"
남: "내가 당신과 결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분명 그 사람은 그 여인을 사랑한다고 느끼지 않음에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무주의+관조주의'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색조차 않한다고 해도
분명 love란 것이 있겠지만 말이다.....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시간대를 꼽으라면 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그 사이를 제일 무서워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 이전의 시간은 깨끗하지 못해서 싫
고 그 이후는 갇혀있어서 싫다. 그래서 잠깐의 짬을 내어 이렇게 감상?을 즐기는
것이고...무엇일까?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불분명하다.
아직 유아기적 사고, 아니지 사춘기가 진행 중인 것일까? 이런 것이 평생가면 어
떻게 하나...아~모르겠다...
힘겨울 때 나를 다독여주던 친구들이 그립다. 구름, 회색, 낙엽,...이 모든 것들이 있
었기에 그나마 버티어 왔는데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하나. 그러고 보면 아주 가끔은 사
람이외의 것이 더 친근해질 때도 있다. 그건 바로 내 스스로가 너무 초라한 놈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점 역시 마음을 쓰리게 한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명백한...